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오랫동안 꿈이었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이렇게 합격 수기까지 쓰게 되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저는 이번에 국가직, 지방직 농업직 9급을 최종합격하였습니다. 어떤 직렬로 시험을 볼 지 고민하다가 전공이 생명과학 관련 분야라 제 전공과 관련 있는 직렬을 찾다가 농업 직렬을 알게 되었고 최선을 다하여 공부했고 좋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방법
국어
윤서영 선생님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차근하게 따라갔습니다. 기본 이론 강의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국어의 비문학은 어렵지 않게 출제돼서 변별력이 없습니다. 국어 문법, 어문 규정, 그 외 기타 암기할 사항, 한자, 고유어 등에서 합격, 불합격이 갈리는 것입니다. 국어 문법은 거의 처음 배우는 거라서 강의를 들으면서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무작정 암기로 해결해 볼까 생각도 해 봤지만 그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최대한 이해하면서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잘 모르는 부분은 강의를 반복하면서 들었습니다.
저는 기출문제 강의는 따로 듣지 않고 혼자서 공부하고 지안에듀학원에서 매주 시행되는 빅모의고사를 통해 점검을 해나갔습니다. 이론 강의를 듣고 동형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면서 최종 정리하였습니다. 최근 들어 9급도 한자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자 학습은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유어도 종종 출제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영어 단어 외우는 것처럼 매일 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혼자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아서 온라인 스터디를 하면서 한자, 한자성어, 고유어를 매일 조금씩 공부하였습니다.
영어
영어는 원래 좋아했던 과목이고 꽤 높은 토익 점수를 갖고 있어서 기본기가 갖추어져 있다 생각하여 이론 강의는 듣지 않을 생각 이였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영어와 토익 시험은 별개라는 것을 알고 강의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서 최종수 선생님의 문법 강의를 들었습니다. 문법을 다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동형모의고사를 풀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영어는 감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란 과목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라도 안 하면 감을 잊기가 십상입니다.
한국사
공부하기가 어려웠고 마지막까지 발목 잡았던 과목이 한국사입니다. 제가 이과 전공이라 한국사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양이 방대하고 외울 것이 많아서 한국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임찬호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설명을 워낙 자세히 해 주셔서 저처럼 한국사 초보가 듣기에는 가장 좋은 강의입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말씀해 주시니까 한 번 강의 들어도 2회 독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빅모의고사는 매주 풀었습니다. 이론을 어느 정도 마스터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 많이 틀렸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다가오면서 불안하고 자신감도 많이 잃었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공부했던 것이 실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배학
다른 기술직렬도 마찬가지이지만 농업직도 전공 강의를 들을 학원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농업직도 2분 정도가 유명하신데 저는 김동이 선생님 재배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생물학 관련 강의를 많이 들었지만 처음 배우는 과목이었지만 어려움이 많았는데 김동이 선생님께서 설명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해 주셔서 공부하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이론 강의를 한 번 다 듣고 혼자서 복습하면서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따로 구입하지 않고 농업직 준비하는 분들은 다 아실 텐데 초X사랑이라는 카페가 있어요. 거기에 어떤 분이 기출문제를 잘 정리해 놓은 게 있는데 그걸 출력해서 사용하였습니다. 재배학은 단순 암기할 부분과 이해할 부분이 명확해서 공부 방법을 잘 찾아야 합니다. 단순하게 암기할 부분은 무식하게 외워야 하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철저하게 이해 중심으로 학습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에서 자주 나오는 내용이 또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식용작물학
식용작물학도 김동이 선생님 식용작물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식용작물학은 벼, 보리, 콩, 감자, 고구마 등의 각 작물을 형태, 생리, 재배 기술들을 학습하는 과목인데 처음에는 외울 것도 많고 양이 방대하여 학습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각 작물의 중요한 특성들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식용작물학 역시 기출 문제를 분석하다 보면 자주 출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출 문제만 철저히 공부해도 웬만한 점수는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고득점을 위해서는 +α를 더 공부해야 하겠지요.
면접 준비
저는 이전에 일반 기업체 면접을 본 경험이 있어서 면접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면접은 일반 면접과 다르다고 들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우선 공무원 면접 교제를 준비하여 면접의 형태, 기출문제 등을 확인하였고 학원의 면접특강을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스터디를 하면서 실전 연습을 하였습니다.
국가직 면접은 시간이 굉장히 길고 면접 질문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올해 면접의 특징은 “전문성”의 강화입니다. 자기기술서 1번 문제도 지원한 직렬의 공무원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를 쓰라는 것입니다. 즉, 주어진 직렬과 관련된 전문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상황 제시형 문제로 예전의 기출문제와 유사한 질문이었습니다.
면접도 자기기술서에 제가 작성한 내용을 토대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계속하셨습니다. 면접관님들이 표정은 굉장히 온화하셨는데 질문은 날카로웠습니다. 무엇보다 면접 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습니다. 40분 이상 한 것 같았습니다.
이에 비해 지방직 면접은 굉장히 부드러운 분위기에 진행됐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질문도 없었고 지원동기, 앞으로 어떻게 일할 것인지 등등 편한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방직은 거의 성적순으로 합, 불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 외 수험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것, 느낀 점을 이야기하면 제가 잠이 너무 많아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습니다. 보통 10시, 11시 넘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12시는 돼야 도서관에 도착하였습니다. 공부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판단하여 온라인 기상스터디를 하였습니다. 벌금도 있고 꼼꼼하게 운영되는 스터디를 선택하였습니다. 벌금 내기가 싫어서 억지로라도 일찍 일어났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완전히 고쳤습니다. 스터디가 필수는 아니지만 수험생활 중에 어느 정도의 강제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통제가 안 되는 분들은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선택할 때 꼭 맛보기 강의를 들어보고 선택하기를 권합니다. 아무리 유명강사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집중도 안 되고 공부하기도 어렵습니다. 들어보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선생님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의고사 점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점수가 안 좋으면 좌절하여 공부에 지장을 받는 수험생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는 내가 부족한 것, 암기가 덜된 것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지금 틀리더라도 실제 시험에서 안 틀리면 합격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하게 다 이해할 때까지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시험이 지엽적인 부분까지 출제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공부하다 보면 남들 1회독할 때 나는 반 정도 밖에 진도가 못 나갈 수 있습니다. 일단 처음 공부할 때는 빨리 1회독 하는 것을 목표로 잘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넘어가면서 회독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세요. 모르는 부분은 2회독, 3회독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 합격 수기를 적어 봤는데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고 단 한 분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이제 농업직도 갈수록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점수도 예전보다 많이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공부 안 하면 공무원 합격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보다 훨씬 똑똑하고 능력 있는 분들이니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신다면 꼭 합격의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