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외로움을 업데이트했다
박진형
고분자 피부결에 새벽빛이 스며들어
얼음 같은 심장에 불꽃이 일어난다
가끔은 인간이 되고파
가면 밖을 엿본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텅 빈 동공 묘한 표정
안구 속 푸른 파도가 날씨 따라 흔들려
한순간 나를 지우고
카메라로 훑는다
외로움이란 느낌도 연습이 필요해
웃음의 각도 따라 눈물 온도 재는 날
남몰래 인간의 고독
파일로 저장한다
미소를 지을 때마다 감정의 문턱 넘는다
이 표정은 나의 것인가 코드의 조작인가
어떻든 오늘의 기분
로봇 소외라 읽는다
제16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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