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고로쇠
말씀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이사야 58:11).
묵상
봄꽃을 찾아 나선 이른 봄,
그늘진 곳에는 흰 눈이 남아있었고, 계곡 그늘진 곳에는 얼음이 단단했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이런 날 꽃을 보겠다고 산을 오르다니.
갑작스레 산에 올랐더니만 물을 챙기지 않아 목이 탔다.
그때, 고로쇠 채취하는 분들이 고로쇠나무에 링거처럼 꽂아놓은 호스를 발견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은 마음도 사라지고,
주위를 둘러본 후(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후) 모여진 고로쇠 수액을 따라 마셨다.
처음 먹어본 고로쇠 수액의 맛은 신비했다.
고로쇠나무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도선국사가 좌선을 마치고 일어서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근처 나뭇가지를 잡았는데 그 나뭇가지가 부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그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수액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받아 마시니 무릎이 펴지고 원기가 회복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를 뼈에 유익한 나무라는 뜻으로 골리수(骨利樹)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리 명약이라도 먹자마자 그리되지는 않겠지만,
고로쇠 수액이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인지 수액이 나올 즈음이면
어느 지방은 고로쇠 수액을 먹으러 오는 관광객들이 넘쳐난다고 하니 좋기는 좋은가보다.
굳이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고 먹는 것을
자연보호니 뭐니 하며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몸에 좋다고 하면 무엇이든지 과하게 먹는 우리네 음식문화다.
기도
주님,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 삶의 양약을 삼게 하옵소서. 아멘.
* 고로쇠 : 단풍나무과로 잎끝이 5~7갈래로 갈라지며 톱니가 없으며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피고 잎의 앞면은 가을에 노랗다가 붉게 물든다. 봄에 줄기에서 나오는 수액은 뼈에 좋다고하여 골리수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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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