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D16)
벨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하심
2.23 그때 세존께서는 안거를 하시는 도중에 혹독한 병에 걸려서 죽음에 다다르는 극심한 고통이 생기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없이 그것을 감내하셨다. 그때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내가 신도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비구 승가에게 알리지도 않고 반열반에 드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이 병을 정진으로 다스리고 생명의 상카라를 굳세게 하여 머무르리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병을 정진으로 다스리고 생명의 상카라를 굳세게 하여 머무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 병을 가라앉히셨다.
2.24 세존께서는 병이 나으신 지 오래되지 않아서 간병실에서 나와 승원의 그늘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가서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인내하시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저는 세존께서 삶을 지탱하시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의 몸도 [세존께서 아프셨기 때문에] 마치 술에 취한 것과 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존께서 아프셨기 때문에 저는 방향 감각을 잃어버렸고, 어떠한 법들도 제게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세존께서는 비구 승가를 두고 아무런 분부도 없으신 채로 반열반에 들지는 않으실 것이다.’라는 어떤 안심이 있었습니다.”
2.25 “아난다여, 그런데 비구 승가는 나에 대해서 무엇을 [더] 바라는가? 아난다여, 나는 안과 밖이 없이 법을 설하였다. 아난다여, 여래가 [가르친] 법들에는 스승의 주먹[師拳]과 같은 것이 따로 없다. 아난다여, ‘나는 비구 승가를 거느린다.’거나 ‘비구 승가는 나의 지도를 받는다.’라고 생각하는 자는 비구 승가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당부할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나 여래에게는 ‘나는 비구 승가를 거느린다.’거나 ‘비구 승가는 나의 지도를 받는다.’라는 생각이 없다. 그러므로 여래가 비구 승가에 대해서 무엇을 당부한단 말인가?
아난다여, 이제 나는 늙어서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하여,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아난다여,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여래의 몸도 가죽끈에 묶여서 겨우 [살아] 간다고 여겨진다, 아난다여, 여래가 모든 표상들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고 이런 [세속적인] 명확한 느낌들을 소멸하여 표상 없는 마음의 삼매에 들어 머무는 그런 때에는 여래의 몸은 더욱 더 편안해진다.”
자신과 법을 섬으로 삼고 귀의처로 삼아라
2.26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自燈明]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自歸依]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삼고[法燈明] 법을 귀의처로 삼아[法歸依]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아난다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어떻게 비구는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受隨觀]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문다···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다.
아난다여, 누구든지 지금이나 내가 죽고 난 후에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면서 공부짓기를 원하는 비구들은 최고 중의 최고가 될 것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립니다.
이 기도 공덕으로 두 분 스님께서 항상 건강하시길!
빠알리 역경 불사와 보리원 불사가 아무런 장애 없이 원만하게 성취되어
역경과 전법 수행의 중심도량이 되기를!
저와 저의 가족과 이웃들이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모든 중생들이 고통 없이 안온하기를!
이 세상에 부처님 가르침이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발원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수마나 (무량심) 작성시간 22.08.26 사두 사두 사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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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붓디물라 작성시간 22.08.26 언제 다시 들어도 가슴이 '찡'하는 경입니다.
법우님들 모두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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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umangala 작성시간 22.08.27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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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까말라 작성시간 22.08.29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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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누붓다(香那) 작성시간 22.08.31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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