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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주보

여름일기 (8.19.주보.금주의 나눔)

작성자청대산|작성시간18.08.20|조회수17 목록 댓글 0


여름일기 # / 이해인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도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져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 번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서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 온
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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