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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 다기 이야기

[다구]도자기의 분류

작성자초인목|작성시간03.07.21|조회수336 목록 댓글 0

도자기의 분류     김동현/전 조선일보 사진부장/운중월 대표/다인2001.7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자기는 도기(陶器)와 자기(瓷器)를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우리 전승 도자기에서는 질그릇을 도기라 하고 청자, 백자, 분청자 등은 자기(사기와 같음)라고 부릅니다.

도기는 태토의 질이 조잡하고 흡수성이 높으며 일반적으로 연질입니다.  두들겼을 때 탁음을 내며 급냉, 급열에 비교적 강하고 유약이 불투명합니다.

이에 비해 자기는 태토의 질이 순도가 높고 흡수성이 거의 없으며 일반적으로 경질입니다. 두들겼을 때 청음이며 급냉, 급열에 약하고 유약이 투명합니다.

이처럼 도자기를 크게는 도기와 자기로 나눌 수 있지만 세분하면 사용한 점토의 종류와 소성온도(그릇을 익히는데 필요한 온도)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구분은 요업 공학적인 분류방법으로 도자기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토기, 도기, 석기, 자기의 네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토기(土器)

경도(硬度)와 흡수율
손톱으로 긁혀질 만큼 연질이고 소지의 색깔은 적갈색이나 회색입니다. 유약을 입히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다공질(多孔質)로 물이 스미며 흡수율은 23% 이하입니다.

소성(燒成)온도와 제품
소성 온도는 섭씨 700-1000도 정도이고 원시시대의 모든 기물, 물독, 화로, 시루, 종자항아리 등의 질그릇, 건축재료인 기와나 토관 등이 있습니다.

도기(도기)
경도(硬度)와 흡수율
도기는 다시 연질 도기와 경질도기로 나눕니다.
연질 도기는 주로 석회석이나 백운석을 첨가하고 소지는 대개 회색을 띕니다. 흡수율은 20% 이하입니다.
경질 도기는 장석을 많이 첨가하여 연질 도기에 비해 높은 온도로 굽기 때문에 흡수성이 15%이하이고 백색도가 좋습니다.

소성(燒成)온도와 제품
연질 도기의 소성 온도는 섭씨 1000-1200도 정도이고 장신구, 완구, 인형제품 등이 있으며 극동지역과 지중해지역의 대부분의 도자기, 16세기의 일본 라꾸(藥) 작품, 17세기까지의 유럽 도자기도 이에 속합니다. 경질도기는 18세기 중엽의 ‘웬지우드’가 그 소지를 개발했는데 소성 온도가 섭씨 1200도 이상이므로 흡수성이 적고 백색의 색상이 좋아 고급 식기류나 위생도기, 내장용 타일 등의 공업용 제품을 만듭니다.

석기
경도(硬度)와 흡수율
기물의 경도가 돌같이 단단하다 하여 영어로‘ Stone ware’ 라고 합니다. 그러나 진짜 돌로 만든 석기(石器)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石’자 옆에 ‘火’자를 붙여씁니다. 흡수율은 0.5-1%로 자화(磁化)되었기 때문에 유약을 입히지 않아도 물이 스며나지 않습니다. 자화란 기물이 소성의 마지막 단계에서 유리질화 되어 소지(素地, 태토라고도 함)에 기공이 없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석기는 표면을 아름답게 장식할 목적 외에는 유약을 입히지 않아도 됩니다.

소성(燒成)온도와 제품
소성 온도가 높아 섭씨1200-1500도 쯤 됩니다.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는 B.C. 1 세기 중국 한나라 때의 자기질 석기, 14세기경 독일에서 시작되어 유럽에 퍼진 소금 유약 석기, 지금의 전기용품, 실험용기, 오븐 웨어, 외장 타일 등이 있습니다.

자기(자기)
경도(硬度)와 흡수율
석기에 비해 강도와 내산성이 더 크고 흡수성이 없습니다. 석기보다 더 정제된 고급 소지를 사용하여 단단하고 유리질화 되어 있으며 얇게 빚었을 때 반(半)투명합니다. 이 반투명성이 석기와 구별되는 특징입니다.

소성(燒成)온도와 제품
소성 온도는 섭씨 1250-1300도 내외가 됩니다. 이 범주의 도자기로는 우리나라의 청자, 백자, 분청자가 있고 당나라 때와 그 이후의 중국 자기, 18세기 독일 ‘마이센’에서 만들기 시작한 유럽자기, 영국의 골회(骨灰)자기, 고급 식탁용기나 공예품 등이 있습니다. 영국의 골회 자기는 강도와 반투명성을 얻기 위해 소지에 소뼈 태운 재를 섞어 만든 자기로 ‘본 차이나’라고 부릅니다.

위와 같은 분류 방법으로 보면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의 토기는 소성 온도나 단단하기(경도)로 보아 유약을 입히지 않은 무유 도기의 범주에 속합니다. 도자사 연구가인 윤용이 씨는 일제시대 일인들이 토기로 불러 오늘에 이른 삼국시대나 통일 신라의 토기는 도기로 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합니다.

삼국시대나 그 이후로도 토기라는 말이 없었고 따라서 도공이나 도요라는 말은 있었지만 토공(土工)이나 토요(土窯)라는 말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런 용어를 잘못 씀으로써 한국 도자기의 역사가 도기에서 청자 같은 자기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토기에서 바로 자기로 발전한 것 같은 모순을 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네 가지 분류 방법은 나라와 학자에 따라 토기를 도기에 포함시켜 도기, 석기, 자기로만 분류하기도 합니다.

또 일본 같은 경우는 토기, 도기, 석기를 포함시킨 ‘쯔찌모노(土物)’와 자기를 가르키는 ‘이시모노(石物)’로 대별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찻 사발을 위의 분류방법의 기준인 소성온도, 경도, 흡수율, 점토의 종류 및 정제도(精製度)에 따라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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