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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전만리심

도라산역과 전망대에서...........

작성자최상민|작성시간18.05.01|조회수78 목록 댓글 0

신록이 제철을 만나서 눈이 호강을 하고 산새소리 정겨운 화창한 봄날, 아침잠을 깨워 시청역 앞 코리아나 호텔 로비에서 일행들을 만나서 외국인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임진각과 도라산역,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관광을 시작하였다. 영상 20도 안팎의 춥지도 덥지도 않은 참으로 좋은 계절에 자유로를 따라 버스도 신이 나서 거침없이 달려 한 시간 남짓 걸려서 임진각에 도착을 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고 자유의 다리를 거닐며 세월의 흔적과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낡은 기차가 수십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동족상잔의 그 날이 머리를 스쳐가고 멀리 보이는 등성이 너머의 갈 수 없는 그 땅이 내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았다.




내 아버지 어머니와 형제들이 북에서 살다가 해방과 더불어 남쪽 고향으로 내려와서 살게 된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와 그 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친다. 만약에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도 공산당 열성당원이 되어서 당에 충성을 다하고 있겠지. 하는 상상을 하다가 아찔한 마음에서 정신을 차리면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도라산역은 북으로 가는 시발역으로 서울에서 56km, 개성까지는 17km, 평양까지는 205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한 반도, 같은 나라, 같은 민족의 얼이 깃는 곳인데 눈앞에 두고 마음대로 갈 수 없고 올 수 없는 분단의 한을 간직한 지 어언 80, 무심한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2018427일 남북정상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 다음 날이라 그런지 외국인들이 많은 것에 조금은 놀랍기도 하고, 이념으로 갈라진 남북분단의 현장이 그들에게는 새로운 관심과 구경거리가 되며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 같아서 한편 반갑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하기도 하였다. 나도 외국인과 같은 차를 타고 관광을 하다 보니 해설을 영어로만 하여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답답하였지만 우리의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이 고맙기도 하였다.

도라산 전망대는 별로 높지는 않지만 임진강과 분계선 철책이 육안으로 훤히 볼 수가 있어서 분단의 현실이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제3땅굴은 지하73m에 북한군이 뚫던 굴을 우리가 발견하여 연결한 비스듬한 경사로를 따라 약300m 정도 내려가니 만날 수 있는 세 번째 발견한 곳이라 제3땅굴이다. 너비와 높이가 각2m정도로 땅굴 중에서 규모가 제일 크다고 한다.



1973년경에 제2땅굴을 본 후 45년 만에 다시 땅굴을 보니 그동안 북한군이 저질렀던 만행이 그대로 남아있고 여전히 대한민국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지난 만행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이 우리 측의 양보와 협력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마음이 없지는 않다..

국토분단의 현실과는 상관없이 임진강 물은 예나지금이나 유유히 흐르고, 화창한 봄날은 저 북녘 땅에도 찾아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 조국, 내 강산을 마음대로 갈 수 없고 올 수 없음이 더욱 가슴을 저리게 하고 그 한이 깊이 새겨지는 것 같았다.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는 그날이 하루 속히 도래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며 저 북녘 땅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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