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복수초
말씀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야고보서 1:2,3).
묵상
겨울 숲에 봄 어서 오시라고 등잔불 밝힌 듯 노오란 복수초가 봄 햇살을 가득 안고 피어있다.
온몸으로 추위를 겪고 야생에서 피어난 것들만이 온전한 봄꽃이라 할 수 있다.
온실에서 피어난 꽃은 봄을 미리 보여주기는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 피어난 봄꽃이라야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봄꽃은 봄을 노래하기 위해서 피어나는가?
봄은 너무 짧아 서둘러 피어나는 꽃,
그러나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법 없다.
피어날 때 피어나는 것이 봄꽃이다.
삶의 모든 동력을 잃어버렸을 때에
힘을 주는 것들은 이렇게 말없이 피어나는 꽃들이며,
열매들이며, 이른 봄 마른 나뭇가지에서 돋아나는 새순들이다.
그들을 바라볼 때마다 저렇게 작은 것들도,
때론 누구와 눈 한번 마주칠 일이 없는 것들도 저렇게 피어나는데,
사람인 내가 이렇게 주저앉으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것은 자연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세상이 삭막하다.
그리하여 꽃을 바라본다.
내가 꽃을 바라본다는 것은 아직도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삭막한 세상과 맞서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도
주님, 시련 속에서 오히려 더욱더 든든한 믿음을 세워가게 하옵소서. 아멘.
* 복수초 :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야생화로 봄의 전령사.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잎을 펼친다. 눈 속에서 꽃이 핀다 하여 설연화, 얼음사이에서 핀다하여 얼음꽃, 설날에 핀다하여 원일초(元日草) 라고도 한다. 티베트의 산악지방에는 ‘노드바’라는 희귀 약초가 있는데 히말라야 산속 만년설밑의 바위틈에서 돋아나 꽃을 피울 때 자체에서 열이 뿜어져 나와 3~4m나 쌓인 주변의 눈을 녹여 버린다고 한다. 복수초가 이 노드바와 닮은 식물로 주변의 눈을 열기로 녹인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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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