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사적과 3.1운동 인물 - 기억해야 할 믿음의 선진들 (4)
총회사적 제19호인 익산 제석교회는 군산 구암교회 성경학교에 참석, 은혜를 받은 엄주환 등이 1906년 대봉암리의 자신의 집에서 해리슨(W. B. Harrison) 선교사의 허락으로 설립되었습니다.
1909년 해리슨 선교사는 이곳에 사립 부용학교를 설립, 교인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근대 교육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시켰습니다. 이 부용학교 출신들은 졸업 후 군산 영명학교와 멜본딘여학교로 진학하여 군산 지역 3.1운동을 주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강금옥과 한길용은 제석교회 교인 엄칠중을 찾아와 이웃하는 경경에도 3.1운동 소식을 전하게 했습니다. 당시 강경에는 제석교회 출신으로 창영학교 교사로 있었던 엄창섭이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그는 급히 대봉암리로 와서 함께 거사를 도모했습니다. 엄창섭의 지시로 한길용과 엄칠중은 제석교회에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준비하여 쌀가마니로 위장한 채 강경 장터로 운반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엄창섭은 강경 장날 3.1운동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한길용은 일이 발각되어 산으로 숨어 어머니로부터 음식을 제공받다가 체포되어 15일간 구금되었고, 엄칠중은 나중에 체포되어 태90형을 받았으며, 엄창섭은 징역 2년 형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석교회 교인 이형우는 천도교 함열 교구장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바다 용안 읍내에 뿌리고 함라, 함열, 웅포에서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 징역 8개월 형을 받아 옥고를 치루었습니다. 이들의 구국 열정으로 오늘날 제석교회는 군산, 강경, 익산으로 이어지는 지역 3.1운동의 중요한 연결 거점 교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3.1 운동 100주년 기념 주간 말씀묵상집, 넷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