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도는 아침이 아니라 저녁에 했습니다. 자애 경, 큰 행복 경, 보배 경을 읽고, 가족, 타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100일 기도를 마치기 하루 전이라니, 시간이 참으로 빨리 지나갑니다.
지난 일요일에 집중수행에 참여했습니다. 지도 법사님께서 계시지 않더라고 혼자 하는 것보다는 법우님들과 함께 명상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참여했습니다. 지난 주에 아침에 법사님께서 격려해주셔서 몇 번 집에서 명상을 하긴 했지만, 어제, 오늘도 그렇고 혼자 명상을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기에 참여를 결심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집중 수행은 혼자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보리원으로 갔습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김해 시내 버스를 타는 시간이 잘 맞아서 생각보다 이르게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 기분이 좋았는데, 버스 기사님이 벨소리를 인지하지 못하셨는지 두 정거장이나 더 가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이런 상황에서 버스 기사님과 언쟁이 생길 수도 있었는데, 기도를 하러 가는 길이기에 버스 기사님과 잠시 실랑이를 하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물은 후, 버스에서 내려서 반대편으로 갔습니다. 마침 버스가 도착해서 두 정거장을 거슬러 내렸습니다.
보리원에 도착해서 1차 명상을 할 때에 버스 기사님과의 실랑이 때문인지 마음에서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버스기사님께서 저의 잘못으로 말씀하신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남아있었습니다. 휴식 후 2차 명상에서 가슴이 답답해서 중간에 그만두고 나가고 싶었습니다. 버스 기사님일 뿐만 아니라 생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명상을 하면서 답답함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들을 참아내니 호흡이 가라앉았고, 3차 명상 시간에는 많이 평온해져서 호흡에 집중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4차에서는 다시 생각이 여기저기 흐트러져서 어수선했지만 잘 마무리할 수는 있었습니다.
집중 수행은 자발적으로 명상을 참여하셔서 그런지, 제가 법우님들을 뵈었을 때 모두들 너무 집중을 잘 하시고 수행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조용히 침묵하며 명상에 집중하시는 모습들이 너무 대단해 보이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명상을 하는데 잘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 당일 있었던 일을 법우님들께 말씀드리면서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억울한 마음이 풀어져서인지는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평소 제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하면 잘 참지 못하는데 잘 참아낸 제가 대견했습니다. 명상 지도 법사님께서 자신에게 화의 방아쇠가 되는 것을 말씀하셨는데 저에게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제 화의 방아쇠였습니다. 첨부터 다 참아내지는 못했지만, 언쟁을 해서 크게 화를 냈더라면 후회할 것이 분명했기에,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마무리를 하시면서 회장님께서 금일 법우님들과 보리원에서 함께 명상을 하셔서 행복하다시면서, 수행을 하면서 행복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데 제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참는 것이 지고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기에, 저도 일요일 하루가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비록 그 마음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는 조금씩 옅어지지만, 함께 격려해주시는 법우님과 지도해주시는 법사님, 두 분 스님이 계셔서 수행을 놓치 않고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후기를 쓰기 전에는 오늘은 무엇을 써야 할 지 고민했는데, 글이 생각보다 많이 길어졌습니다.
오늘도 두서 없는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리원 두 분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명상을 지도해주시는 법사님꼐 감사드립니다.
함께 기도하고 명상해주시는 법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양영지 작성시간 24.07.31 사~두 사~두 사~두
_()_()_()_ -
작성자3% 정화 작성시간 24.07.31 사두 사두 사두
.......()()()....... -
작성자붓디물라 작성시간 24.08.01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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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산띠빠다 조재형 작성시간 24.08.04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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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삿짜와나 Saccavana 작성시간 24.08.12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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