나꿀라삐따 경(S22:1)
Nakulapit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박가에서 숨수마라기리의 베사깔라 숲에 머무셨다.
2. 그때 나꿀라삐따 장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나꿀라삐따 장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3.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늙어서 나이 들고 노쇠하고 연로하고 삶의 완숙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의 몸은 병이 들었고 저는 끊임없이 병고에 시달립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저는 세존과 마음에 새겨야 할 [고귀한] 비구들을 거의 친견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저를 훈도해 주소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저를 가르쳐주소서. 그러면 제게 오래도록 이익과 행복이 될 것입니다.”
4. “참으로 그러하다, 장자여. 참으로 그러하다, 장자여. 그대의 몸은 고생이 가득하고 참으로 거치적거린다. 장자여, 이런 몸을 끌고 다니면서 잠시라도 건강하다고 자부한다면 어찌 어리석은 사람과 다르지 않겠는가? 장자여, 그러므로 그대는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나의 몸은 병들었지만 마음은 병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대는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
5. 그러자 나꿀라삐따 장자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사리뿟따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나꿀라삐따 장자에게 사리뿟따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6. “장자여, 그대의 감각기관들은 참으로 고요하고 안색은 아주 맑고 빛납니다. 오늘 그대는 세존의 면전에서 법문을 들었습니까?”
“존자시여, 어찌 아니겠습니까? 오늘 저는 세존으로부터 감로의 법문으로 관정(灌頂)을 하였습니다.”
“장자여, 그러면 그대는 어떻게 세존으로부터 감로의 법문으로 관정을 하였습니까?”
7. “존자시여, 오늘 저는 세존께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습니다. 한 곁에 앉은 저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늙어서 나이 들고 노쇠하고 연로하고 삶의 완숙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의 몸은 병이 들었고 저는 끊임없이 병고에 시달립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세존과 마음에 새겨야 할 [고귀한] 비구들을 거의 친견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저를 훈도해 주소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저를 가르쳐주소서. 그러면 제게 오래도록 이익과 행복이 될 것입니다.’라고.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그러하다, 장자여. 참으로 그러하다, 장자여. 그대의 몸은 고생이 가득하고 참으로 거치적거린다. 장자여, 이런 몸을 끌고 다니면서 잠시라도 건강하다고 자부한다면 어찌 어리석은 삶과 다르지 않겠는가? 장자여, 그러므로 그대는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나의 몸은 병들었지만 마음은 병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대는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라고.
존자시여, 저는 이와 같이 세존으로부터 감로의 법문으로 관정을 하였습니다.”
8. “장자여, 그런데 그대는 세존께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떤 것이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든 것입니까? 그리고 어떤 것이 몸은 병들었지만 마음은 병들지 않은 것입니까?’라고 더 질문을 드려야겠다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까?”
“존자시여, 이 말씀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저희들은 아무리 먼 곳에서라도 사리뿟따 존자의 곁으로 와야 합니다. 그러니 사리뿟따 존자께서 이 말씀의 뜻을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 “장자여, 그렇다면 이제 들으십시오. 듣고 마음에 잘 새기십시오. 나는 설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나꿀라삐따 장자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10. “장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든 것입니까? 장자여, 여기 배우지 못한 범부는 성자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법에 인도되지 못하고 참된 사람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능숙하지 못하여 물질을 자아라고 관찰하고, 물질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고, 물질이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고, 물질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합니다. 그는 ‘나는 물질이다. 물질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이처럼 ‘나는 물질이다. 물질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힌 자의 물질은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기 때문에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납니다.”
11. “그는 느낌을 자아라고 관찰하고, 느낌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고, 느낌이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고, 느낌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합니다. 그는 ‘나는 느낌이다. 느낌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이처럼 ‘나는 느낌이다. 느낌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힌 자의 느낌은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기 때문에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납니다.”
12. “그는 인식을 자아라고 관찰하고, 인식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고, 인식이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고, 인식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합니다. 그는 ‘나는 인식이다. 인식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이처럼 ‘나는 인식이다. 인식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힌 자의 인식은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기 때문에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납니다.”
13. “그는 심리현상들을 자아라고 관찰하고, 심리현상들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고, 심리현상들이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고, 심리현상들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합니다. 그는 ‘나는 심리현상들이다. 심리현상들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이처럼 ‘나는 심리현상들이다. 심리현상들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힌 자의 심리현상들은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기 때문에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납니다.”
14. “그는 알음알이를 자아라고 관찰하고, 알음알이를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고, 알음알이가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고, 알음알이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합니다. 그는 ‘나는 알음알이이다. 알음알이는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이처럼 ‘나는 알음알이이다. 알음알이는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힌 자의 알음알이는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기 때문에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납니다.
장자여, 이것이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든 것입니다.”
15. “장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몸은 병들었지만 마음은 병들지 않은 것입니까?
장자여, 여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성자들을 친견하고 성스러운 법에 능숙하고 성스러운 법에 인도되고 참된 사람들을 친견하고 참된 사람의 법에 능숙하여 물질을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물질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물질이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지 않고, 물질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습니다. 그는 ‘나는 물질이다. 물질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 잡히지 않습니다.
이처럼 ‘나는 물질이다. 물질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의 물질은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지만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16. “그는 느낌을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느낌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느낌이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지 않고, 느낌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습니다. 그는 ‘나는 느낌이다. 느낌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이처럼 ‘나는 느낌이다. 느낌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의 느낌은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지만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17. “그는 인식을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인식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인식이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지 않고, 인식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습니다. 그는 ‘나는 인식이다. 인식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이처럼 ‘나는 인식이다. 인식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의 인식은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지만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18. “그는 심리현상들을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심리현상들을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심리현상들이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지 않고, 심리현상들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습니다. 그는 ‘나는 심리현상들이다. 심리현상들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이처럼 ‘나는 심리현상들이다. 심리현상들은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의 심리현상들은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지만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19. “그는 알음알이를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알음알이를 가진 것이 자아라고 관찰하지 않고, 알음알이가 자아 안에 있다고 관찰하지 않고, 알음알이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하지 않습니다. 그는 ‘나는 알음알이이다. 알음알이는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이처럼 ‘나는 알음알이이다. 알음알이는 내 것이다.’라는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의 알음알이는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가지만 그에게는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장자여, 이것이 몸은 병들었지만 마음은 병들지 않은 것입니다.”
20. 사리뿟따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꿀라삐따 장자는 마음이 흡족해져서 사리뿟따 존자의 말을 크게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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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구에서 일어난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뉴스를 보면서 몸은 병들수 있지만 마음은 병들지 않도록 수행정진해야겠다는 다짐이 일어났습니다.
보리원 개축불사가 원만성취되고 빠알리 삼장 역경불사의 산실이 되어 부처님 가르침이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두 분 스님께서 오래오래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와 저의 가족과 이웃들이 부처님 법속에서 항상 보호받고,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평온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두~사두~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