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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생 넋두리

이번 경북 시험 치며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전한길 강사 얘기도 함께

작성자오렌지페코|작성시간18.04.10|조회수3,597 목록 댓글 63

일단 지난 주 토요일 시험 치신 모든 회원 분들 수고 많으셨어요. 경쟁자이면서도 이런 시험에 목을 메고 있는 동질감을 느끼니 시험 후에는 동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하고 친 두 번쨰 경북시험이네요. 작년보단 공부 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고 막판에도 다 외우지 못해서 불안에 떨며 시험을 쳤습니다. 치는 날에 잠도 옳게 못 잤어요. 어떤 분들은 밤새신다는 분들도 봤는데 솔직히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 거 같아요. ㅎㅎ 잠은 적더라도 주무시고 치세요. 저도 3시간 잤지만 그건 잠이 오질 않아서 ㅎ


 암튼 이번에 전한길쌤이 이슈가 됐죠. 관련해서 김현정뉴스쇼에 최태성강사도 인터뷰 했더군요. 그 영상은 그 전에 봤던 건데 이전부터 느낀 점을 전한길샘이 전한길스럽게 아주 잘 지적을 했더군요. "출제자들이 영상을 보실 지 모르겠지만..." 이란 말을 했지만 결국 거의 전국민이 보게 되었구요. 일찌감치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인사혁신처에서 문제 관련해서 피드백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국사를 공부하지 않으니 그 문제의 난이는 어떨 지 모르겠으나 국사는 한문제였죠. 근데 우리 직렬은 몇 문제를 그따위로 내는지. 


 제대로 된 책도 없는 직렬, 자료는 수십 년 전 자료에, 개정판을 내놓고도 수십 년 전에 책에 문제를 내고 지엽적이다 못해 변별력이란 핑계로 책에서 찾을 수도 없는 문제에 출제자 본인들도 알까 싶은 문제를 내고. 전 보면서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한 문제 있는 것도 전 솔직히 그 전부터 맘에 안들었는데 올 해는 책자 한 바퀴 돌고나서 보니 몰라서 풀지 못한 문제가 여럿잇더군요. 전 제가 책에 있는 건가? 내가 너무 허술하게 봤나? 잠시 스스로를 자책했습니다. 시험 푸는 그 와중에 말이죠. 진짜 내가 공부를 안하긴 안했구나 .이런 것도 볼 정도로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이런 자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저보다 열심히 하셧을 분들 곡소리 나겟다 싶더군요. 


 작년에 20분 만에 한 바퀴 돌앗는데 올 해는 40분이 되어서야 한 바퀴 돌았습니다. 공부기간은 더 늘어낫고 아는 것도 더 많아졌는데 더 어려운 시험이었어요. 우리 지험이 아무리 3과목이라도 지엽적으로 어렵게 낸다면 충분히 낼 문제들 많다고 봅니다. 출제자들이 돈이며 시간 들이며 기회비용을 이곳에 투자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맘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시험을 이렇게 낼 수 없다고 봅니다. 메뉴얼도 없는 이런 시험을 치고서는 만약 이번에 떨어지고서 칠 경남시험 공부를 하는 게 맞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상향평준화되어 80에서 90점대는 많이들 받는 데다 변별력 둔다고 이상한 문제를 몇 개씩 내버리면 결국엔 운으로 합격생을 내겟다는 건데 출제자들은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질 않는 모양이더군요. 재배학과 생리학에서 다루는 내용중에도 같은 분야인데 다른 내용이 많은 그것도 문제인데, 문제는 비공개, 문제 오류도 지적할 수 없고 결국 이런 비판 잠재우기 위한 걸로 밖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출제자 갑질이라고 하죠? 본인들이 내는 문제가 얼마짜린 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험생들이 어떤 맘으로 공부하는 지 조금도 헤아리지 않는 것이고요. 표준화되어 있는 과목도 아니라 자료조차도 이렇게 카페에서 발품팔이하고 자발적으로 만들어 공유하는데 정말 출제자들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낼 실력은 안돼서 그런가? 전 이번 시험 보면서 출제자들 정말 실력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고책이 나온 지가 언제인데 신고에서 내고 인터넷검색을 해서 아는 내용을... 이게 무슨 1대 100인가요? 하~


  친구들이 점수 얼마 정도 나올 거 같냐기에 뭐 어느 정도이다라고 하니 더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아쉬워 하더라고요. 그리고 너무 어려워서 책에서도 보지 못한 내용들이 나왓다고 하니 핑계로 들리겠구나 하는 우려도 되었고요. 저의 합격여부와 별개로 정말 안타까운 직렬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능동적인 분들이 좋은 점수 받을 지도 모르지만 메뉴얼이 없는 시험에 쏟아붓는 시간과 노력이 왜이리 불안할까요? 시험합격 여부를 걱정하지 않고 이번 시험엔 또 얼마나 X같은 문제가 나올까를 우려하고 있다니. 전에 손송운강사 인강 들어보니 그런 문제도 잇엇더군요. 농업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이라며 정직성 애정성 머 이렇게 나열해놓는데 답이 애정성?? 이엇나? 전 그 얘기 듣고 저딴 문제를 내고 저렇게 당연하단 듯이 강의를 하는 모습에 좀 놀랏는데 비판을 받지 않으니 정말 노력을 안하는 직렬인 듯 보입니다. 철밥통이 괜히 철밥통이 아니네요. 그 철밥통 만들려고 문제를 내고 그 철밥통 되려고 돈이며 시간들이며 공부를 하는 저도 참... 


전한길 영상을 보면서 눈물도 났습니다. 아무리 안햇다해도 지난 4~5개월 간 하루 아무것도 안하고 쉰 날은 딱 3일. 평일 10시간 이상은 거의 무조건 채우고 주말에는 4~6시간. 저보다 노력한 분들 많은 거 알고 제 욕심에 차지 않게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 몇 문제로 제가 준비한 시간을 허무를 수는 없는 겁니다. 아사리 열심히 하지 않아서 떨어진 것이어야죠.얘 안동터미널에서 우리 직렬치신 친구무리가 문제 길 하는데 찍어야 햇던 그 몇문제를 누구는 맞아서 좋아하고 찍기 틀렷다고 웃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 좋지 않더군요. 전 잘못 찍은 문제니까요. 


암튼 전 어제 커트라인이 본인 점수를 찍은 건지 예상 컷을 찍은 건지 모르겠지만 90초반에서 중반이라 전 사실 지금 맘을 좀 접고 있는 상황이에요. 어려운 시험인데도 생각보다 점수가 높으신 분들이 많아 보여서 말이죠. 전 맘이 쫄보라 제 점수 가채점은 못하고 예상하기론 80후반에서 90초반으로 보는데 불안한 점수에요. ㅎ가산포함해서요. ㅜ 경남엔 진짜 집중해서 치를 생각입니다. 올해 공부하며 부족햇던 점들이 잇엇는데 충분히 메우고 준비해야겟어요. 작년만큼 공부하는 것으로.


시험땜에 맘고생하고 노심초사하셨던 것들 당분간 잊으며 쉬세요.

시험 치고 쌓인 울분을 오늘 또 글로 씁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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