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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공무원)

전남 농촌지도사 합격수기

작성자genuine|작성시간16.12.03|조회수14,330 목록 댓글 50



이번에 진도군 농촌지도사에 합격한 초가사랑 회원입니다 . 사실 보시는 것 같이 높은 점수가 아니라 합격수기를 쓰기도 창피하지만 초가사랑에서 정보를 많이 얻고 도움도 많이 받아서 저처럼 수험 생활 시작하는데 있어서 헤메고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서 합격수기를 씁니다 .



공부하기에 앞서

6 월 말에 훈련소를 수료하고 사회복무를 시작하면서 공무원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 공무원 공무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기출문제를 풀었는데 각각 9 급국어 (75), 9 급영어 (70), 과학 (85), 화학 (90), 7 급국어 (50), 7 급영어 (50), 생물학개론 (85) 의 점수를 맞았습니다 . 일반행정 , 환경직 , 농업직 , 수산직 등 직렬을 고민했는데 지도사 , 연구사까지 시험을 바라볼 수 있는 농업직이 나은 것 같아서 농업직을 선택하고 관련 정보를 알아보았습니다 .




공부 계획

큰 그림의 계획으로는 2016 년에 공통과목 ( 국 , 영 , 사 ) 이론강의를 다 듣고 복습하고 내년에 재배학과 식용작물학을 공부하려고 하였습니다 . 국가직이 4 월 지방직이 6 월에 있기 때문에 6 월까지 농업직 9 급을 목표로 하고 7 월부터는 작물생리학 , 농촌지도론을 더 해서 9 월에 농촌지도사를 응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

사회복무 중이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 공부량으로 강의 3 강 , 영어단어 2 일치로 잡았고 강의는 따로 복습하지 않았습니다 . 우선 강의를 한번 다 듣는 것을 중점으로 하였습니다 .

7,8 월에는 국어 , 영어 인강을 , 9 월에 한국사 전근대편까지 인강을 듣고 10 월 1 일 농촌지도사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 사실 합격하기 보다는 공무원 시험을 직접 체험해보고 비공개인 전공 3 과목의 출제방식을 익히는게 내년 시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 그래서 인지 시험 당일 전혀 떨리지 않고 제 실력껏 시험을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원서접수

비전공자 , 가산자격증 없음 , 사회복무 중 , 3 개월의 짧은 수험기간 등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 그저 합격컷이 낮은 지역 . 그래서 2011 년부터 2015 년까지 5 개년 전남 농촌지도사 채용공고를 보고 합격컷이 낮은 곳을 찾았습니다 . 해마다 편차가 있었지만 고흥 , 완도 , 진도 , 신안 , 해남 이 곳들이 합격컷이 낮은 곳에 해당하였고 농촌지도사 채용인원 등을 비교했을 때 2016 년 채용인원이 2014 년 채용인원과 비슷하여서 2014 년 합격컷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에 진도군을 지원하였습니다 . 결과적으로는 제가 사는 지역이 올해 가장 낮게 나왔고 낮을거라고 생각했던 지역의 올해 합격컷이 대체로 평균을 상회해서 예상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이러한 분석이 제가 공부하기 앞서서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었고 머리가 가벼워진 상태로 수험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필기합격 후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친한 형과 이야기를 하는데 지방직 지역별 커트라인은 의미가 없는 거라며 사는 지역이 아닌 진도군을 지원한거에 대해서 아쉬워 했는데 그 얘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 내년에 응시하시는 분들도 소신있게 지원하셨으면 합니다 .





국어 : 이선재 기본강의

7 월 공부를 시작하면서 국어 강의를 들었습니다 . 공무원 국어가 한자를 제외하면 그렇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외워야 할게 진짜 많습니다 . 이선재 기본강의만 하더라도 70 분정도 강의가 96 강이 있으니 강의 듣는거만도 지칩니다 . 처음엔 열의에 차있지만 중반 넘어가서는 진도에 안밀리려고 꾸역꾸역 듣는 지경이었습니다 . 우선 9 월까지 강의 한 번 돌리고 11 월에 1 회독 하려고 필기만 하고 복습은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 강의를 듣다가도 과연 이게 나올까 ? 너무 기출된 내용 짜깁기만 한거 아닌가 ?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 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보니 진짜 기출된 내용이 그대로 나오는 구나 , 문제가 돌고 도는구나 하며 느끼게 되었습니다 . 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점수가 높진 않지만 기본서만 제대로 하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또 선재국어 대부분이 문법이라서 문법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문법보다는 독해가 더 비중이 있었습니다 . 독해 감을 잘 잡으시고 기본서 한권만 잘 외우시면 국어는 어느정도 점수 확보할 수 있는 과목 같습니다 .




영어 : 이동기 기본강의 , 이동기기출 3000

7 월 국어 기본강의와 같이 이동기 기본강의와 기출 3000 을 했습니다 . 단어는 8 시 반까지 출근해서 하루에 day2 씩 외웠습니다 . 한 번 돌리는데 9 주 소요되었습니다 . 2 일치씩 외우는데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 걸렸고 아침에 단어 외우는게 잘 외워져서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하니 근무지 직원들 분들도 좋게 봐주셔서 일석이조였습니다 . 그런데 단어를 자꾸자꾸 까먹었습니다 . 주말마다 복습할 때 1/3 가량은 리셋되었습니다 . 단어는 반복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 사실 단어 외우는데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습니다 . 공무원 단어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공무원 수험에 뛰어들기 전에 공무원 영어 단어는 비효율적으로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돼서인지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 또 이 단어가 다시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서 아침마다 단어외우는게 지겨웠습니다 . 그래도 꾸역꾸역 한 번 돌리고 나니 그 부담감은 줄어들었고 단어장은 이것 한권만 보자라는 생각으로 회독하는 시간을 줄이는데 초점을 뒀습니다 .

