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보리원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원장 스님, 지도법사스님 그리고 두 분 스님, 보리원에서 봉사하시는 분들, 법회에 참석하신 분들을 뵈면서 하루가 즐겁고 기뻤습니다. 특히 합창을 하실 때에는 감동의 눈물이 흐리기도 했습니다. 합창하실 때에 뿜어져 나오는 신심에 절로 눈물이 났고, 노래 부르시는 분들의 환희심 때문인지 순간 빛이 합창하시는 분들을 감싸는 듯해서 제가 본 합창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날 하루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기도 후기를 쓰는데, 그 날 합창하신 분들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보리원에서의 배움이 얼마나 기쁘셨는지가 느껴지면서 아직 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제게도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보리원 기도를 통해서 행복 경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부처님께서는 금지만 하신 것이 아니라 행복에 대해서 말씀하셨다는 것이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한편으로 기뻤습니다.
그리고 오늘 큰 행복 경 6 아버지와 어머니를 봉양하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며 생업에 충실한 것 이것이 으뜸가는 행복이라네를 읽으면서, 과연 나는 이것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삶,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삶에서 나는 이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를 떠올려보면 쉽게 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행복하지 않다기 보다는 이것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기에 행복을 놓치며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은데, 오늘 하루도 가족들이 무탈하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한데도 이런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하루 동안 직장에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 이 마음을 떠올리니 힘듦이 잊어졌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휴식을 하면서 나와 가족들이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지난 봉축법요식에서 원장스님께서 빚 없음 경을 말씀해주신 것이 인상적이고 가슴에 와닿았는데, 제가 참 빚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기도 했지만, 부처님 말씀이 삶의 나침반으로 제게 다가와 감사했습니다.
기도를 한다고 해서 제 생활이 하루 아침에 변화되리라고 스스로 기대하고 있지는 않지만, 무심코 어떤 행동을 할 때에 오계를 떠올리며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저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기도가 쌓이다 보면 저도 모르게 달라져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행복이라는 주제로 기도를 시작해주신 두 분스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하시는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두서없는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