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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수필,꽁트

여기가 대왕암이 맞다니까요..

작성자샬롬!|작성시간07.07.18|조회수44 목록 댓글 0
여기가 대왕암이 맞다니까요..
포블의 전체 출사는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설레인다. 인천방에서 가는 분들은 모두 네분이지만 청석님 외에는 아직 얼굴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라 그 또한 만나는 즐거움이 있을거라 생각하니 더더욱 그러하였다. 인천 대공원에서 만난 인천팀은 출발지인 선유도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선유도에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  그러나 밤이 어두워서 악수는 했지만 누가 누구인지 도통 알수가 없었고.  모두 16명이라서 대형 버스는 임대하지 못하고 12인승을 2대 랜트했다는 것이다.

초행길이라 그리고 밤이라 각 차에다 네비를 달고 1차 목적지인 대왕암을 입력한 뒤 우리는 기분 좋게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가다가 몇번 후게소에서 쉬는 시간들은 잠도 잊은 진사들의 재미나는 이야기로 밤을 하얗게 칠하며 일본 열도를 지나고 있는 태풍을 걱정하며 태풍 속에서 작품을 건지면 대작이 나올거라며 애써 자위하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를 실은 차는 경부 고속도로에서 울산 방면 고속도로로 접어들고 친절한 네비의 안내를 따라 대왕암에 도착하였다. 태풍은 일본열도를 강타하고 있었기에 울산의 바다도 만만찮았다. 바람은 몸이 떠밀릴 정도로 심했고 비바람은 우비를 입은 나의 바지를 흠뻑 적실 정도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한대의 차가 도착하지 않는다. 우리는 도착하겠지 하는 믿음을 가지고 먼저 대왕암에 가보기로 했다. 아무리 태풍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온 길인데 그냥 갈 수 있을 손가? 대왕암으로 바람을 뚫고 진격해 갔다.






그리고 대왕암을 잇고 있는 다리를 건너갔다. 다른 분들은 비바람에 카메라 꺼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 혹시나 하는 사고 염려에 건너올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증거샷을 날려야 했다. 카메라가 비에 젖어도 나의 열정에는 어쩔 수 없었다.



건너가 찍은 사진에는 태풍으로 인해 시야기 흐려진 울산 현대조선소가 희미하게 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제의 일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 조선소. 하나의 기업이 성장하려면 이와 같은 파고를 얼마나 겪었을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차로 돌아와서는 큰 걱정에 빠졌다. 다른 차는 연락이 되지를 않은 상태에서 도착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사고가 났을까. 길을 헤매고 있을까. 별의별 생각들을 하면서 기다리기를 한시간 정도....  드디어 연락이 되었다.
"여보세요. 사고 난것 아니라고요? 다행입니다. 그럼 어디에 있는 거에요?"
"네? 대왕암에 있다고요?  아니 우리가 대왕암에 갔다 왔는데, 그래서 보지를 못했는데 대왕암에 있다니요?"
"분명 대왕암이 맞다고요? 아니 대왕암이 또 있나? 어디 대왕암인가요?"
"네? 감포 대왕암이라고요?  허어....   울산 대왕암이 아니던가요?"
"분명 출사공지에는 울산 대왕암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여기가 맞는데요"
"아니라고요? 거기가 맞다고요?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그랬다. 누군가 착각을 한 게 틀림없었다.  출사공지에는 울산 대왕암으로 되어 있는데 감포로 갔던지 아니면 그 반대이든지 했다. 네비가 편리하면서도 이럴 때는 난감에 이르게 하는 문명의 이기였다. 그냥 대왕암이라고 검색을 하고 입력을 했으니 네비는 서로 각각 정확하게 그 길을 인도했던 것이다. 그래서 한쪽은 감포로 가고 한쪽은 울산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 우리 일행이 감포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생겼다. 그것은 경남의 포블회원들이 그쪽에 합류하여 아침을 시켰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우리 일행의 도착이 늦어지니까 먼저 아침을 먹고 기다리던 그들은 모두 일어나 정겨운 인사를 나누는데 끈끈한 포블의 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 아침 식사를 한 뒤 경남팀은 극 소수만 남고 모두 직장으로 흩어지고 우리들은 경주 안압지의 연밭으로 향했다. 그러나 바람이 장난이 아니어서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성급한 회원들은 비닐에 카메라를 둘둘 말아가지고 용감하게 연밭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필자는 차 안에서 미기적 거리며 창밖 풍경을 담아 보려 했다. 그러나 어쩌랴 바람부는 연밭이 불러내는 것을.....












우리는 다시 다음 출사 코스인 삼척 이끼 계곡을 향했다. 그러나 삼척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하고는 급히 일행들의 차를 불러 세웠다. 긴급회의가 도로상에서 열렸다. "지금 삼척은 안개비가 내리는데 촉촉하게 젖어 제 색갈을 내는 이끼 계곡을 담기는 아주 적당한 날씨라고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어제 저녁 비가 많이 와서 계곡의 물이 불어 계곡으로 들어갈 수가 없답니다" 이 보고를 들은 우리는 급히 일정을 안동 하회마을로 수정하였다. 마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부용대에 올라 마을의 전경을 담아보자는 것이었다.















회원들은 이미 지나가고 있는 태풍을 벗어나는 안도감과 하늘의 멋진 쇼를 기대하면서 하회마을을 담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들리는 것은 샷타 소리뿐이었다. 마침 진사들은 우리 일행 뿐이어서 부용대는 넉넉한 장소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단체사진을 찍자고 하니 모두들 즐겁게 줄을 섰는데 누구는 꽃밭에 앉았다는 후일담이 들리기도 했다.




