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삼색병꽃
말씀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시편 103:15,16).
묵상
사무실 뜰에도 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꽃이 피니까 좋다.
그런데 봄바람이 심하게 불어온다.
봄바람이 시샘하는가 보다.
아직은 무성지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개나리와 진달래는 흐드러졌고,
목련과 명자나무는 화사한 꽃을 이번 주말이면 피워낼 수 있을 듯하다.
죽은 듯 말랐던 삼색병꽃나무에도 새순이 돋고,
수수팥다리(라일락)은 꽃망울을 송송 맺었으니 머지않아 피어날 것이다.
제비꽃, 냉이, 쇠별꽃이 피었고 꽃다지도 피어났다.
꽃마리는 다음 주에는 피어날 것 같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인지,
마음을 먹어도 되지 않는 일이 더 많은 것인지 혼란스럽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들이 나를 그리 만드는 것 같다.
오래 살고 싶지도 않은데 행여라도 너무 오래 살까 봐 걱정이 되고,
아무런 경제적인 능력도 없이 나이만 들어간다면,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그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까?
그래야 할 것 같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뜰을 서성이다 만난 꽃들,
그냥 사람의 인생도 저런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저 꽃의 어디쯤을 사는 것일까?
기도
주님, 우리의 인생의 끝이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멘.
*삼색병꽃: 병처럼 생긴 꽃이 처음에 꽃봉오리가 벌어질때는 백색이었다가 점점 분홍색을 띤 뒤 다시 옅은 붉은 색으로 빛깔이 세 가지로 바뀌어서 삼색병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병꽃류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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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