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 시국선언문
"이 선언이 우리의 기도이며, 우리의 신학이다!"
'아직도 너희가 중심에 악을 행하며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 주는도다'(시 58:2)
지난 12월 3일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불법적으로 침탈하여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정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여전히 군통수권과 행정부 수반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더해 12월 12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반헌법적 계엄포고가 정당한 것이며 대통령의 통치행위라는 궤변을 일삼아 다시 반국가적 선동을 자행하였다. 이에 역사의 주권자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탄핵과 직무정지를 요구하며,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우리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한다. 과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여정에 많은 그리스도인이 헌신하였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상실하고 명확한 예언자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우리를 대한민국에 보내시되, 교회뿐 아니라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도 보내셨다. 우리는 일제에 저항하고 반민주적 권력에 맞서 싸웠던 선조들의 신앙을 계승하여, 이번 반헌법적 비상계엄령이 반역사적이고 동시에 반신앙적인 폭거임을 선언한다.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권세와 질서를 세우셨으나, 인간을 억압하고 약자를 괴롭히는 권력을 심판하는 분이시다.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행위를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없기를 바라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분별하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금번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하는 신학적 사건 앞에 서 있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한국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교회의 거룩함과 복음의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 앞에 서 있다. 신학공동체인 우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일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할 것을 호소한다. 또한 모든 정치인에게 당리당략을 초월하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 요구가 우리의 기도이며, 우리의 신학이다!
2024년 12월 13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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