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철나무
말씀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신명기 8:1).
묵상
풍성하진 않아도 사철나무의 꽃을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여행이란, 거리상 먼 곳으로 가야만 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책상에 앉아서도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독서를 통해서,
깊은 묵상을 통해서 여행하는 것이다.
이런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일상으로부터 여행이 주는 기쁨과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내 주변에 있던 사철나무의 꽃 한 송이를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것처럼.
사실,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오늘뿐이다.
사철나무가 사시사철 푸르다고는 하지만,
언제든지 그 꽃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은 한 송이지만,
조금 후 혹은 내일은 또 다른 모습일 터이고,
그 꽃을 비추는 빛도 달라 '찰나의 순간, 단 일회적인 특별한 경험'인 셈이다.
늘 자연을 접하지만, 우리는 자연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누군가, 자연의 신비를 알려 주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자연을 보고 느낀다고 해서 삶에 조금이라도 마이너스가 되는 일은 없을 터인데도,
그냥 무감각한 것이 도시인의 삶인 양,
그건 내가 느끼지 말아야 할 영역인 것처럼 지나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연을 느끼며 호흡하며 산다는 것을
일종의 사치를 넘어선 게으름 혹은 죄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기도
주님, 오늘 보고 만나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하옵소서. 아멘.
*사철나무: 키가 작은 상록수로 정원수와 울타리에 많이 심는다. 잎은 두텁고 표면에서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독도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는 동도 천장굴 위쪽에 수령 100년 된 사철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보호수로 지정하고 ‘독도 수호목’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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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