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최길하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녀는 오 촉 불빛
언니집 문 앞에 와 서성이다 돌아간
해 기운 냇가에 앉아 설핏설핏 울던 꽃
낮으로는 눈길을 피해 그늘로만 숨어들고
밤으론 등불마다 화농으로 잡힌 물집
분홍물 몸때가 되면 서러워서 더 예뻤다
총총히 맺히는 저녁 이슬 달무리를
물소리에 흔들어 제 몸을 어루만지는
찬이슬 공방만 키우는 예쁜 꽃띠 막내이모
'이모오~'하고 부르면 눈물 먼저 오는 이모
한 번씩은 다 앓는다는 홍역이나 수두 같은
이모오 내 입속 작은 물집 혓바늘 아린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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