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지금 까지 제가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S가 공부 하러 다니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요.
모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라는 곳에서 컴퓨터에 대한 것을 배운답니다.
그곳에 가면 교재도 헐 하게 살 수 있고 여러 기자재도 편하며
선생님이 계시니 저도 도움을 받기에 공부 하러 다녔답니다.
일주일에 두번, 네시간 정도 공부를 하였답니다.
우리 S는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나 저 때문에 열심히 다녔답니다.
교육비를 따로 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니 다닐 만 하지 않습니까?
장애인에 대한 도움이랍니다.
오늘 S에게 장학금이 지급되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평생교육원의 노인 대학에서 주었답니다.
그러니까 노인들이 한 두푼 씩 모아서 장애인들을 돕자는 이야기겠지요.
이십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받았으니 제법 큰 돈인데 주더군요.
추운 날씨 그 대학까지 갔습니다.
뭐 그리 먼 거리는 아니고 걸어서 한 십분 걸립니다.
그곳에서 상을 받는데 우리 S 상당히 불안했든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더욱 긴장 되었든 모양이지요.
나중에 상을 받고 다른 사람은 모두 나가고 우리 둘만 헤매다 나왔습니다.
긴장해서 잘 걷지 못 하는 S를 보고 노인들의 시선이 집중 되었습니다.
집중된 시선이 더욱 부담이 되는 우리 S.
한참을 헤매었답니다.
한 노인이 구경하다가 S가 내 휠체어를 밀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입니다.
나와서 밀어 주려고 하더군요.
내 휠체어가 있어 그녀가 잘 걸을 수 있다는 상상 하긴 힘든 모양입니다.
잠시 상황을 설명하니 그 이야기가 힘이 되어 갑자기 S는 힘이 났답니다.
멈칫 거리다가 씩씩하니 밀고 나왔습니다.
장학금 십만원을 받았습니다.
이 돈이 비록 작은 돈이라지만
S에게 노력하라는 뜻으로 지급된 장학금이랍니다.
물론 노력하는 기미가 보이니 선생님이 추천한 것도 있어서겠지요.
장학금 받지 못 한 학생들을 위해 조금쯤 회식비로 내어 놓는다고 해도
상당한 수입이 된답니다.
돈을 못 받아도 기분 좋을 일인데
장학금까지 받고 보니 더욱 흐뭇합니다.
장애인의 생활이란게 불편한 부분은 많지만 이런 장점도 있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불편한 부분 보다 장애로 인해 혜택 보는 경우가 더 많답니다.
뭐 그렇다고 여러분들에게 장애인이 되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장애인이 되었다면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잘 적응하여 저 같은 혜택을 보라는 뜻으로 한 이야기랍니다.
오늘 저녁도 회식할 건수가 생겼습니다.
간단히 회식이나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