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동의나물
말씀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요한복음 2:7,8).
묵상
동의나물 꽃은 피나물이나 매미꽃을 닮았고,
이파리는 곰취의 이파리를 닮았다.
그러나 이파리가 먹음직스럽다고 나물로 먹으면 안 된다.
‘동의나물’도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다.
돌쩌귀를 소개하면서 ‘미나리아재비과’가 유독식물임을 밝혔다.
동의나물도 유독식물이므로 식용하면 안 된다.
봄에 종종 곰취인줄 알고 먹었다가 인사사고 뉴스에 등장하는 독초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동의나물의 책임이 아니라 인간의 무지일 뿐이다.
그를 탓하진 말자.
그리고 유독식물이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유용한 약이 된다.
필요없이 존재하는 식물은 하나도 없다.
'산속의 보물 혹은 ’금잔'이라는 꽃말을 가진 동의나물의 꽃은
활짝 핀 모습은 '금잔'을 닮았다.
그 금잔에 하늘도 담고,
구름도 담고,
바람도 담는다.
비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잔을 채우려면 비워야 한다.
뭔가 가득 차 있는 잔은 다른 것을 담을 수 없다.
여러분 마음속에는 무엇을 담고 싶은가?
무언가 담길 수 있을 만큼 비어있는가?
기도
주님, 비우지 않고 채우려고만 하는 욕심을 버리게 하옵소서. 아멘.
*동의나물: 습지에서 자라며 잎은 심장 모양 또는 달걀모양으로 가장 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고 아주 긴 잎자루를 가지고 있다. 줄기 끝에서 1~2대의 긴 꽃대가 자라나 각기 한 송이의 꽃이 핀다. 꽃잎이 없고 5~7장의 둥근 꽃받침이 노란색으로 꽃잎처럼 보인다. 이름의 유래는 잎의 중간에 꽃이 피기 전에 봉오리를 한 모습이 옛날 여인들이 물동이를 이고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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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