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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주보

새해 새날은 (1.14.주보.금주의 나눔)

작성자청대산|작성시간18.01.14|조회수20 목록 댓글 0


새해 새날은 / 오세영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
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
나무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긴 동면의 부리를 털고
그 완전한 정지 속에서
날개를 펴는 새
새들은 비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이 오는 길목에서
아득히 들리는 함성
그것은 빛과 빛이 부딪혀 내는 소리,
고요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소리,
가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얼어붙은 계곡에
실낱같은 물이 흐르고
숲은 일제히 빛을 향해
나뭇잎을 곧추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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