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자애 경, 큰 행복 경, 보배 경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 가족, 인연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기도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 명상을 하는 날도 있었지만, 어제, 오늘은 마음이 어수선해서 명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아침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제 마음을 챙기지 못하고 감정에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점심 때에 제 휴대폰이 완전히 망가져버렸습니다. 두 가지 일이 30분 사이에 일어났고, 이후에도 일정이 있었습니다. 예전이라면 당황해서 허둥지둥거렸을텐데, 어제는 정해진 일정도 진행하고 휴대폰도 보험 처리하여 퀵으로 수리를 맡기고 오후에 제가 잘 찾아왔습니다.
오늘도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는 못했지만, 어제의 일을 생각하면 준비를 한 탓에 어제보다는 나았습니다.
지난 주에 함께 근무하는 분이 저에게 예전에는 예민해보였는데 요즘은 많이 평온해보이고 달라졌다고 하시면서 무슨 계기가 있냐고 질문하셨습니다. 그때 명확한 답을 드리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오늘도 직장에서 동료분이 저에게 여유있어 보인다고 하셔서 웃었습니다.
어제, 오늘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의 제 감정 상태나 일어난 일들을 보면, 여유나 평온함이 있을 상황은 아닌데, 주변에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이유를 찾아보니, 매일하는 기도와 명상, 법회 때 스님께서 해주신 말씀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명상 때 배운 호흡법과 지난 법회 때 스님께서 감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떠올리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쓰며, 입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되내였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 시선에는 제가 예전보다 평안해 보였고, 저도 편안해졌습니다.
오늘도 일상 생활 속에서 실수가 없지는 않았지만 기도와 명상을 통해서 길러진 힘 덕분에 더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잘못된 행동과 말을 하고도 모르며 살던 어리석은 시절을 떠올리면 부끄럽고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잘못된 것을 알게 알고 그것을 고치려고 애쓰니 다행이며, 그렇게 노력하는 제가 스스로 좋아보이기도 하고 행복했습니다. 마음이 달라지면 주변 환경이 변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법우님들께서 써주신 카페 글을 통해 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보리원 두 분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기도하시고 명상하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두서 없는 후기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