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매화마름
말씀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신명기 24:21).
묵상
꽃은 물매화를 닮았고,
줄기는 붕어마름을 닮은 꽃이라 하여 '매화마름'이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되었으며,
강화도와 태안에 있는 매화마름 군락지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천이던 이들이 곳곳에서 사라지고 멸종위기 2급 식물이 된 이유는 농약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스레 자라던 풀들도 죽이는 화공약품들로 범벅된 농산물이 과연 우리의 식탁을 얼마나 풍부하게 할지는 미지수다.
그저 양만 많아진다고 행복한 식탁이 아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전 인류가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
결국, 나눔의 문제다.
먹을거리가 무기가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먹을 것이 넘쳐나도 정치적 혹은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나누지 않는 악한 세상을 살고 있다.
내가 매화마름을 만난 곳은 강화도나 태안이 아니라 뜻밖의 장소였다.
경기도 퇴촌에 있는 야생화 공원이었다.
그러나 운이 좋았을 뿐,
그 이후 매년 찾았지만, 매화마름을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그곳이 매화마름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을 것이다.
공원을 관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 역시도 화공약품의 도움을 받는 것일 터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농약과 화공약품의 도움으로 엄청난 양의 농산물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5초에 한 명씩 어린아이들이 기아로 죽어가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기도
주님, 굶주리는 이웃에게 양식을 나누게 하옵소서. 아멘.
*매화마름: 봄에 흰색의 꽃이 피고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속이 비어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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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