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애기자운영
말씀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태복음 6:34).
묵상
깽깽이풀이 보고 싶어 서울에서 대구까지 단숨에 달려간 적이 있다.
그날의 일정은 서울에서 저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여정이었다.
대구를 들러,
순천만에서 일몰을 보고,
강진을 지나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일정이었기에 밥 먹을 시간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게 바쁘게 살지 않았어야 하는데 그때는 그렇게 바쁘게 살았다.
깽깽이풀을 본 뒤에 시간을 아끼려고 동네 가게에서 우유와 빵을 사 들고
햇살이 잘 드는 무덤이 있는 동네 뒷동산에 올랐다.
거기에서 행운처럼, 존재조차도 알지 못하던 ‘애기자운영’을 만났다.
이렇게 생각하지도 않은 곳에서 뜻밖의 꽃을 만날 때가 있다.
꽃을 찾아 떠난 여행길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오늘은 예상 밖의 행운이 가득한 보물 상자이다.
간혹,
내가 오늘을 맞이할 자격이 있는가 생각할 때가 있다.
오늘을 간절히 소망하면서도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어제 먼저 간 사람이 있다.
오늘 내가 살아있다고 해서 그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다.
그 사람의 삶은 어제까지였고, 나의 삶은 오늘도 이어진다.
이 의미가 무엇일까?
나는 종종 덤으로 오늘을 산다고 고백한다.
덤으로 주어진 날에도 복을 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기도
주님, 살아 있어 덤으로 주신 오늘을 받습니다. 감사로 더 나은 삶을 살아내는 한 날 되게 도우소서. 아멘.
*애기자운영: 꽃이 자운영을 닮았다는 뜻의 이름이며 ‘털새동부’ 라고도 하며 이북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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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