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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공장 생산직 퇴사후기...

작성자회남자|작성시간10.12.09|조회수9,098 목록 댓글 16

대구에 거주중인 27세 남자입니다.

 

 

 먼저 회사가 집이랑 매우 가까워서 그거하나보고,, 2년간 다니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점심시간 30분이라 뭐......종치고 식당까지가서 밥퍼고 먹고 양치하면 끝입니다..

 

살다살다 이렇게 짧은 점심시간주는곳은 처음이 었습니다.. 그 점심시간 30분도

 

시간을 공제 하더라고요...돈 안쳐주죠

 

 

 잔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그렇듯 반 강제로 시키고

 

잔업하면 참 이라고 국수.라면. 을 주는데 그거 먹고 또 3시간을 더 일했습니다.

 

물론 참시간 30분도 시간을 공제하고요^^ 그렇게되면 1시간이 빠지죠..

 

 

아침 8시 출근 저녁8시 퇴근(잔업포함) 인데,, 그런데 중요한것은

 

회사 간부들이나 직원들이나, 이걸 잔업이라고 인식을 안한다는것입니다.

 

물론 시급은 1.5배 해주지만,, 2차 잔업이라고 해서 저녁 8시부터 밤~10시 12시 까지

 

잔업을 또 시킵니다... 시급은 10시가 넘든 12시가 넘든 계속 1.5배 이구요..

 

 

상여금은 550%인데 NET 방식으로 기본금에 550%해서 월 35만원 정도 월급에 붙어서

 

세후 받는 금액이 155~160정도....(보너스 포함,잔업 포함)

 

그런데 중요한것은 대구에서 이만큼 주는데도 잘 없더군요 ㅋㅋ

 

 

제일중요한건 업무인데,

 

 

저는 생산팀 포장공정 조장으로 있었는데 제 밑에 아저씨 1명......2명이 부서이죠...쓰다보니 조장도 아니네요 ㅋ

 

일단 기본 베이스가 주물공장이다 보니, 사상공정(그라인더) 때문에 쇳가루, 흙가루, 온갖먼지가 떠돌아다닙니다.

 

햇살이 내리쬐면  뿌옇게 보이는...온갖먼지.....방진마스크라고 주는데,,,,하루종일 끼고 일해도 집에와서

 

코풀면 코가 쌔카맣고,,,,,,핸드폰 고장나서 수리하로 갔는데,,,,AS기사분이 어디서 일하시길래,,핸드폰 속안에

 

쇳가루가 그렇게 많이 들어있냐고 하시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저는 일요일에 일하기 싫더라고요, 제가 조장이 된 후에는

 

그래서 생산팀에서 가려쳐주지도 않는 업무 일정을, 저는 평상시에 담배피면서 자주 이야기하는

 

생산관리팀 주임이나, 영업팀 팀장 부팀장, QA팀 주임 한테 일일이 전화를 하고,어디가다 마주치면

 

무조건 일정 알려달라고, 졸졸 따라다니고, 제핸드폰으로 맨날 맨날 전화하고 해서

 

납기 일정/ 검사 일정을 꾀고 있었습니다..핸드폰비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물론 제가 사수로 부터 일을 저렇게 배운건 아닙니다.

 

사수는 생산에서 내려주는 업무만 쳐리하고, 생산에서 일정알려주지 않아 납기가 늦어지는 LOSS 들은

 

배째라는 식으로, 시간되면 칼퇴근, 특근하라면 짜르라는 식으로 했으니까요...

 

그럼 다른사람들이 밤에 남아서 작업하곤 했습니다.. 저야 뭐 사수따라 갔죠^^;;

 

 

 저렇게 일정을 꾀고 있으니,,

 

급한거먼저,덜 급한거 다음에하니  제 뒷공정인 영업팀에 물건을 인수하는거에는 당연히 차질이 없어지고,,

 

일요일날 출근하라는 압박으로는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내 할일 다 해놨는데,, 일요일날 나올 필요가

 

없어진거죠..

 

 

 당연히, 제 뒷부서인 영업에서는 저를 칭찬을 많이 하고, 회사서 좋은 소리도 좀 들었습니다.

 

전 누구에게 잘보이려는거 보다는, 일요일날 쉬고 싶어서 일을 저렇게 했던거 같습니다..

