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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기..아니 나가떨어진 후기

작성자모래반지빵야빵야|작성시간10.02.03|조회수5,522 목록 댓글 46

 

저는 경기도 시화공단에 위치한 H모 회사에 약 1년이 조금 못되게 다녔습니다..

이 곳에서 퇴사 후기들을 읽으며, 그래도 난 사람때문에 그만 두는 일은 없게 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도 사람때문에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딱 어제 퇴사하였습니다.

저는 입사한지 한달 동안은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휴가를 바친 반장이 돌아온 뒤로부터 계속해서 회사생활이 꼬이기 시작한것같습니다.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것이라는 말에 저는 최선을 다해 일하였고, 선임들에겐 어느정도 비위도 맞춰주고

사바사바 해줘야 회사생활이 편할것이라는 말에 성미와 안맞는데도 열심히 선임들 애널써커 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제가 라인 내에서 가장 만만한 동네북 취급을 받게 되었다는것 뿐입니다.

일은 산더미같은데 인력은 터무니없이 모자라고, 반장과 조장은 계속해서 저에게 억지를 부렸습니다.

전수검사할 제품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데 일하고 있는 인원은 저를 포함해 두명뿐이었고 그나마 저와 나머지 한명도

기계 세팅하랴 제품 전산등록하랴 몹시도 정신이 없습니다.

인력을 더 투입해달라면 씹는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밀린 검사대기 제품을 둘이서 급히 처리하고 나면 그 다음날은 어김없이 불량이 났다고 제품을 들고 찾아와 갈굽니다.

인력을 한명이라도 더 투입해주었으면 좀더 성의껏 검사해서 불량이 나는일이 없었을거라고 하면 닥치라고 하덥니다

그 외에도 저와 나머지 한명 사원 둘다 집안에 중요한 일이 생겨 주말 특근을 나오지 못한다고 반장에게 말했을때..

시끄럽고 어쨌든 둘중에 하나는 내일 꼭 나와!!!라고 고함을 칩니다.

저는 외할아버지께서 작고하셔서 외가댁에 내려가야만 했고, 다른 사원은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에 가야했는데 말입니다.

결국은 제가 관리자란 이유로 결국 외가에 찾아뵙지도 못하고 특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장 말로는 저희 측 라인을 가동하지 않으면(제가 생산하는건 제품이라기보다도 자재쪽에 가깝습니다) 다른 라인을 가동할수가

없다는 말에 제가 굽히고 들어간거였는데,

그날 기계 트러블로 반나절 이상 기계가 멈춰있었고 생산량은 극히 미미했습니다

다른라인이요?상관없이 잘만 돌아가덥니다.ㅡ_ㅡㅋ

이미 만들어둔게 있으니 주말에 그걸 쓰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그정도로는 택도 없다면서..그날 특근하던 날, 아무도 만들어둔 자재조차 가져가지 않았습니다.토요일 특근은 7시 이상은 잔업을 할 수 없는날임에도 불구하고 저..그날 8시 훨씬 넘어서 퇴근했습니다. 불량이 났던 날은 그로부터 사흘 전인데 계속 알고도 아무말 없다가 이제와서 다 처리를 하래서요.

그 외에도..잔업자 명단에 저는 조기퇴근으로 올려놓고 밤 10시까지 남아서 잔업을 하게 시킨 경우도 있습니다..전 당연히 시간외 수당이 올라갈걸로 생각하고 잔업한거였고..나중에 알고보니 그리 되어있더군요..사흘에 걸쳐 5천개 남짓 되는 초 소형 제품들을 혼자 재포장하고 앉아있던 제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아 크리스마스에도 일이 있었군요. 제가 관리하는 라인은 본래 크리스마스에는 쉴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 퇴근하기전에 갑자기 제가 내일 특근이라는겁니다.

그래서 예?저희 라인은 돌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냐니까 그 라인이 아니라 지들 라인으로 출근해야한다는겁니다.

제가 관리하던 라인으로 들어오기 전에 저는 반장과 조장이 관리하던 라인에서 일한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돌아가면서 나온다니까 억울해하지 말라 그래서,

제 라인도 아니고 다른 라인으로 크리스마스날 출근하여 또 시다노릇을 했습니다

그 크리스마스날 가동한 라인은 제가 출근한 그 라인 하나뿐입니다.(그나마 모든 모델이 가동한것도 아니고 하나만 가동했음)

기계 가동에 문제가 있을 시 반드시 있어야 할 설비관리조차 출근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퇴근 직전에 기계가 맛이 갔다고 연결하자 넌 일처리를 왜 그따위로밖에 못하냐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내가 설비관리도 아닌데 날더러 뭘 어쩌라는건지;

거기다 알고보니..크리스마스날 다들 약속있다고 저를 대타로 뺀 것이었습니다.크리스마스날 8시까지 잔업 다 하고 간 것도 저뿐입니다

주말에 다른 사람이 나왔을땐 잔업 다 빼줬으면서.

