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8. 밀라레빠

작성자寶山|작성시간26.06.10|조회수16 목록 댓글 0

 

5 - 8. 밀라레빠

 

 

미라래빠는 응답으로 노래하였다.

 

여기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깨달음의 동굴.

위로는 신들의 거처인 설산이

하늘 높이 솟아있고,

발 아래 까마득한 마을에는

신실한 신도들이 살아가고,

사방을 에워싼 봉우리에는

백설이 가득 쌓여 있네.

 

앞에는 소원 성취의 나무들이 울창하고

골짜기 사이사이 초원에는 야생 꽃이 활짝 피고

달콤한 향기 찾아 연꽃 위에는 벌나비떼 잉잉거리고

굽이진 강둑과 호수 위에는

흰 두루미들이 긴 목을 늘어뜨리고

아름다운 정경에 도취되어 있네.

나뭇가지 사이로 산새들이 노래하고

수양버들은 미풍에 하늘거리네.

나무 꼭대기에 원숭이들 매달려 즐거워하고

양떼가 흩어져 풀을 뜯는 목초지에서

생기에 넘쳐나는 목동들의

아름다운 갈대피리 소리.

 

욕망과 갈망에 불타는 세속 사람들은

세사(世事)에 얽매여 대지의 노예가 되었도다.

 

명상자 미라래빠는

빛나는 보석 바위에 홀로 앉아

이 모든 걸 내려다보네.

그들을 지켜보면서

일체가 흐르는 물처럼 무상함을 깨닫도다.

그들을 응시하면서 나는 깨달았네.

위안과 쾌락은 다만 환영이요, 물에 비친 그림자임을.

 

인생은 요술 같고 꿈속 같아라.

내 가슴속에서 대자비심이 용솟음치도다.

이 같은 진리에 어두운 중생을 향하여.

 

나의 음식은 우주의 공성(空性)이요

나의 명상은 흩어진 마음 너머에 있는 일념이네.

 

무수한 영상과 다양한 느낌이

눈앞에 펼쳐지나니

윤회의 현상계는 참으로 기묘하여라!

삼계(三界)의 진리는 진실로 즐겁나니

, 얼마나 경이롭고 놀라운가!

본질은 텅 비어 있으나, 만물은 현현되고 있지 않은가.

 

마을 사람들은 노래를 듣고

매우 기뻐하며 더욱 깊은 신심을 지니게 되었다.

그들은 미라래빠에게 지극한 절을 올린 후

기쁨에 겨워 집으로 돌아갔다.

 

 

이 장은 미라래빠가 락마에 머물 때의 첫 번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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