우리는 다시 경북 문경으로 가기로 하고 차에 올랐다. 우리가 문경에 다을 때쯤이면 하늘은 참으로 멋진 구름의 쇼를 할것만 같았다. 서울에서 누군가 하늘을 담아 올렸는데 기가 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모두가 흥분하고 있다. 서둘러 문경으로 달려 고개마루에 도착하고 사진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우리 일행은 둘로 나뉘는 이별을 해야만 했는데 그것은 젊은 이들이 거기서 태백으로 가자고 하는 제안을 제법 나이든 사람들만 탄 우리차의 일행이 받아 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곧장 서울로 가기로 하였고 젊은이들은 태백으로 가서 고냉지와 노을을 담겠다고 떠나 각각 다른 길로 나누이게 되었다. 태백에서 좋은 사진 많이 담아오기를 희망하면서 우리는 오다가 좋다 싶으면 차를 세우고 내려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그리고 달리는 차 안에서도 누군가 좋다고 소리지르면 모두들 창문에 대고 셔터를 누르는 것이었다.














우리는 포블 출사 사상 가장 이른 시간에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의 하늘도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태백에서 좋은 사진들 담는 진사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애꿎은 서울 하늘에 대고 원한을 풀듯 셔터 소리를 따발총처럼 날리고 있었다. 우리의 출사는 그렇게 끝나고 있었다. 모두가 가졌던 지난날의 시간들은 참으로 행복을 담는 시간들이었다.








가입일 : 2006/05/22
작성일 : 07/16 21:11:35
지역 : 인천
카메라 : 캐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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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오지현 그래요..대왕암이 맞지요..ㅎㅎㅎ [2007/07/16]
(21:20:10)

 
산마루빛고아/金洪燮 수고 정말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도 두군데의 대왕암을 모두 다녀왔으니...ㅎㅎㅎㅎ
그래도 오후의 하외마을이 날씨가 좋아 다행이었네요..
좋은 사진..그리고 열정의 손길을 느끼고 갑니다.
그날 만나뵈어서 즐거웠습니다.. ^^
[2007/07/16]
(21:38:30)

 
리비™/김명립 14일 따뜻한 남쪽나라는 그야말로 하늘이 열린 날이었답니다.
문병갈 일도 있고 해서 순천을 향하던 저는 아쉽게 사진을 찍지 못하였지만 광양항에서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눈에 담았죠.
암튼 빡센 출사길 수고 많으셨고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2007/07/16]
(21:43:40)

 
下心一如/文明浩 세찬 비바람에 그다리를 건너 사진을 담으신 열정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2007/07/16]
(21:51:57)

 
다노/鄭福熙 비바람이 몰아쳐도 무척 즐거웠겠습니다
우중산행 경험으로 미뤄서 그 기쁨을 알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사진도 잘 담아 주셨네요........짝짝짝 고생 많으셨습니다
[2007/07/16]
(22:15:54)

 
영하기/李永學 비바람 이겨내고 촬영을 고수하신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2007/07/16]
(22:40:35)

 
예새/徐注善 그 힘든 출사 다녀 오셔서 이렇게 장문의 에세이를 쓰셨네요......... 정말 노익장이 대단하십니다 ^^ [2007/07/16]
(22:59:31)

 
취중천국/권영섭 안동으로 갔셨군요!! 이번 출사에서 인사를 제대로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잼났습니다.. [2007/07/17]
(00:44:55)

 
대발이아빠/金容德 세찬 비바람이 90도 가까이 쳐불어 대왕암 가까이 갈 것을 엄두도 못냈었는데....
온몸으로 빗줄기를 뚫고 대왕암에서 증거샷을 찍어오셨군요. 대단하십니다.
비가 와서 일정이 뒤틀렸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출사였습니다.
비가 내려 좋았던 경주의 연꽃밭에서 의외의 좋은 사진을 건져서 만족하고, 어진내인님을 직접 뵐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2007/07/17]
(02:01:14)

 
ApplePie 와..사진 잘보았습니다..감히 내공의 차이가 엄청나네요 대단해요.....다음에 지역모임에서 참가하겠습니다..
저도 인천팀입니다..ㅠ_ㅠ
[2007/07/17]
(02:14:26)

 
껀돌™/金진모 사진과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그때의 상황을 잘 설명해 주셨네요..
고생하신 만큼 멋진 추억도 만드셨으리라는 생각입니다....^^
[2007/07/17]
(07:25:00)

 
조금씩_멀리 덕분에 대왕암 잘 보았습니다.
대왕암이 두곳에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
[2007/07/17]
(09:46:51)

 
비인/李康彬 으흐 네비의 맹점...
아무튼 고생하셨네요.. 어진내님의 글로 제가 같이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2007/07/17]
(11:58:51)

 
midi100 사진도 좋지만 너무 즐거우셨겠어요......
저도 저런 모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ㅡㅡㅋ
[2007/07/17]
(14:00:42)

 
일구/엄원규 긴 에세이 쓰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에세이도 아무나 쓰는건 아니죠 엄청난 노력 그리고 실력이 있어야....
좋은 에세이 잘 봤습니다
[2007/07/17]
(19:35:07)

 
Bingo/박영민 먼길 출사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고, 뒷 이야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다가 대왕암팀이 두곳으로 갈라졌데요.. ^^
[2007/07/18]
(09: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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