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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온 책

[동시집]수상한 북어[강지인(지은이), 김재희(그림), 문학동네어린이]

작성자숲마을숲지기|작성시간18.08.16|조회수155 목록 댓글 0


강지인 (지은이), 김재희(그림) ,문학동네어린이




문학동네 동시집 62권. 어린이의 시선으로 맑고 따뜻한 세상을 그려 온 강지인 시인의 동시집이다. 시인의 전작 <할머니 무릎 펴지는 날>은 ‘따뜻함을 재발견한 동시집’이었다. 아이를 둘러싼 세상은 넉넉하고, 이해하고, 도와주고, 나누는 따뜻함으로 가득했으며 그 중심에는 할머니에서 엄마로, 엄마에서 ‘나’에게로 이어지는 모성이 있었다.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 「꼬물락꼬물락」에 그려진 세상 또한, 한없이 따뜻하여 아이가 안심하고 “꼬물락”거릴 수 있는 세상이었다.

그런 시인이 <수상한 북어>에서는 조금 다른 세상을 펼쳐 보인다. 강지인 동시 특유의 따스함은 여전히 배여 있지만, 이번 동시집에서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때때로 매우 “수상쩍은” 곳으로 드러난다. 아이는 일상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거푸 던지기 시작한다.

“생각이 몸을 움직이는지 몸이 생각을 움직이는지” 궁금하고(「뱀」), “땅 위 세상”을 궁금해하며(「지렁이」), “우리 삼 형제 말썽 피우면/ 맏이인 나만 꿀밤 맞는 이유”를 찾고 싶어 하는 것이다(「그런 거였구나!」). “아무래도 수상쩍은 북어 한 마리”는 “감시 카메라”, “무전기” 등 다양한 존재로 탈바꿈하며(「수상한 북어」),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도록 아이를 유혹한다.

차이를 인식하고 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 세상에 내포된 수많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은 아이가 자신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힘을 기르는, 건강한 성장의 시작이다. 그리고 아이가 발견할 가능성 가운데 너무 위험하고 어두운 가능성은 조심스레 미리 걷어 내어 주는 따뜻함, 이것이야말로 강지인 시인이 이번 동시집에서 새롭게 닦아 놓은 길이라 할 것이다.








최근작 :<수상한 북어>,<상상도 못했을 거야!>,<잠꼬대하는 축구장> … 총 8종 (모두보기)
소개 :2004년 『아동문예』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습니다. 제4회 황금펜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경기문화재단과 대산문화재단에서 창작 지원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할머니 무릎 펴지는 날』 『잠꼬대하는 축구장』 『상상도 못했을 거야!』가 있고, 지은 동시 중 「꼬물락꼬물락」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최근작 :<삼촌이 왔다>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삼촌이 왔다』가 있으며, 『초등학생 이너구』 『내 친구 황금성』 『장래 희망이 뭐라고』 『천 원은 너무해!』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문학동네어린이   
최근작 :<어디로 가게>,<말마다 개뻥>,<수상한 북어>등 총 591종
대표분야 :국내창작동화 7위 (브랜드 지수 524,581점), 그림책 9위 (브랜드 지수 65,997점), 그림책 14위 (브랜드 지수 439,924점)


“강지인의 이번 동시집은 ‘딱 고만큼’의 언어로 ‘딱 고만큼’의 사물과 세계를 보여 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굳이 말을 배배 꼬지도 않고, 사물과 세계를 무리하게 연결 짓거나 억지로 왜곡시켜 존재의 변이를 시도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큰 거, 작은 거, 살아 있는 거, 죽은 거, 가까운 거, 먼 거 가리지 않고 내 안에 들어앉혀 다독이고 깁고 하여 이 세계와 사물을 “거뜬히/ 감싸 안”는 대단한 「조각보」를 탄생시킨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자투리란 시인의 눈으로 보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_유강희(시인)

◇ 수상한 일상 ?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아이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북어 한 마리 현관문 위에 매달고 가신 할머니. 두 다리 뻗고 주무신대요. 귀신 걱정 도둑 걱정 안 하신대요.

부릅뜬 북어의 눈이 감시 카메라라도 되는 걸까요? 귀신이나 도둑이 들어오면 뾰족한 머리로 박치기라도 하는 걸까요? 그것도 아님 둘둘 감고 있는 저 실타래 속에 무전기라도 숨기고 있는 걸까요.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아무래도 수상쩍은 북어 한 마리. 내 눈치 살피느라 감지도 못하는 저 눈. 시치미 떼느라 먼 산만 바라보는 저 눈 좀 보세요.

_ 「수상한 북어」 전문

어린이의 시선으로 맑고 따뜻한 세상을 그려 온 강지인 시인의 새 동시집. 시인의 전작 『할머니 무릎 펴지는 날』은 ‘따뜻함을 재발견한 동시집’이었다. 아이를 둘러싼 세상은 넉넉하고, 이해하고, 도와주고, 나누는 따뜻함으로 가득했으며 그 중심에는 할머니에서 엄마로, 엄마에서 ‘나’에게로 이어지는 모성이 있었다.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 「꼬물락꼬물락」에 그려진 세상 또한, 한없이 따뜻하여 아이가 안심하고 “꼬물락”거릴 수 있는 세상이었다. 그런 시인이 『수상한 북어』에서는 조금 다른 세상을 펼쳐 보인다. 강지인 동시 특유의 따스함은 여전히 배여 있지만, 이번 동시집에서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때때로 매우 “수상쩍은” 곳으로 드러난다. 아이는 일상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거푸 던지기 시작한다. “생각이 몸을 움직이는지 몸이 생각을 움직이는지” 궁금하고(「뱀」), “땅 위 세상”을 궁금해하며(「지렁이」), “우리 삼 형제 말썽 피우면/ 맏이인 나만 꿀밤 맞는 이유”를 찾고 싶어 하는 것이다(「그런 거였구나!」). “아무래도 수상쩍은 북어 한 마리”는 “감시 카메라”, “무전기” 등 다양한 존재로 탈바꿈하며(「수상한 북어」),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도록 아이를 유혹한다. 차이를 인식하고 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 세상에 내포된 수많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은 아이가 자신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힘을 기르는, 건강한 성장의 시작이다. 그리고 아이가 발견할 가능성 가운데 너무 위험하고 어두운 가능성은 조심스레 미리 걷어 내어 주는 따뜻함, 이것이야말로 강지인 시인이 이번 동시집에서 새롭게 닦아 놓은 길이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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