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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공무원)

농촌진흥청 생명유전 연구사 합격수기

작성자잘되겠지|작성시간17.09.13|조회수8,279 목록 댓글 70

안녕하세요?

2017년 농촌진흥청 연구사 생명유전직렬에 응시한 합격자입니다.

준비하셨거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겠죠.

생명유전 직렬은 그동안 거의 공채로 뽑지 않다가

올해에 8명이나 티오가 났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뽑을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막상 공부를 하려면 얼마나 답답한 지 많이 느껴봤기에

면접보고 나오면서 후기를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되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시작.

 

1. 상황

생물학과 전공, 한국사 1, 종자기사 보유(둘 다 대학원 다니면서 취득), 직장인, 30

우선 처음에는 작물로 준비를 했었습니다.

생물학과를 나와서 그나마 전공과 비슷한 직렬이었어요.

직장생활 중이라 6시에 퇴근하면 집에 와서 저녁 간단히 먹고

7시부터 공부 시작하여 1시까지 했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거의 내내 했구요.

 

2.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는 선재국어 140? 정도 되는 개념이론과정을 수강했고

기출실록까지 풀고 들었습니다.

한자는 아예 처음부터 포기했어요.

그것까지는 차마 건드릴 용기도 안 나고

다른 과목, 이론만 보기에도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특히나 선재국어는 강의량이 엄청나서 강의만 듣는데도 기운이 다 빠질 정도였어요.

독해도 거의 안 풀어보고

문법, 고전문법, 문학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이선재 선생님이 확실히 일타강사이신게,

그 어려운 문법을 정말 쉽게 설명해주시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세요.

처음 들으면 당연히 헷갈리고 모르겠지만

기출실록 문제풀고 강의듣기 전에 이론 책을 한 번 훑고 다시 들으니까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중요한 부분은 모아서 노트정리를 해두고 자주 보려고 했습니다.

 

한국사는 태건에듀 설민석 기본강의와 문제풀이 들었습니다.

평일 오후시간과 주말밖에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요일별로 과목을 나눠서 정하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만 듣기에도 시간이 빽빽해서 처음엔 거의 복습도 못하고

미친 듯이 강의만 들었던 것 같아요.

인강중독에 걸린 것처럼 진도를 빨리 빼야할 것 같고

일단 듣기만하면 공부를 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복습 꼭 하시는 게 좋아요.

강의 다 들었다고해서 그게 내 지식으로 남지 않거든요.

그래서 출퇴근시간이나 밥 먹을 때, 회사에서 잠깐 쉴 때나 점심시간, 출장 중일 때

짬짬이 모바일로 강의를 다시 들었습니다.

티 안내려고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까지 구매하는 치밀한 노력을 보이기도 했죠.

특히 한국사의 경우 강의를 듣다가 판서되어있는 부분을 스크린캡처해서

계속 다시 봤어요. 반복 또 반복

그리고 기출문제풀이 433제 풀고 강의는 다 못 들었어요.

그래도 대학원 다니면서 한국사1급 시험을 본 적이 있어

고등학교 이후로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아 발목을 잡을뻔한 한국사를 100점 맞았습니다.

설민석 선생님만의 암기비법들도 처음에 들으면 어이가 없지만

계속 생각나고 정말 잘 외워져요.

아니, 나도 모르게 그걸 알고 있어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맘 먹고 시작한 게 아니라 1,2월 동안은 장사원의 생물학개론 강의 듣고

노트정리를 다시 했어요. (하이클래스 생물, 박노광, 지식과미래)

재배학이든 작물생리학이든 생물학을 우선 기초로 다져놓으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생물학과 나오긴 했어도 모든 전공을 들은 것도 아니고

졸업한지도 꽤 오래 됐거든요.

4회독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책이 개념과 심화 2권으로 나눠져 있어요.

그림이 많아서 양이 더 많은거였을 수도 있어요.

큰 틀 잡아서 노트정리 해두고 공부하다가 세부 내용을 더 추가하는 식으로 늘려나갔습니다.

 

재배학과 작물생리학은 장사원 기본강의를 한 번 다 들었습니다.

복습 안 하고 강의만 들으니까 끝나고나서도 머리에 남는 건 없더군요..

