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기도 후 공양을 마치고 오후 2시부터 명상법회를 위해 법당에 다시 앉았습니다.
원장스님과 예배/삼귀의와 오계 수지/자애 경과 큰 행복경 독송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장스님께서는 백중 법회에 잇따른 수행 법회 동참 열의를 칭찬하셨고,
보리원 법당을 새로 마련한 뜻이 아주 잘 펼쳐지는 것 같다고 기뻐하시며
한결같이 '유익한 시간 되시길' 발원하셨습니다.
오늘도 수행법회는 붓다디따 지도법사님께서 이끌어 주셨고, ‘Kusala’를 주제로 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
부처님 팔만사천 법문을 한 마디로 ‘Kusala’라고 압축하신 미얀마 사두의 말씀과
'Kusala'를 ‘skillful(능숙함)’로 번역한 초기불전연구원 번역과
『상윳따 니까야』 제8주제 왕기사 장로 상윳따 중 「출가 경」 (S8:1)의 내용을
엮어 'kusala'와 'skillful'의 상통함과 수행에서의 의미 등을 짚어 주셨습니다.
『상윳따 니까야』 제8주제 왕기사 장로 상윳따 중 「출가 경」 (S8:1)
1. 한때 왕기사 장로 존자는 알라위에서 은사인 니그로다깝빠 존자와 함께 악가라와 탑묘에 머물렀다.
2. 그 무렵 왕기사 존자는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으로서 승원을 지키는 자로 남아 있었다.
그때 많은 여인들이 치장을 하고 승원을 구경하기 위해서 승원으로 왔다.
그 여인들을 보자 왕기사 존자에게는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이 생겼고 애욕이 그의 마음을 물들였다.
3. 그러자 왕기사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이 생겼고 애욕이 나의 마음을 물들였으니 이거 참 나쁜 일이로구나.
내게 득이 되지 않는구나. 이제 나에게는 크게 나쁜 일이 생겼구나. 내게 아무 이익이 되지 못하게 생겼구나.
어찌 다른 사람이 나의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을 씻어버리고 기쁨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그러니 참으로 나는 내 스스로가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을 씻어버리고 기쁨을 일으켜야겠다.’
4. 그러자 왕기사 존자는 자기 스스로 자기 자신의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을 씻어버리고 기쁨을 일으킨 뒤
이 사실에 대해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하략>
<kusala/skillful-알아차림-선업 증장>
법사님께서는 「출가 경」 (S8:1)의 §3.(밑줄 부분)을 읽는 동안,
kusala/wholesome/skillful에 대한 이해가 일어났던 경험을 들려주시며
수시로 마주치는 탐진치의 상황에서 그것에 끄달린 채 불선으로 직행하지 않고
알아차림을 통해 마음을 선으로 향하게 하는 것을 마음의 skillfull(능숙함)이라 이해했다 하시며
알아차림에 대한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대상에 대한 지혜롭지 못한 마음들은 불선법을 일으키게 된다.
내 마음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알아야한다.
그것을 알면 선/불선을 구분하기 쉽다.
구분하면 선을 취하고 불선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이것(알아차림)은 말은 쉬우나 굉장이 어렵다.
알아차리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선정에 드는 시간이 누적이 되면 선정의 마음에 익숙해져 마음에 번뇌가 일어나는 것이 쉽게 알아진다.
지금 여기서의 행복뿐만 아니라 이렇게 불선업을 알아차리고 줄여가는 것이 선정의 이익이라 생각하는데
며칠 명상을 쉬게 되면 선정의 힘이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퇴보하게 되고 이것은 마음에 번뇌가 들어오는 것을 놓친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부처님께서 유훈으로 ‘불방일’을 강조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알아차림이 되면 수행은 쉽다.
그러나 알아차림 자체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알아차림만 강조하는 수행법에는 의문이 든다.
삼매가 약한 초보수행자나 재가 수행자들에게 알아차림을 키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알아차림 강화하기 과제-"탐욕과 성냄, 나만의 리스트를 작성해보자">
나에게 어떤 갈애가 있는지, 어떤 상황에 화가 나는지를 살펴
성냄의 상황, 동작, 문장, 느낌, 성냄의 기억 등을 찾아 적고
상황에 적절한 자신 만의 해결방법을 리스트로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보통 문제는 내 안(사랑/인정/존중 받고 싶음 등)에 있는데 남 탓으로 지나가 버렸기 때문에 불선한 상황이 반복된다.
나의 문제라고 알고 핀셋으로 집듯이 ‘이게 건드려졌구나.’라고 그 순간을 집어내면 된다.
왕기사 장로가 출가한 비구임(법을 지킴)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자신만의 도구로 탐진치의 강도를 줄이고 벗어나다보면 수행 시 호흡에 집중할 수 있고,
불선한 과보를 덜 짖고 평온하게 살수 있는 것이다.
이제 탐진치 불선이 일어나는 지점을 리스트업하고,
그 지점에서 불선을 선으로 바꿀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숨 보기, 무상/고/무아로 보기, 정신/물질로 보기, 단지 업의 결과일 뿐이라고 보기, 사성제로 보기 등)을 적어
성냄과 탐욕(집착)에 대한 자기 스스로의 계율을 만들어 보자.
이를 통해 상황마다 빠르게 대처하다 보면 알아차림이 강화되고
잇달아 좌선 시간도 늘어나고 명상의 효과도 늘어 마음의 힘도 생길것이다.
이렇게 kusala-내 마음의 능숙한 상태를 만들어 보자."
이렇게 숙제를 내주시고 숙제검사와 상품까지 제안하셨습니다.
법문에 이어 아침 수행에 참석하는 법우님들을 중심으로 수행소감을 나누고 수행관련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수행 궁금증에 대한 맞춤식 답변으로 하나씩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110분 수행-15분 휴식으로 오늘 수행법회 일정을 마감하였고 사홍서원으로 회향하였습니다.(사진 없음)
사홍서원 합창을 들으신 원장스님께서는
저희들 발원이 고스란히 다 이루어질 것 같은 간절함이 느껴졌다는 말씀으로 격려해주셨습니다.
다음 시간을 기약하며 해산하였고 원하시는 분들는 35분 자율수행을 더 하였습니다.
kusala에 대한 초기불전연구원 자료와 「출가 경」 (S8:1)에 나타나는 왕기사 장로의 게송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1권 pp124~127]
그외 각묵스님, 『 담마상가니 』 제1권 217~218쪽, 각주 354번, 초기불전연구원 참고
「출가 경」 (S8:1)
5. “참으로 나는 이미 출가를 하여
집을 나와 집 없이 되었었건만
어두움에서 생겨난 이런
나쁜 생각들이 아직도 나를 엄습하네.
잘 훈련된 뛰어난 궁수 천 명
힘센 장정들으로서 강한 활 가져
(막강한 적 앞에서도) 도망칠 줄 모르는 이 사람들이
사방에서 나를 에워싼다고 해도
그렇지만 여기로 이보다 많은
아름다운 여인들 온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절대로 나를 괴롭게(흔들리게) 하지 못할 것이니
나는 법에 잘 확립되었기 때문이로다.
태양의 후예이신 세존 부처님
그분의 면전에서 열반 가는 길
그것을 나는 직접 들었나니
나의 마음이 기쁨을 누릴 곳은 그곳이네.
이와 같이 머무는 나에게
빠삐만인 그대가 다가온다면
파멸을 만드는 자 그대, 내 길을
결코 보지 못하게 만들 것이네.”
정법과 정법에 근거한 바른 수행지도를 따라 마음의 능숙함에 이를 수 있기를~
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