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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제단, 그 영혼의 타락 - 정규재 한경 논설위원

작성자미카엘|작성시간08.07.13|조회수384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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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그 영혼의 타락 (2008년 7월8일, 정규재 논설위원이 다산칼럼에 게재)

- 혹시 못읽은 분들을 위해 여기 옮깁니다..

 

생명의 가치, 혹은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정의(正義)의 감정이 전복당하는 장면

마주치게 되면 우리는 심한 모멸감을 갖게 된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어떤 여인이 젖먹이를 태운 유모차를 방패막이로 쓰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 갖게 되는 당혹감이 그런 것이다. 우리는 그때 말할 수 없는 가치

전도를 목격하는 것이며 메스꺼움과 함께 구토할 것 같은 심정이 되고 만다.

인권과 정의, 나아가 그것의 본질적 원천이라고 할 만한 생명이 어떤 이유에서건

단순한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해버릴 때 우리는 분노를 또한 느끼게 된다.  

 

'정의구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 천주교의 일부 사제그룹이 시위 현장에서

미사를 올리고 있는 장면을 보개 되는 것도 그런 일이다. 어린아이를 방패막이

삼는 백치 여인이나, 예수와 그리스도와 고도의 신앙행위인 미사를 폭력과 위선

의 방패로 삼는 정치 신부들 사이엔 불행히 그 어떤 차이도 없다.  모성(母性)의

실종이요 영성(靈性)의 부재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해방신학을 흉내내는

것이며 그 자체로 유물론이며 신앙의 타락이며 정치 중독일 뿐이다.

 

사실 세속 종교가 정치에의 유혹을 받는 것은 청와대로 몰려드는 목사들이나

중의 선승들조차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진리의 이름을 방패삼아 사자후를 토하

고 싶은 것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세속 종교라는 말부터가 정치와 종교

의 엄격한 분리를 그 원천으로 하고 있고 바로 그것으로부터 역설적이게도 종교

의 자유가 성립된다는 것 정도는 사제단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교회가 정치와 혼동되던 스탕달의 '적과 흑'의 시대가 이미 아닌 것이고 정의(正

義)조차 다원적으로 정의(定義)되는 이 상대적인 세계에서 감히 예수의 이름을

내걸고, 장엄한 미사의 형식을 빌려 폭력시위를 옹호하고 광장을 점령한다는 것

은 교회법은 물론 세속의 법으로도 결코 용인될 일이 아니다.

쇠고기 소동 자체가 반지성이며 기만, 과장과 선동의 결과 아니던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이미 세속화, 저질화의 과정을 밟아 사실상 정치구현

사제단이 되고 말았다는 것은 민주화 시대 '정의구현'의 희생과 가치를 스스로

타락시킨 일이라고 하겠지만 급기야는 억지와 거짓조차 정당화하는 지경이 되고

만 것은 심히 우려할 일이다. 그동안 사제들의 이름으로 내걸린 구호만해도

 

"미군이 물러가길 예수의 정의로 결단하라!" 

"6.15선언이 반도의 평화를 이룰 것임을 인정한다" 

"남북연방제를 연구하자"

 

로 연결되는 것이어서 천주교와도, 사제의 직무와도 관련 없는 3류 정치단체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터다. 부안 방패장에서 주민들을 핵공포로 선동하고

히스테리로 몰고간 것도 이들이며, 심지어 김현희의 KAL기 폭파가 독재정부의

날조라고 우겨대던 이들이었다. 하느님만이 심판할 수 있다는 터에 과거사와

과거의 인물들까지 심판하겠다고 나섰던 과거사위원회의 송기인 신부는 또 무슨

중세적 시대착오였던지, 정치를 하려면 사제복을 먼저 벗는것이 순서이고 그것이

양심에도 부합한다.

 

종교에 대한 시민의 관용에 편승해 정치활동을 하기로 든다면 이는 빛과 소금은

커녕 독사의 간교함이다. 촛불집회를 비폭력으로 이끌었다고 에써 자위하는 모양

이지만 촛불집회는 그 자체로 이미 폭력이다. 시민의 평온한 생활과 정상적인

주질서를 박살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사제단의 지적능력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수로부터 고독한 영혼의 위로와 평화를 갈구하는 많은

신앙인에게 던지는 충격과 상처를 교회는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무거운 짐진 자

들의 어깨를 덜기는커녕 사제가 스스로 짐이 되어 걸터 앉고 있으니 실로 딱한 일

이다.  교회법을 전공한 정진석 추기경은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가......

 

정규재(한국경제 논설위원. 경제교육연구소장)....jkj@hankyung.com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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