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4
춘천시민산악회
(성산면 어흘리주차장~~ 삼포암폭포~~ 솔고개입구~~ 대통령쉼터~~
풍욕대~~ 노루목이~~ 솔고개입구~~ 어흘리주차장) 원점회귀 6.6KM
막상 가서 알고 보니
여기는
대관령 소나무 숲을 중심으로
대관령 자연휴양림과
선자령에서 시작하는 대관령 옛길등 3군데가 서로 교집합(交集合) 되는 곳이다.
3개의 폭포
삼포암폭포(三布岩瀑布)
일포(一布)
이포(二布)
삼포(三布)
강릉말은
실제로는 정(情)이 배어 있는 말이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가끔씩 반말 같고 건방지게 들린다는 사실을 나도 안다.
대통령쉼터(왼쪽) 방향으로 진행하여 우회전하여 노루목이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고 좋다.
(좌=========> 우)
언덕을 올라서자마자 소나무(금강송) 숲이 한 눈 가득 펼쳐 나온다.
숲 해설사 분을 만났다.
앞에 보이는 소나무는 몇 년 정도의 식생이 되는가? 물었더니
대략 100년 정도의 소나무라고 한다.
마음 놓고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니
그 작은 송화가루 속에 들어 있는 공기주머니,
소나무의 어린 묘목을 심어야 할 곳 등등 알려 주었는데
선자령 보현사 근처에 있다는 어명정(御命亭) 이야기가 솔깃하다.
일 이년에 한 번은 가는 선자령, 찾아볼 일이다.
사진 찍기를 마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찍어주겠노라고 하는 숲해설사 분에게 한 장 찍힌다.
읽어보면 재미있다
알고 있던 것과는 반대이다.
잘못 알고 있었던 거다.
소나무가 이런데 하물며 사람은,,,
코스 내에
자연휴양림 "원앙새" 동(棟)이 나온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철갑(鐵甲)'
대통령 쉼터에 도착한다.
이 코스에서는 여기가 제일 정상이다.
대략 해발 520미터이다.
주변에 데크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오셨다 간 자리.
왼쪽에 권양숙여사가 앉아 있고.
노 대통령은 평상시의 그 모습 그대로 평민이고 서민 같은 모습이다.
앞에 앉아 사진을 보다 보니 문득 화가 난다.
대통령이 이 강원도 대관령 산중에 어떤 뜻을 가지고 오셨다가 머물다 가신 자리일 텐데,
무엇 하나 설명도 없이 너무도 단출하다 못해 초라한 사진 한 장 달랑 이렇게 세워 놓을 수밖에 없는 건가!?
그것도 지금은 세상에 없는 돌아가신 대통령인데,,,
2007년 4월에 여기 왔었다면 돌아가시기 거의 2년 전인 시간이다.
강릉지역은 소나무 향기 나는 '솔향 강릉' 이전에,
율곡 이이는 빼놓고라도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허균의 고향이면서도
그외 수많은 선비와 묵객들이 찾았던 "문향(文鄕)의 고장"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선비의 그 정신과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보수적인 동네로 바뀌어 그런것인가?
사진 속의 모습도 그러하고
대통령이 머물다 가신 자리가 쓸쓸해 보여 허탈하다.
대통령 쉼터에서 올려다본 백두대간 선자령 능선
오른쪽 제왕산과
왼쪽 백두대간 능경봉과 그 너머에 꼬들빼기산이 있을 것이다.
풍욕대.
아마 '바람으로 목욕을 하는 곳'이라는 뜻일 텐데,
어차피 한자에서 따 온 이름일진대 한자를 병기할 것이지
이 작은 판때기 하나에 이것이 뭔가!?
풍욕대(風浴臺).
판단컨대 풍욕대 근처에 있는 소나무들의 기상(氣像)이
이 지역 다른 곳에 있는 소나무보다 멋지고 매섭고 늠름하고 날카롭게 느껴진다.
옛말에,
내가 어려서부터 외할아버지한테 틈만 나면 듣던
'통고설(通高雪) 양강풍(襄江風)'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강원도 통천군과 고성군은 눈이 많이 오고, 양양군과 강릉은 바람이 많이 분다"라는.
이 모두 태백산맥을 옆에 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곳의 소나무와는 다르게 풍욕대 근처에 있는 소나무는 모두 '옹이' 투성이다.
얼마나
바람이 많이 불었으면 풍욕대라 이름 지었으며
이 근처의 소나무들은 이런 모양들을 하고 있는 건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런 모습은 바람과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소나무들이 바람을 이겨내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바람에 대항하고자 가지를 더 뻗어내기 위한 생성을 했기 때문은 아닐까?
그야말로
풍상(風霜)을 겪고 이기고 살아난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어리게 보이는 소나무조차 말끔한 몸매를 가진 나무가 없다.
풍욕대를 100미터 지난 지역에는 그나마 좀 나아 보이지 않은가.
구분이 잘 지어진 듯하다.
대관령 소나무숲 코스
대관령 옛길 코스
대관령 목장코스(선자령)
대관령 구름코스(백두대간)
노루목이
산이든 어디든
처음 가는 곳은 일단 모두 싱그럽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세 군데의 폭포가 있어 속으로 저으기 놀랬다.
작지만 폭포 세 개가 있으니
발을 씻을 수 있는 소(沼) 또한 있어 쉬어가기도 괜찮다.
대관령휴양림에서 일박을 하고 난 아침
라면 국물에 소주 서너 잔 걸치고
6KM 정도를 3시간여 걸으면 딱 좋을 훌륭한 코스이다.
아마 가을 아침이거나 눈 내린 겨울아침이면 더 바랄나위 없을 길이다.
그러고 나서
주문진을 가든, 경포를 가든, 집으로 가든.
오래전에
울진 금강송 숲도 걸었지만 남아있는 기억이 하나도 없다.
기록해 두지 않았고 젊은 시절이라 지금처럼 살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걸었기 때문 일 것이다.
숲 해설사 분으로부터 들은
선자령 보현사 근처의 어명정(御命亭) 이야기는 훌륭하다.
소나무를 귀하게 여기고 생물(生物)처럼 그 격(格)에 맞는 대우를 하는.
그래서
격(格)은
받는 대상과 주는 대상이 어느 정도 어우러질 때 더 훌륭하게 빛나는 것이 아닐까.
*다음 백과사전에 따르면,
[금강송(金剛松)이란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 봉화와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를 말한다.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붙였으며 지역에 따라 춘양목, 황장목, 안목송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참고로
금강송이란 명칭은 1928년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 산림학자 '우에키 호미키'가 처음으로 붙인 명칭이라 한다.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금강송의 정확한 우리말은 황장목(黃腸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