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목련
*말씀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세기 3:19).
*묵상
봄날 하얗게 피어나는 탐스러운 목련
사나흘 지나지 않아 뚝뚝 떨어져 퇴색한다.
목련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이들조차
색바랜 흙빛의 목련을 외면하고 심지어 지저분하다고 한다.
사나흘 꽃이 피어있다고,
사나흘만큼의 노력만 들어있는 꽃은 없다.
세상의 모든 꽃은 오늘을 위해 365일 헌신한다.
동백은 꽃이 지고 나면,
꽃눈을 내고 겨우내 꽃눈의 옷을 갈아입는다.
벗어버린 솜털 숭숭한 꽃눈의 옷이 나무 아래 수북해질 즈음이면,
겨울도 곧 끝나가리라는 것을 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을 인내하는 수고를 담아
피어난 하얀 목련에게 그 사나흘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일까?
목련은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절실함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사흘의 시간 끝에 깨달은 것이다.
모든 인생은 흙에서 왔으며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그런데,
하얀 목련에 대한 찬양은 넘쳐나고
떨어진 흙빛 목련에 대한 손가락질은 가당키나 한 것일까?
*기도
주님, 짧은 인생이니 더욱 소중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
*목련 : 꽃은 3~4월에 잎이 나기전에 지름7~10cm의 양성화가 핀다.
보통 꽃밑에 작은 잎이 1~2개씩 달린다.
꽃봉우리가 터질때쯤 채취하여 차(신이화차)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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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