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돌쩌귀
말씀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그의 입을 슬기롭게 하고 또 그의 입술에 지식을 더하느니라/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언 16:23,24).
묵상
‘돌쩌귀’는 문짝을 여닫게 하고자 암짝은 문설주에, 숫짝은 문짝에 박아 맞추어 꽂는 쇠붙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경첩이라고도 하고 문지도리라고도 한다. 그런데 꽃 중에서 ‘돌쩌귀’라는 꽃이 있다. 마치 투구를 쓴 모양새를 닮아 ‘투구꽃’이라고도 한다. 꽃 모양이 돌쩌귀 맞듯이 꼭 맞아 그런 이름을 얻기도 했지만, 가만 보면 중세 병사들이 쓰던 투구를 닮았다. 투구꽃의 영문 이름은 ‘Monk’s hood’로 ‘수도승의 두건‘이라는 뜻이다.
가을 숲 어귀에 피어나는 꽃인데 ‘미나리아재비과 초오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미나리아재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꽃이름이다. 봄에 피어나는 줄기가 긴 노란 꽃이다. 꽃은 양지꽃을 닮았지만, 기다란 줄기가 껑충하니 헛갈릴 것은 없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꽃들은 대체로 ‘유독식물’이다. 그러므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것은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사극을 보면 사약을 받는 장면이 있다.
그 사약의 재료가 ‘각시투구꽃’이니. 돌쩌귀의 사촌격이 되겠다.
사약을 받아 마시면 바로 죽어야 사극에서는 극적이 효과를 얻겠으나 사실 사약을 먹어도 바로 죽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약을 전한 전령에게 죽여달라 하기도 했고, 죽어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과 유독성분에 의해 그리 오래지 않아 죽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꽃이지만,
맹독을 품고 있는 꽃을 보면서 나는 인간의 언어를 생각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지만 비수가 들어있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상처가 되어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언어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그런데 이 선물로 인간을 죽이는 일을 한다면, 선물을 오용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만 특별히 준 선물을 오용하는 것은 금수만도 못한 삶을 살아간다는 증거다.
금수만도 못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당신은 어떤 말을 할 것인가?
기도
주님, 선한 말, 살리는 말, 생명의 말을 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
*돌쩌귀: 울릉도의 해안강 절벽 및 바위지대에 자라며 자생지는 3~4곳에 불과하다. 낙엽 관목이며 잎 뒷면에는 백색 털이 있다. 을릉도 고유종으로 천연기념물 제51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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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