기본강의는 문법강의만 들었는데 책이 잘 쓰여져 있어서 강의 들으면서 책에 없는 부분 책에 필기하고 강의 듣고나서는 저만의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 그러니 문법체계가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



한국사 : 강민성 기본강의

한국사는 9 월부터 시작했는데 이과인데다가 고등학교때 국사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백지 상태였습니다 . 강민성 강사는 한국사를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강의하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외우기보다는 이해가 먼저라는 생각에 국어와 마찬가지로 복습하지 않고 인강을 꾸역꾸역 들었습니다 . 이번 시험 보기 전에 전근대편까지 인강을 들어서 한국사 점수가 높지는 못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성장할 수 있어서 나름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도 역사에 대한 상식이 늘어나서 보람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생물학

전공이 생물학이긴 하지만 총론적인 공부는 대학와서 해보지 않아서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았습니다 . 생물학개론 년도별 출제분석을 보니 총 20 문제 중에서 10 문제정도가 동물생리학에서 출제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캠벨 생물학 기준으로는 40 장 ~51 장으로 이 부분만 제대로 하신다면 과락은 충분히 넘기실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생물학개론은 전공자 입장에서 보면 수능보다 쉽습니다 . 다만 출제영역이 넓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시기에 어려움이 있으실텐데 동물생리학에서 절반가량이 출제되니 캠벨 생물학 40 장 ~51 장에 해당하는 영역을 고등학교 수준으로만 알고 계신다면 생물학개론은 충분히 푸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재배학 , 작물생리학 , 농촌지도론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서 합격수기에 적을만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 다만 시험장에서 최대한 아는 만큼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 사실 이 세과목은 농촌지도사 시험 준비할 때뿐만 아니라 여태껏 접하지 못한 과목이어서 기본 베이스가 없는 상태였지만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출제경향을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 하지만 기본베이스가 없는 상태라 출제경향 파악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 작물생리학은 전남의 경우 질소순환에서 많이 출제 되었습니다 . 질소순환에 대해서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문제에 질소순환물이 제시되거나 문제에 제시되지 않으면 보기로 나오는 경우가 40% 가량 되는 것 같았습니다 . 내년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질소순환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 듯 합니다 . 또 경북대학교 재학 중 경북대학교 생물학과 김정회 교수님의 식물호르몬학 입문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 때 배운 식물호르몬 내용이 작물생리학 시험에서 많이 출제 되었습니다 . 2 년 전에 들은 수업이라 내용이 가물가물했지만 최대한 그 때 배운 내용을 더듬으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 이 수업이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경북대에 재학 중이신 분 계시다면 들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마치며

시험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혼자 준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비전공자에 시골에서 지내다 보니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 정보 공유를 잘 하지 못하는 점과 슬럼프가 왔을 때 혼자라는 게 어려웠습니다 . 제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서 필기합격 후 면접스터디도 구하기 어렵더군요 . 제가 농촌지도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실제로 본 것이 도청 면접장에서 인데 나의 동기를 만나 반가운 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군 유예를 해야 해서 바로 근무를 하지 못하고 연수도 같이 못 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
같은 목표로 달리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 ,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 , 이런 심리적인 부분이 의외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필기합격 발표날 회상 (수기와는 무관한 내용이라 꼭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10 월 28 일 합격자 발표날 . 사실 합격자 조회보다는 합격컷이 궁금했습니다 . 합격은 생각도 안했던 터였습니다 . 합격자 목록을 보는데 익숙한 응시번호가 보였습니다 . 내껀가 ? 하는 생각이 들자 손이 떨렸고 제 응시표와 합격자공고에 나온 응시번호를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 이따금 필기합격한 날을 상상하면서 필기합격하면 눈물이 나고 근무지에서 소리를 지를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론 덤덤했습니다 . 눈물을 억지로 짜보려해도 역시 저는 빼도박도 못하는 대한건아인 듯 합니다. 응시번호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 나서야 필기합격이 실감이 났고 가장 먼저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필기합격 소식을 전해드리니 저보다 더 덤덤해하셨습니다 . 예상 밖의 반응이 다소 의외였지만 생각해보니 시험을 응시한거 조채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아서 엄마입장에서는 뜬금 없는 소리였을 겁니다 . 다음으로는 작은 누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작은 누나는 군청에서 일해서 인지 저보다 더 기뻐했습니다 .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그 날 전화를 끊고나서 직장이랑 시댁에 자랑하느라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 그 이후 담당 계장님께 필기합격 소식을 전해드리니 근무지 직원들 전체가 다 축하해주셨습니다 . 계장님 한분은 같은 7 급이니 앞으로 같이 겸상을 해야한다라나 ...

그 날은 비오는 금요일이었습니다 . 근무지에서 행사가 있어서 뒤에서 행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불후의명곡에서 김진호가 가족사진을 부르는 영상이 나왔습니다 .
( 나를 꽃 피우기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
이 가사를 듣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습니다 . 직원들 뒤에서 소리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 앞으로의 저에게 해주는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 그날 저녁 가족들끼리 모여서 축하파티를 하는데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어렸을 적 저의 방황을 본인 탓으로 하시던 아빠의 속마음과 우리 집안에 7 급 공무원 나왔다고 매형들 앞에서 어깨에 힘주며 말하는 누나들 . 가족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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