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풀먹이기 울력이 한창인 보리원 풍경입니다.
하루만에 세탁-건조-풀먹임-건조-물뿌림-다림질까지의 전공정을 마감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스님께서 미리 날씨 좋았던 어느날, 공양주보살님과 세탁-풀먹임-건조과정을 미리 해두셨고,
오늘도 약속시간 전에 먼저오신 까말라, 칸띠마, 수주 법우님과 함께 물뿌려서 밟는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회장님, 부회장님께도 바로 현장 투입.
작업공정의 2/3는 이미 지난 뒤였지만 스님께 소상히 듣고 나머지 과정에 동참하며 공들인만큼 좋아지는 신선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원인-결과의 법칙이 어김없이 드러나는 놀라운 작업이었지요.
원장스님께서 수십 년 전 행자시절 익힌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복잡한 공정들을 아낌없이 전수해주셨습니다.
공정을 말로 간추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세탁 후 말린 천을 풀물에 담궈 밟으며 올 사이사이로 풀물을 고루 침투시킴
- 비틀어 짜낸 맑은 물은 버리고 다시 밟기를 반복하여 풀이 온전히 올사이로 배어들게 한 후 잘 펴서 건조
- 꼽꼽할때 반듯하게 손질하여 여러 차례 밟은 후 완전건조
- 물을 뿌려 반듯하게 손질하여 여러 장씩(전체 방석을 세 묶음으로 나누어) 포갠 상태로 밟기를 계속함.
- 중간중간 방석 끝을 잡아당겨 최대한 반듯하게 하여 다시 밟기를 반복 반복함.
- 그 사이 풀이 더욱 깊이 스며들어 천이 꾸덕꾸덕, 반반해지며 얼반 다림질 효과를 보임.
- 고온의 다림질로 수분을 완전히 날림.
- 표면이 매끈매끈 반짝거리고 천에서 돌가루 종이같이 서걱거리는 소리가 남.
- 이런 공정을 통해 천이 풀기운에 전면코팅이 되어 후줄근한 대신 팽팽, 빳빳, 사그락,
- 물기도 때도 미끄럼을 탈 정도여서 1년은 거뜬, 앉으면 절로 도 통할 것 같은 방석으로 탈바꿈!
스님께선 묵은 시름을 내려 놓았다 하셨고 동참하신 분들 모두 다 감탄사를 연발~
물 쑤는 방법이 빠졌으니 따로 전수받아야겠습니다.
정작 완성된 사진도 없네요.
바스락 소리와 팽팽한 질감이 좋았고, 결과에 대한 만족함으로 충만한 잘 배운 하루였습니다.
법당 연등도 철거하였습니다. 이제 연등과도 이별할 시간입니다.
공양올려주신 분들 모두 소구소망이 이루어 지기를, 무탈하고 행복하기를~
스님께서도 일일이 축원하며 등표들을 갈무리 하셨습니다.
공양주보살님의 맛난 점심, 봉사부장님의 갓 수확한 옥수수, 회장님의 자두와 부회장님의 커피를 함께 공양하였습니다.
스님의 팥빙수공양에도 감사드립니다.
오는 8월 7일은 불사 전 보리원에서의 마지막 공부모임일이자 7차 100일 기도 회향일입니다.
10시반에 회향법회, 1시부터 합창연습, 2시부터 공부모임, 공부모임 회향 때 음성공양 함께
지난 10여 년간의 무사함과 향상에 대한 감사의 예를 올리고자 합니다.
동호회에서 공양물 올립니다.
누구나 동참하셔도 됩니다.
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