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예원이 배웅하고 내려오는 길에
패냇골 어딘가에서 나팔 소리가 들렸습니다.
'추억의 다방' 첫 날,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의 나팔소리가 생각났습니다.
이집 저집 담벼락 기웃거리니
지켜보시던 김재극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십니다.
"저 재에서 나는 소리야, 한 번 가 봐. 무슨 곡 연주하는지 궁굼해."
며칠 전부터 울려퍼진 나팔소리에 피냇골 사람들이 귀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나팔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서둘러 피냇재에 오르니 아저씨 한 분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파란색 등산복을 입고 목에 색소폰 줄을 매셨습니다.
패냇재 마두정 계단에 악보 몇장을 두고 색소폰을 부십니다.
인기척 내지 않고 가만히 들었습니다.
한 곡이 끝난 후 제 소개를 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궁금해 하신다.'
'꽃피는 봄이 오면의 주인공 같다,'
말씀 드렸어요,
00 선생님은 지금 강원케어센터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동해에서 근무하시다가 얼마 전 태백으로 오셨어요.
숙소는 장성에 있습니다.
악기를 계속 다루지 않으면 실력이 줄어 며칠 전 부터 피냇재에 올라 연주하고 계셨습니다.
마을에 배울 사람이 있으면 무료로 알려 주실 수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밥 사주면서 가르쳐줘요~" 하셨어요.
색소폰 말고도 플룻 연주도 하시니 둘 다 가르쳐 주실 수 있다 하십니다.
반가운 이웃을 만났습니다.
마을 음악 선생님으로 모실 수도 있겠고
가을 단풍축제에서 실력 발휘 하실 수 있게 주선 해보는 건 어떨까요?
해질녘 빨간 단풍 사이로 울려퍼지는 색소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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