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berhermes 2005.09.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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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통무예의 전승에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전부터 잘못 전해져 '십팔기(十八技)' 와 '십팔반(十八般)' 이라는 단어가 혼용이 되고 있어 이에 두 단어의 차이점을 설명하려 합니다.
십팔기(十八技) : 십팔기는 말 그대로 18가지의 무예를 말합니다. 십팔기의 기원은 임진왜란 후 선조 25년에 왜구를 물리쳤던 중국 장수 척계광의 <기효신서>를 기반으로 둔 6가지의 무예들을 병사들에게 훈련시키고, 이 6가지를 책으로 정리하여 <무예제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영조 25년 사도세자가 집무를 책정할 시기에, 여러 북방의 침략등을 당한 후, 이에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12가지의 무예를 추가하여 전부 18가지의 무예를 재정립하였으며 이를 <무예신보>라는 이름의 책으로 집필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예신보는 기록만으로 남아있을 뿐,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후 정조 14년에 동양 3국 유일의 국방무예서라고 할수 있는 "무예도보통지"를 집필하게 되었고, 이 서문에 '십팔기'의 명칭이 시작됩니다. 무예도보통지 서문에서도 현륭원(사도세자)의 뜻에 따라 십팔기의 명칭이 시작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6가지 기예를 추가하여 24기라 이야기 하지만, 마상무예 4가지는 18기중 ,쌍검, 월도, 기창, 편곤을 마상에서 행하는 것이며, 마상재와 격구를 포함하고 있기에 무예도보통지의 요체는 '십팔기'라고 할수 있는 것입니다. 그 후에도, 조선에서는 군사들에게 24기나 24반, 또는 십팔반이 아닌 '십팔기'를 훈련시켰으며, 무과 시험의 시험과목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십팔기 군(軍)' 이라는 부대를 운용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하기에 '십팔기(十八技)'는 명확한 조선의 국기였으며, 중국의 십팔반과는 전혀 다른 전통무예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제 침략기에 여러 무예가 사라지며, 그 기반마저 흔들렸기에, 무예라는 부분에 대해 우리에게 남은 것은 거의 없고, 사전등을 집필하신 분들역시 그 부분과는 관련이 없으신 분들이 집필하셨기에, 십팔기와 중국의 십팔반을 혼용하신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잔재는 현재에도 여러 사전들에서 오용되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십팔반(十八般) : 십팔반이라는 명칭은 조선의 십팔기처럼 고유명사가 아닌 18가지의 무기들을 총칭하는 대명사였습니다. 그 무기의 형식은 시기에 따라 바뀌었으며, 그 종류도 십팔기와는 달랐습니다. 다음은 다른분 muyelove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판 글입니다.
십팔반무예(十八般武藝)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무예(武藝)를 가리키는데 그 내용(內容)은 각개 시기(時期)가 달 랐고 그 명칭(名稱)은 처음 원곡(元曲)에서 보였다. 이를테면《고금잡거(古今雜거)》 는《경덕불복로(敬德不服老)》속에있는 가사(唱詞)이다. "그는 십팔반무예(十八般武 藝)를 다 배우며 육도서도 줄줄 내리읽었도다."하였다.《수호전(水滸傳)》제 2 회에는 이렇게 적혀져 있다. "그 십팔반무예(十八般武藝)란? 모(矛),추(錘), 궁(弓), 노(弩), 총 (銃), 편(鞭), 간(간), 검(劍), 련(련), 과(과), 부(斧), 월병과(鉞竝戈), 극(戟),패(牌), 봉 (棒)과창(槍),배(배)이다." 이것이 가리키는 것은 모두 병기(兵器)이다. 명나라(明國) 만 력년간(萬歷年間)에 사조절(謝肇浙)의《오잡교·권5(五雜교·拳5)》에는 이렇게 써있다. "십팔반(十八般)은 1.궁(弓), 2.노(弩), 3.창(槍), 4.도(刀), 5.검(劍), 6.모(矛), 7.순(盾), 8.부(斧), 9.월(鉞), 10.극(戟), 11.편(鞭), 12.간(간), 13.고(槁), 14.수(수), 15.차(叉)0, 16.파두(把斗), 17.면승투색(綿繩套索), 18.백타(百打)이다." 청나라(淸國)이래로부터 십팔반무예(十八般武藝)에는 또 네가지 논법(論法)이 있었다.
"도(刀), 창(槍), 검 (劍), 극(戟), 당(당), 곤(棍), 차(叉), 파(파), 편(鞭), 간(간), 추(錘), 부(斧), 구(鉤), 렴 (렴), 배(배), 괴(拐), 궁전(弓箭), 등패(藤牌)를 가리킨다."
①과 배열이 같은데 유독 뒤의 세가지를 대(代), 결(抉), 궁시(弓矢)로 바꿔놓았다. ③ 구장구단(九長九短)을 가 리킨다. 구장(九長)은 창(槍), 극(戟), 곤(棍), 월(鉞), 차(叉), 당(당), 구(鉤), 삭(삭), 환 (環)이며, 구단(九短)은 도(刀), 검(劍), 괴(拐), 부(斧), 편(鞭), 간(간), 추(錘), 봉(棒), 저(杵)이다. ④ 근대전곡계(近代戰曲界)의 사람들은 도(刀), 창(槍), 검(劍), 극(戟), 부 (斧), 월(鉞), 구(鉤), 차(叉), 편(鞭), 간(간), 추(錘), 조(조), 당(당), 곤(棍), 삭(삭), 봉 (棒), 괴(拐), 유성추(流星錘)등을 18 종병기(18種兵器)로 불렀다.
속에다 원사병기 (遠射兵器)인 궁시(弓矢)와 방어무기(防禦武器)인 패(牌)와 등패(藤牌)를 넣지 않는 것 은 근대무술연무자(近代武術鍊武者)들이 궁시(弓矢)를 잘 배우지 않고 투로(套路)만 가르치는 것을 반영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십팔반 무예에는 검을 하나의 병장기로 놓는 반면에 십팔기에서는 각 검법들을 따로 수록하여 본국검, 왜검, 예도, 교전, 제독검, 쌍수도, 쌍검등의 장검과 월도 협도등의 대도, 그리고 등패까지 무려 9가지에 달하는 검법(또는 도법)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활의 경우는 특별히 수록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궁시의 경우 글을 읽는 서생들도 즐겼던 무예(?)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십팔기 와 십팔반은 확연히 다른 표현입니다. 하지만, 십팔기의 기원이 되었던 무예제보가, 중국의 기효신서에서 시작된 만큼, 중국의 무예와 비슷한 부분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것입니다. 또한, 무예도보통지의 예도를 보고, 명나라의 모원의는 자신의 무예서 "무비지"에 "잃어버린 본을 조선에서 구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중국의 무예와 큰 차이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비슷한 것일 뿐, 현재 중국의 무예와 완전히 동일하다고 하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지요. 중국의 비파형 동검이 있으면 우리는 세형동검을 쓴 것처럼 말입니다. 형태는 비슷하나, 우리 자신이 무예로 발전 시켰던 분들이 우리의 조상님들이십니다. 이를 오해하고 혼용한다면, 그분들의 뜻을 왜곡하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미숙한 글이지만, 여러 지식in분들과 뜻있는 분들께서 좀더 확실히 아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올려봅니다.
'십팔기'와 '십팔반' 오해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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