저희 라인에서 사용하는 자재는 종이박스에 포장되어 들어오는데,라인에 종이박스가 들어오면 안된다면서 다시 가지고 나가서 포장을 다 벗기고 자재만 가지고 들어오라더군요

하나에 4~5키로는 나가는 자재가 한 박스당 셋 씩 들어있고 또 그 박스가 5박스 남짓 되는데 그걸 일일이 다 포장을 까고 가져오랍니다

그런데 다른 라인 자재 들어오는 시간에 보면 반장과 조장이 관리하는 라인에는 버젓이 종이박스가 몇개씩 들어앉아있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꼭 후임들이 다 보는 앞까지 저를 끌고와서 큰소리로 소리치면서 갈굽니다 다들 보라고..말끝마다 어?어?왜 말을 안해 할말 없어?니 말 잘하잖아 야 라며..툭툭 기분나쁘게 치는건 예사입니다.

이 일상이 8개월 남짓 늘 반복되어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제조팀 내에서 가장 많이 갈굼당하는 사원으로 찍혀 동정표를 받음과 동시에 전혀 쌩판 모르는 다른 라인 사람들에게마저 만만하게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전날 저녁에도 억울하게 반장에게 깨지고..역시 페이 없는 잔업을 하고 간 터라 지금껏 참아왔던것들이

턱 바로 밑까지 올라 차 있던 상태였습니다.

아침에 오자마자 다른 조 선임이 저를 갈구더군요.

그래도 그 선임은 강도가 그나마 약한 편이라 잘 넘길수 있었는데, 문제는 제가 속한 조의 조장이었습니다.

그 선임이 한바탕 떽까리 부리고 나가자마자 바로 들이닥쳐서는..솔직히 그 사람은

갈궜다는 표현보다도 거의 저에게 화풀이 및 제 분을 못참아 터뜨리는 ㅈㄹ발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짓을 하였습니다.

그것까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아침부터 바빠죽겠는데 와서 ㅈㄹ하면서 시간끄는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저에게 쌍욕을 하는것이었습니다.아 ㅆㅂ기분 개더럽네 ㅆㅂㄴ에 세끼부터 시작해서..지금까지 사람취급도 못받고 일한걸 참은것도 겨우 해낸건데 살면서 가족한테도 못들은 쌍욕을 저 또한 ㅆㅂㄴ이라고 생각해온 것에게 들으니 전 야마가 돌아버린겁니다

제가 뭐라고 받아치기도 전에 알아서 꺼져주기에 저는 따라가서 욕을 하려다 결국은 때려치우고 회사를 나와버렸습니다

그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들었었던 그 회사의 장점 따위는..다니면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그정도는 괜찮습니다..잔업 없이 제 시간에 퇴근..이 정도는 괜찮았습니다 세상에 잔업 안하는 회사가 어디있겠습니까

하지만 문제는 회사측에서 언급했던 '1년차 안돼도 한달에 200 남짓한 월급'이 전혀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과..정말 못배운티 ㄴ ㅐ는

개념없는 선임들 밑에서 일한다는것, 이 두가지입니다.

적금붓고 있어서 월급이 늘 빠듯하다고 회식자리에서 얘기가 나오자마자 저는 고의적으로 야간근무에서도 제외되고 말았습니다

월급의 30%가량이 줄어들어 적금이 밀린건 두말할것도 없고 야간에 라인을 가동하지 못해 주간에 할 일이 에베레스트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야간조에 가동시켜달라 그러면 안된다 그럽니다

대신 다른 라인에서 일하는 야간자더러 그 저희 라인의 기계를 가동시켜 자재를 생산하게 한 뒤 그 다음날 아침 주간에 저희더러 다 전수검사를 하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일이 정말 많다못해 터지려고 하는데 그 일까지 하라니 저는 미치고펄ㄹ쩍뛰죠 

