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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 다기 이야기

[다구]차완과 찻잔 (석선혜/석정원 원장)

작성자초인목|작성시간03.02.08|조회수771 목록 댓글 0
차완과 찻잔 - 다원 1999. 5월호 에서 -

(석선혜/석정원 원장. 성심여대 산업정보대학원 교수)


차완(茶椀)은 말차(末茶)를 마실 때 사용되는 찻그릇이며 찻잔(茶盞)은 입차를 마실때 사용하는 찻그릇입니다.

차를 받아 마시는 그릇의 종류는 모두 찻잔의 종류에 속합니다.
차완(茶椀)의 완자(椀字) 이외에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가 완(碗)과 완(盌)의 두자가 있는데 모두 주발을 뜻하는 "완"자 이며 차잔(茶盞)의 잔자(盞字)와 배(盃=杯)자는 잔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으며 찻잔 또는 차배라고 하며 또 철배(啜杯). 향배(香杯)라고도 부릅니다.

찻잔의 종류에 찻종(茶鍾)이 있는데 찻종의 종(鍾)자는 범종(梵鍾)이란 뜻으로 찻잔을 만들 때 범종의 형태를 본떠서 만들었다 하여 찻종이라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범종의 종(鍾)자만을 썼는데 후대에 오면서 쇠북종(鍾)자를 범종 종자와 같이 병행하여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송나라 대관다론 시대에는 차완을 찻잔 이라고 쓰기도 하였습니다.

차완은 입(口)이 넓고 굽(底)이 좁은 대접(大楪)모양의 차그릇을 말합니다. 차완의 크기와 모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릅니다. 대체로 모든 차완의 입(口)은 14~15cm ,굽(底)은 4cm로 되어 있어서 입과 굽이 3.5:1 또는 3.75:1 비율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계절마다 차완 형태가 조금씩 다른데 그 이유는 차완의 높이에 따라서 몸통의 선(線)과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여름 차완의 높이는 5cm. 몸통은 35도 경사 굽과 입사이에는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차완의 속안(心中)이 훤하게 드러나 있으며, 겨울 차완의 높이는 7.5~8cm로 몸통은 80~85도의 경사 굽과 입사이에는 하늘에 치솟는 듯한 가파른 곡선으로 이루어져있어 차완의 속안이 깊고 봄, 가을 차완의 높이는 6.5cm정도이며 60도로 몸통의 밑 부분은 가파르고 윗부분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마치 쉽게 물을 길을 수 있는 옹달샘과 같습니다.

각자의 기호에 따라서 사용하는데 앞에 기술된 기준보다 1cm정도는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습니다.

여름의 차완에 차의 포말(泡沫:차거품)을 일으켜서 색과 향에 젖어들다보면 마치 동남 동녀(童男 童女)의 청아하고 단순한 마음을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며, 겨울의 차완에 차의 포말을 일으켜서 색과 향기에 코와 입이 묻히면 마치 고담준론(高談峻論:격조높은 茶談)의 격조에 묻히어 옛성현들의 마음 가까이에 다가가는 듯한 황홀지경에 이르는 듯하며, 봄 가을의 차완에 포말을 일으켜서 대하면 매화꽃 피는 정월달, 도화꽃 피는 춘삼월, 찻꽃과 국향이 만개하는 9,10월을 맞이하는 것 같아 차의 색과 향과 맛을 깊이 새기게 되어 어느덧 선경(仙境)에 이르러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런 미묘한 경계는 진기(眞器)와 진차(眞茶)가 엮어낸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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