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 수행법회일입니다.
오늘 보리원 수행법회에 참석하신 30여명 법우님들은
자애로운 원장스님의 법회 지도와 함께
궂은 날씨에 발목 잡히지 않고 먼 길 오신 붓다디따 법사님의 수행 지도를 모두 받는 큰 행운을 안았습니다.
■ 수계 및 독송
원장스님께 삼귀의계와 오계를 수지하고 자애경과 큰 행복경을 독송하였습니다.
언제나 든든한 보루이신 고문님과 함께 보리원 방문에 익숙한 분들은 물론
발길 뜸했던 분들 여러 분도 반갑게 다시 만났고,
절복 곱게 차려입고 아드님과 동참하신 어머님,
자부님을 대동하신 어머님,
신축 보리원에 처음 오신 학림 출신 법우님 등으로
법당 방석이 빠듯할 정도였기에 더욱 신심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원장스님께서는 인사조차 아끼시며 다음 순서를 위해 법사님을 모셨습니다.
■ 수행
‘대상과 나/ 나와 나 사이의 균열’과 그 균열을 일으키는 핵심인 ‘수행 주제로 돌아오기’ 및
오근·오력 중 정진과 삼매의 균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두 차례의 ‘45분 명상 - 15분 휴식’이 진행되었고
질의 응답 및 과제 제시를 끝으로 네 시간 동안의 법회가 진행 되었습니다.
오류없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주요 내용을 간추려 실어 봅니다.
“명상의 이익이 무엇일까요? 마음에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마음에 힘이 약한 이유는 ① 마음이 방황하기 때문이고(대상을 따라 왔다갔다하는 마음의 속성 때문)
② 다섯 가지 장애로 덮여있기 때문이며 ③ 오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은 지혜가 약합니다. 반대로 오염되지 않고 청정한 마음은 힘이 있습니다.
마음은 조건 따라 찰나 생/멸하는 것일 뿐이지만
장애가 없는 마음은 맑고 고요하고 행복하고 힘이 셉니다.
힘이 세다는 것은 원하는 시간만큼 삼매에 들 수 있고, 원하는 대상에 머물 수 있고, 선정을 닦을 수 있고,
삼매에 든 마음의 힘으로 나의 몸도 마음도 관(觀)할 수 있고, 다른 존재의 몸과 마음을 보거나 마침내는 열반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요한 마음에는 지혜가 있습니다.”
마음에 힘을 키우는 방법-삼매 계발
다섯 가지 장애 중 감각적 욕망 제어하기-계율을 지키고 감각기능 단속하기(6문 단속)
“어떻게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합니까?
그는 눈으로 형색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의 눈의 감각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합니다.”(사리뿟따 경(S35:120) 등)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 말라'는 것은
형상이 부딪혀 올 때 그 대상을 흘려보내라는 뜻인데 그렇게 안되는 첫 번째 이유는 마음에 힘이 없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윤회하면서 취착해 온 마음의 습(習)과 학습된 결과로 나타나는 ‘내가 본다. 나는 이 사람이 좋다. 싫다.’ 대신
'형색을 형색일 뿐'이라고 대상과 내 토대를 분리해서 보는 습관들이 생겨야한다.
‘대상은 대상이라고, 나는 나라고’ ‘대상과 보는 나’를 분리하여 지켜보기
분리하여 지켜보는 힘 기르기-명상 주제(아나빠나사띠)로 삼매 계발하기
① 나와 대상 사이- 마음과 대상 사이의 균열(분리)
② 나와 나 사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들(느낌, 인식)과 나 사이의 균열(분리)
- 이렇게 분리하여 지켜보는의 힘이 길러지면 자기 이해가 생김.
- 수정할 부분, 강화할 부분이 알아지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 됨.
그러나 마음의 힘이 없으면 분리하여 지켜보기가 쉽지 않다.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아나빠나사띠) 수행법으로 삼매를 계발하면 마음에 힘이 생기고 지켜보기가 쉬워진다.
아나빠나사띠 수행은 대상을 떼어놓고 호흡에 마음을 챙기는 수행이므로
강화될수록 호흡에 자주 머물게 되어 자연히 취착하는 대상들을 놓아버리게 된다.
‘세상이 어떻게 되어가든, 즉 세상(대상)이 내 의식에 어떻게 부딪혀 오든,
내 마음에 어떤 현상과 어떤 작용이 일어나든
명상주제에 마음을 두리라, 내 의식이 명상주제로 향하게 하리라.’는 결심이 가장 필요하다.
자신에게 관대하기,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후회나 자책은 금물)
이것은 바로 되지 않으니, 자신에게 수행 주제로 돌아올 시간을 주라.
내 마음에 힘을 길러 수행주제에 머물며 선업을 많이 지을 수 있게 자신에게 시간을 허용하라.
이렇게 시종일관 '마음의 힘 기르기'에 대해 강조해주셨고
이어 5근 5력 중 삼매와 정진에 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사이 '45분 수행-15분 휴식'으로 한 타임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이 있었고,
'초보자를 위한 아나빠나사띠 명상 지침서' 일부를 읽고 다시 한 타임의 수행시간을 가졌습니다.
■ 질의 응답 및 수행 과제
"들숨을 들숨이라고 날숨을 날숨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호흡에 힘이 들어가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호흡을 느끼는 지점이 여기저기로 움직이는 것 같다." 등에 대한 지침도 알려주셨고
아래와 같이 일상에서의 수행과제도 제시해주셨습니다.
1. 호흡 관찰-자주 숨으로 돌아오기
- 여기 저기 ‘숨’을 적어 붙여놓고 숨 관찰 습관화
2. 불특정 다수를 향한 자애 보내기
- 내 눈이 대상을 만날 때마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자애 보내기
3. 스스로를 향한 올바른 자애 명상
- 자신의 활짝 웃는 모습을 사진에서 찾아 기억했다가 그 모습을 떠올리며 자애 보내기('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4. 가장 강력한 탐욕(욕망, 갈애)과 화 찾아내기
-핀셋으로 집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탐욕과 화를 촉발하는 방아쇠 하나씩 찾아보기
- 자기 이해와 바로잡기에 도움될 수 있음.
5. 매일 아침 명상에 함께하여 명상 습관들이기(매일 아침 6시, 보리원 단톡에 공지)
■ 원장스님 말씀
“오늘 수행한 이 순간이 얼마나 고귀한 순간이지 잘 기억해서 앞으로의 일상에서
행주좌와어묵동정에 이 느낌을 잘 살려나가시라”는 당부와 함께
오늘 이 애씀이 궁극적 행복으로 인도해 줄 애씀임을 강조하셨고,
법당이 빽빽할 정도로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길 희망하셨습니다.
사홍서원으로 법회 마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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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픈 후기로 공부에 누가 될까 걱정입니다.
매월 3주 일요일, 직접 수행에 참석하시어 실참수행과 함께 바른 지침을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두분 스님은 물론 공부에 도움 주신 모든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두 사-두 사-두!
7월 말에는 아래와 같이 자율수행 진행하고자합니다.
누구나 동참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