어디 일단 사람대우라도 해줘야 참든가 하지 ㅅㅂ 이건 사람을 무슨 지 밑에서 빌빌 기는 개취급을 해대니 이게 참을만하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깽판이라도 치고 나왔으면 덜 억울했을것을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곱게 나와준것같아 분통터집니다

회사를 나와 바로 어머니께 전화를 했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어머니 또한 첫번쨰로 "왜 같이 욕을 하지 않았느냐"라며 저에게 분노를 터뜨리시고는 두번째로 "이제 어쩔거냐"라며 또한번 분노를 터뜨리신 뒤 세번쨰로 "좀있으면 설날인데 좀 더 참았다가 보너스며 선물 등을 긁어오기라도 하지 그랬냐"며 아쉬워하셨습니다

저도 딱 설날까지만 참으려고 했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 회사에서 일하는 하루하루가 미칠것같고 곧바로 정신병에 걸릴것같은데 그와중에 설날선물이 중요합니까

오늘 일 없었던걸로 하고 다시 내일 출근하라고 고집을 부리는 어머니께 매달려 다른거 다할테니 제발 거기로 다시 보내지만 말라고 애걸복걸 해서 겨우 엿같던 그곳 생활 접고 서울로 올라온 참입니다

 

제가 퇴사하던 때, 다른 라인에 저랑 동갑인 사원이 "다들 그러고 사는데 너 혼자 유난인것같다" , "니가 지금 퇴사하는건 좀 경솔한것같다"라며 저를 말렸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제 판단이 경솔했을지 모르나 저는 어제 바로 그 회사를 그만 둬버린 사실에 대해 털끝만치의 후회가 없이 마음이 편합니다

그 생각하기도 싫은 반장새끼며 조장새끼 하며 다 저를 엿먹이고 회사에서 내보내려고 작정하고 한 갈굼질같더군요

그 세끼들때문에 퇴사한 사람만 수십인데 버젓이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것도 엔간치 신기합니다

아무리 제가 꼴사나운 백수새끼가 되는 한이 있어도 그 회사만큼은 다시 가고싶지도 않고 계속해서 다닐 생각도 없습니다

만일 제가 퇴사한게 현명한 결정이었다면 잘 된것이고, 어리석은 판단이었다면 이번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다음 회사생활은 더 신중하게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회사에서 갈구는것도 적당히 참으십시오 그것도 회사에서 돈을 많이 준다면야...돈도 안주면서 갈구는 회사는 다 때리치워야합니다 아무리 청년실업의 세상이라 해도 결국 중요한건 본인 아니겠습니까

긴글 읽어주셔서 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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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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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취업화이ting | 작성시간 10.02.16 저도 일을 하며서 느끼는 건데요 아무리 조장이 있고 반장이 있지만 내가 너무 호구스러우면 안돼거든요 사람이란게 약한 사람한테 더 자기 힘을 과시하는 경향도 없지않아 있어요 님글을 읽어보니 퇴사하는거 이해가 가네요 이왕 퇴사할거 조장놈하고 반장놈하고 한따까리 하고나오지싱 ...
  • 작성자aka행운 | 작성시간 10.02.17 어딜가던 인간들때문에 짜증납니다 힘내세요
  • 작성자핑크빛가득한하늘 | 작성시간 10.02.22 아!! 글읽다가 분노가 치미네요..;정말.그놈들 면상에 모래반지빵야빵야. 입모양 제대로 하고 나오시지!!!! 아오 잘하셨어요. 잘하셨어요!!! 일자린 많고 !!!! 미래는 창창합니다..아오!!!!
  • 작성자사장님승주 | 작성시간 14.01.14 페이도 없이 어떻게 잔업을 합니까?? 그건 왜 못받냐고 그당시에 반장이나 조장한테 애기하셨어야죠!!
    글쓴이 말처럼 적당히 참아야 한다는건 맞는말 같아요 착하게만 살면 안돼요.. 적당히 약게 살아야 그게 지혜인겁니다.
    암튼 수고하셨구요 회사다니시면서 느낀점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경험이다 생각하시고 다음에 좀더 좋은 회사 가셨길 바래요 .. 성실성만 가지고는 이 세상이 너무 험한거 같아요.. 별별사람들이 다 있거든요 ㅋㅋㅋ 어떻게 1년이나 다니셨는지 궁굼하네요
  • 작성자사장님승주 | 작성시간 14.01.14 면상에다 하기좀 머하면 전화해서 쌍욕좀 하지 그러셨어요 ㅋㅋㅋ 속풀이 안하면 홧병 납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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