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봄맞이꽃
말씀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태복음 5:10-12).
묵상
봄맞이꽃의 꽃말은 ‘행복의 열쇠’다.
봄맞이꽃은 이름처럼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기보다는 봄이 완연할 때에 양지바른 곳에서 피어난다.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긴 하지만, 그 땅은 대체로 비옥한 땅이 아니라 척박한 땅이다. 비옥한 땅에서는 웃자라 작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피어나질 못한다.
야생화 중에서 귀한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들은 여전히 사람들 곁에서 살아가고 있다.
조금 귀하다 싶은 것은 사람들의 소유욕 때문에 사라져버리거나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도망을 갔다. 우리가 도시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은 민들레, 개불알풀꽃, 토끼풀, 냉이, 꽃마리, 꽃다지, 씀바귀, 벼룩나물, 애기똥풀, 괭이밥 같은 것들이 있고 봄맞이꽃도 그 중 하나다. 흔하디흔한 것들이 되어 사람과 공존하는 것, 그것이 그들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자연에서 멀어진 삶을 사는 거리만큼 비인간적인 삶을 산다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일부인 사람이 자연과 멀어져 살아가는 것,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자연스럽지 못한 일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살아가는 것과 비인간화된 삶은 다르지 않은 것이다.
봄맞이꽃은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만 보려고 하는 이들에게만 보인다.
게다가 척박한 땅에서 자기의 모습을 가장 완벽하게 피워낸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 삶의 행복의 열쇠는 먼 곳에 있지 않으며, 행복의 열쇠를 손에 쥐려면 척박함(고난)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지금 자기 곁에 와 있는 행복의 조건들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다.’
기도
주님, 내 곁에 가까이 와 있는 자연을 볼 줄 아는 행복한 삶을 살게 도우소서. 아멘.
*봄맞이꽃: 한해살이의 가냘픈 풀로 4~5월에 약간 분홍빛의 꽃을 피우며 가운데는 노란빛을 띠고 있고 키도 작고 꽃도 작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다. 꽃말은 ‘봄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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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