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적사
유재영
오래전부터 산초 냄새 물씬 풍기는 물소리가 살고 있다 가끔씩 벼랑에서 떨어져 낙상한 물소리가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런 날 밤엔 황도 12궁 옆자리에 새로 태어나는 별이 있다 그 별에서 난다는 산초 냄새는 극락전 앞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고요한 밤이었다
긴 시를 위한 짧은 생각
유재영
봄비라 쓰고 살짝이라 읽는다
첫눈이라 쓰고 두근두근이라 읽는다
어둠이라 쓰고 거대한 육체라 읽는다
시라 쓰고 언어의 무덤이라 읽는다
인생이라 쓰고 이슬이라 읽는다
첫사랑이라 쓰고 비누냄새라 읽는다
목련꽃이라 쓰고 그 집 앞이라 읽는다
단풍이라 쓰고 심장이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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