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고마리
말씀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린도후서 6:9,10).
묵상
'고마리'는 수질정화식물이다.
그 풀의 쓰임새가 고마워 '고마우리, 고마우리'하다가 '고마리'가 되었단다.
우리도 그 누군가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어야겠다.
고마리의 꽃은 작다.
작은 꽃이지만 옹기종기 모여 꽃밭을 이루어 화원을 이룬다.
풍성한 꽃과 이파리에 가려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이 어떠한지 보이진 않지만,
그들이 사는 곳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 아니라
펄이거나 부유물이 많아 오염된 물이다.
그렇게 개울이나 실개천을 따라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다.
정수기 필터가 몇 장인지에 따라 더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몇 단계 고마리 군락을 지난 물은 맑아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내 사람이 먹어도 좋을 만한 물이 된 곳엔 고마리가 없다.
자기의 수고와 노력으로 깨끗한 물을 만들었으면,
그곳에서 뽐내고 광낼 만도 한데, 늘 그들의 자리는 정화가 필요한 그곳이다.
사람의 삶과는 많이 다르다.
뭔가를 했으면 반드시 보상을 바라고,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고,
영광의 자리에 서기를 바라는데 고마리는 그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간다.
오로지 그의 관심은 다른 이들에게 덕을 끼치는 일에만 있는 듯하다.
그러니 고마우리, 고마우리, 고마리가 아닌가?
나는 누군가에게 고마운 존재인가?
기도
주님, 우리를 살게 하는 고마운 존재들처럼, 우리도 그런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고마리: 개울가나 습지에서 자라며 8~9월에 연한 홍색,흰색,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작은 봉오리 10개 내외가 모여서 핀다. 생김새가 메밀과 비슷하고 줄기에 까실까실한 가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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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