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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책읽기(서평)

[6월 과제]『까막눈 삼디기』를 읽고

작성자윤다|작성시간19.07.01|조회수210 목록 댓글 0

친구는 열쇠다.

 

 삼덕이가 학교에 처음 입학하던 날 선생님은 삼덕이의 이름을 두 번이나 불렀다그러나 삼덕이는 선생님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었다선생님은 이상한 얼굴로 삼덕이를 바라보았다.

 “지는 삼디긴디유.”

 삼덕이는 입학 첫 날부터 삼디기로 불렸다삼디기는 세 살 때 아빠가 몹쓸 병으로 돌아가시고 돈 벌러 나간 엄마에게서는 소식이 끊겼다그래서 일흔이 넘으신 할머니와 충청도 산골에서 둘이 살고 있다할머니는 삼덕이에게 칭찬을 할 때도 애고우리 심기디 착혀!”라고 말한다그래서 삼덕이는 제 이름을 삼디기라고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삼덕이는 2학년인데도 글을 읽지 못했다다른 아이들은 어려운 덧셈 뺄셈도 하는데 삼덕이는 아무것도 모르니자기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했다아이들은 삼덕이를 부를 때 까막눈 삼디기라고 불렀다삼덕이는 아는 것이 없어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며 친구들의 공부를 방해 하는 아이로 찍히기도 했다.

 어느 날 경상남도 통영에서 촌스러운 모양새를 하고 사투리를 쓰는 연보라라는 여학생이 전학을 왔다반 학생들은 장난끼어린 목소리로 삼덕이 옆에 보라를 앉히자고 떠들며 웃었다의외로 보라는 아는 것도 많은 아이였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연보라는 이 작품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한다처음 등장할 때부터 어린아이답지 않게 굵직하고 투박한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하는 어딘지 모르게 누나 같은 학생이었다보라는 삼덕이에게 못되게 구는 친구들에게 어른스럽게 충고를 하는 등 삼덕이에게 잘해준다.

 아침 시간에 동화책을 읽고 책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세요.”라고 칠판에 써 있었다하지만 까막눈인 삼덕이는 알지 못했다그래서 가방 속에서 딱지를 꺼내 혼자서 놀기도 했다그때 보라는 삼덕이 앞에 책 한 권을 내밀었다처음에 삼덕이는 보라의 호의를 무시했다보라는 삼덕이가 까막눈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그 후 보라는 삼덕이에게 글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받아쓰기에서 늘 빵점만 맞던 삼덕이는 보라 덕분에 빵점이지만 빵점이 아니기도 했다. ‘한 글자라도 쓰려고 했던 삼덕이의 노력을 보라가 알아봐주기 때문이다.

 삼덕이는 누구보다 할머니를 사랑하는 아이다책 읽는 즐거움을 할머니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착한 아이다비록 글을 읽지 못해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할머니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은 삼덕이다.

  

 보라는 날마다 삼덕이에게 그림책을 가져다 쉬는 시간에 읽어주었다또 삼덕이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제대로 들려주기 위해 열심히 듣기도 하고따라 읽기도 했다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그 동안 보라가 읽어 준 동화책만 해도 열권이 넘었다. 삼덕이는 보라가 빌려준 동화책을 집으로 가져가 할머니께 읽어드렸다.(물론 다 읽을 수는 없었다.)

 반 친구들은 삼덕이가 보라에게 열심히 글공부를 배우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자꾸만 받아쓰기에서 빵점을 받는 삼덕이를 보며 보라에게삼덕이가 또 빵점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삼덕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비록 틀린 맞춤법이지만 의미를 맞게 쓴 것이다그걸 알고 있는 보라는 삼덕이의 받아쓰기 공책에 빵점이 아닌 백점으로 ‘0’ 옆에 ‘10’을 적어 ‘100으로 고쳐준다.

 삼덕이는 친구들 앞에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비록 더듬더듬 읽고 틀리게 읽기도 하지만 반 친구들은 작은 목소리로 삼덕이만 들리게 속삭여준다.

 “깡통을 무심······코 투······”

 ‘자에서 더듬거리자 반 아이들이 여기저기에서 속삭이는 소리로 말했다.

 “툭 찼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삼덕이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작은 소리로 가르쳐 준 것이다덕분에 삼덕이는 무사히 책 한 쪽을 다 읽을 수 있었다삼덕이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 내렸다반 아이들 또한 모두 삼덕이처럼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보라는 삼덕이의 마음을 여는 열쇠다가장 빛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보라는 왜 삼덕이에게 잘 해주는 걸까시골에서 전학 온 학생의 너그러운 인심이 삼덕이에게 호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처음에는 투박한 보라의 이미지와 보라의 이름이 너무 상반 된 건 아닌가 생각해 보았지만 다 읽고 나니, ‘보라의 예쁜 이름과 예쁜 마음이 매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이해했다글을 깨우치기 위해 공부하면서 삼덕이가 정말로 행복하겠구나 생각했다. 행복이 독자에게 전해진다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캐릭터의 감정을 독자가 함께한다는 건 작가의 엄청난 필력이라고 생각한다.

 삼덕이의 이름은 남에게 너그럽고 본보기가 될 만한 덕을 세 가지나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작품 속에서는 삼덕이의 이름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단지 촌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굳이 이름의 의미를 넣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까막눈 삼디기 (글 원유순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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