아 어떡하지 큰일이네 하고있는데

4월 초에 공채 공고가 났습니다.

고민 5분하고 직렬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생명유전 직렬의 전공은 생화학, 분자생물학, 유전학입니다.

학부 수업 때 책 한 권을 다 사서 강의를 들었지만 끝까지 진도가 나간 적은 없었어요..

어느 범위 안에서 문제가 나오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공무원 시험 중에 생물학 관련 과목을 보는데도 없고 해서

공부하는 데에 가장 고민도 많았고 막막했었습니다.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혼자 공부하는 것보단 인강을 들으면서 진도를 떼는게 훨씬 마음이 편해서

MEET/DEET/PEET 강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심화내용까지 나오기 때문에 보면서도 머리아프고

어디까지 알아야하나 중간중간 슬럼프가 많이 왔어요.

제가 들은 강의는 메가스터디에 올라와있는 이영렬 선생님의 생물학 강의였습니다.

다행히 생화학, 분자생물학, 유전학 부분이 분리되어 따로 구매가 가능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닥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최신 강의가 아니고 옛날에 찍어둔 것을 그대로 둔 것이기 때문에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활용하기도 어렵고,

MDP 강의들이 또 굉장히 비싸요.

그리고 선생님 말이 굉장히 빨라서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어요.

특히 유전학은 그냥 전공책을 하나 구해서 보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강의와 그 책만 믿고 시험봤다가 처음보고 찍은 문제가 상당히 많아서 낭패봤어요.

전공과목은 개념을 알고있는게 중요한 것 같더군요.

세세하게 아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느낌으로요.

 

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사실 제대로 맘 먹고 노량진 가서 종일 공부를 할까 생각도 해봤었는데,

자격증이나 종자기사같이 단기로 집중해서 끝내는 걸 잘 했지,

몇 달 동안 길게 준비해서 하는 건 자신이 너무 없었습니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계속 실패해왔거든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 때는 의지박약이었습니다.

붙잡고 매달리지 않고 조금 힘들면 내일하지뭐 하고 넘겨버리고..

그래서 직장을 못 그만두고 병행하게 됐던 것 같아요.

시간적으로 압박감이 오면 쫄려서 어떻게든 더 하겠지 싶어서

효과는 있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떨어지면 다시는 이 짓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힘들 땐 잠깐 펑펑 울고 다시 공부했습니다.

시험장 발표 나고 일주일동안도 슬럼프가 와서 마음잡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정도 공부한 거 가지고는 안 되겠는데 싶은 생각이 드니까

뭘 해도 손에 안 잡히고 하기도 싫어지고.. 그냥 그만둘까 어차피 해도 안 될거?

그래도 끝까지 가셔야합니다.

그 때 포기하지 않았던 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농업 전공자는 아니지만 학부 다닐 때부터 초가사랑 카페 가입하고

자주 들락날락 했었습니다.

종자기사도 혼자 공부하면서 종자 사진 올라와 있는 거 보고

후기도 보고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었어요.

합격수기를 이렇게 제가 쓰게 되는 날이 오다니 정말 꿈 같네요.

임용 기다리고 있는 지금도 사실, 일 못 그만 두고 있어서 댓글에 바로 답하기 어려울거에요.

비댓으로 하지 마시고 공개로 물어보시면 최대한 틈 날때마다 와서 확인하고 답할게요.

글이랑 답글 읽어보시고 질문해주세요!

 * 면접은 면접 복원란에 따로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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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잘되겠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3.22 말씀드렸다시피 세세한 내용보다는 우선 개념을 중심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들이 다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식으로 나왔던 것 같아요. 교재는 저도 원서로 배워서 추천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공부할 때도 MDP 책으로 했구요. 전공교재들의 내용은 대부분 비슷할겁니다. 굳이 하나 추천해드리자면 왓슨스?
  • 작성자밥풀 | 작성시간 19.04.29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연구사로 검색하다가 이 수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생명유전직렬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농진청 농업연구사 타 직렬의 경우 농진청 본청보다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혹시 생명유전직렬도 그런가요? 뭔가 다른 직렬보다 티오가 적다보니 여러군데로 근무지가 나눠질 것 같지는 않아서요.
  • 작성자chunsin | 작성시간 22.08.3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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