 

또한 당연히 책임감있게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 했고요,,

 

 

 그런데, 회사서 업무 외적인 일로,,,,,특근을 강요하는 경우가 생겨 버리더군요 ㅋㅋ

 

회사 바닥 페인트 작업, 회사 담벼락 페인트 작업, 회사 식당2층건물 페인트작업, 등등등

 

우리 부장 마인드가, 밑에직원들 힘들던지 말던지 자기만 사장에게 잘보이면 끝난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툭하면 직원들 일요일날 나오라고하고, 3.1절? 광복절?

 

그런거 없습니다. 저 노동절도 일하고, 설날 당일은 아니지만 암튼 설날에도 일했죠..

 

물론 우리 생산팀말고 다른 부서는 다 놉니다....

 

 

 참 크리스마스때 일해서 여친이랑 헤어진 친구도 있었죠...ㅋㅋ 좀 웃긴경우죠.

 

젋은사람들 데이트 할 시간도 잘 안나더라고요,, 하루 12시간 근무하면,,,,출근1시간

 

퇴근1시간, 잠 8시간 정도 자면,,,,뭐,,,,없죠? 데이트 꿈도 못꾸고,, 평일에 친구들

 

얼굴보기도 힘들더라고요..그래도 다들 힘든 직장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2년을

 

버텻죠...

 

 

옆에는 그라인더 작업하고,,,,,바로옆에는 용접하고....또 바로옆에는

 

도장공정있어서 페인트 신나 훅훅 뿌리고,,, 공기가 좋을래야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어느순간에서부턴가...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걸 알았죠,,

 

미용실가니 탈모가 생긴거 같다고,, 거울보니 백원짜리만한 원형탈모가 생겼더라고요

 

그리고 심장부위에 통증도 있더라고요..

 

그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퇴사하리라 다짐하게 되었죠..

 

회사서 붙잡는바람에 퇴사하기 좀 힘들었지만,,

 

 

결국 저번달에 퇴사하고,,,지금은 직업훈련학교 다니면서,,병원도 다니고 있구요

 

가슴통증은 병원가니,,..스트레스 많이 받지말라하고,,,탈모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큰병 얻을뻔한거 같아서....이만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0만원 150만원 벌려다가,,,누워서 몇천만원 깨먹을뻔 했죠...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지 않은 이상.....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파트너는 자기 자신이고, 건강인데

 

교대 근무하시는분들,,전자파 많이 나오는 반도체나 전자 쪽에 근무하시는 분들, 용접하시는분들..

 

몸관리 정말 잘하시구요...^^ 다들 원하시는 일 다들 잘되셨으면 좋겟네요

 

 

긴글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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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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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냐하하하 | 작성시간 10.12.13 캬..나두 열심히 살아야겟다는 맘을..

  • 작성자이젠안녕 | 작성시간 10.12.28 혹시 고령에 세화eng에 다녀셨던분인갑네요
  • 답댓글 작성자회남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1.14 아닙니다...
  • 작성자눈깔사탕 | 작성시간 11.01.15 저도 비슷한곳에 다녔네요....저도 한때 주조주물 공장에 근무했습니다...보전업무입니데...기본12시간 주야 맞교대.....
    다른교대는 토요일 주간마치면 월요일부터 야간들어오는데 저희는 토요일 주간 끝나면 일요일부터 야간근무......
    정말 쉬는날이 없습니다...월 월차를 내어도 눈치엄청 보입니다....그리고 기존 시급제에서 연봉제로 바뀌후로는 근무 시간이
    장난아니더군요....용해로./보온로 장난아니죠....한번씩 사고도 일어나고 특히 화상을 많이 당합니다....지금은 다른곳에 근무하지만 6년전의 주조주물공장 근무 했든 추억이 떠오르네요.......
  • 작성자용의후예 | 작성시간 11.01.17 정말 고생하시네요 ㅠ.ㅠ 대구 사신다고 했죠 저 대구 고향입니다 우리 아버지도 주물공장에 다니시는데 동남주물 이라고 저 스펙도 없고 그래서 전 대구 3년전에 떴습니다.
    님은 어딜가나 다 잘하실거 같습니다 대구를 뜨세요 ..대구는 돈을 너무 적게 줍니다..전 충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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