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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주보

달력이 여름을 말하기 시작할 때 (8.25.주보.금주의 나눔)

작성자청대산|작성시간19.08.26|조회수24 목록 댓글 0


달력이 여름을 말하기 시작할 때 /
메리 올리버(Mary Oliver)

나는 학교에서 나온다 재빨리
그리고 정원들을 지나 숲으로 간다,
그리고 그동안 배운 걸 잊는 데 여름을
다 보낸다

2 곱하기 2, 근면 등등,
겸손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법,
성공하는 법 등등,
기계와 기름과 플라스틱과 돈 등등.

가을쯤 되면 어느 정도 회복되지만,
다시불려간다
분필 가루 날리는 교실과 책상으로,
거기 앉아서 추억한다

강물이 조약돌을 굴리던 광경을,
야생 굴뚝새들이 통장에
돈 한 푼 없으면서도
노래하던 소리를,
꽃들이 빛으로만 된 옷을
입고 있던 모습을.

                                             - 『완벽한 날들(Long Life)』 (2004)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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