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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비춰보기만 하라 / 법상 스님

작성자寶山|작성시간24.09.17|조회수21 목록 댓글 0

 

그저 비춰보기만 하라 / 법상 스님

 

 

빈 그릇에 인연(因緣) 따라 밥도 담기고,

국도 담기고, 반찬도 담기며,

물도 담기고, 국수도 담기고,

라면도 담기고, 비빔밥도 담긴다.

 

빈 그릇 안에 다양한 것들이

인연 따라 오고 갈지라도,

그 빈 그릇은 비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

우리의 본성, 마음 또한 이와 같다.

 

 

 

인연 따라 삶 위로

온갖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오고 간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고,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고,

젊음도 있고 늙음도 있다.

 

그 모든 것은 오고 가는 내용물일 뿐이다.

마음이라는 빈 그릇 안에

임시로 담기는 내용물일 뿐이다.

그 어떤 내용물이 오고 갈지라도,

이 빈 그릇은 전혀 변함이 없다.

텅 비었기에 무엇이든 인연 따라 담을 수 있다.

 

이 빈 그릇처럼,

이 세상의 온갖 경계가 오고 갈지라도,

우리의 본마음인 참 성품은 늘 그대로다.

 

이처럼 우리 본성품은 빈 그릇이어서

따로 정해진 이름이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내용물이 자기인 줄 알기 때문에,

밥이 담기면 밥그릇이라 이름 붙이고,

국이 담기면 국그릇이라 이름 붙잡는다.

 

이 빈 그릇은 고정된 이름이 없다.

정해진 쓰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텅 비어 있기에,

그 위로 무엇이 오고 가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뿐이다.

비출 뿐이다.

 

빈 그릇처럼,

이 자리에서 그저 삶 위로 오고 가는

일체 모든 것들을 그저 비춰보기만 하라.

 

빈 그릇이 자기임을 깨닫는다면,

오고 가는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동일시하여 자기화하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나, 괴로운 나가 아니다.

그저 인연 따라 임시적으로

행복도 담기고 괴로움도 담길 뿐이다.

 

담겨진 내용물이 내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비추고 있고 담고 있는

빈 그릇이 진정한 자기다.

 

 

출처 :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출처 : 지리산 천년 3암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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