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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반도체 퇴사 후기 입니다.

작성자나는야호|작성시간11.04.03|조회수3,489 목록 댓글 9

2010년 여름에 입사해 4~5개월 다녔습니다.

저의 회사 실패 경험담입니다. 밖에서 보면 누구든지 입사하고 싶어하는 회사이지만

저는 중도 포기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 회사 입사 할때를 생각해 보면 최소 4~5년은 다녔어야 했는데 짧은 시간 일해보고 포기 하고 말았네요..

 

실패 이유를 생각해 보면

 

1. 조직 다운 조직을 처음 경험해 보았습니다.

   노가다, 주유소 등 나름대로 알바  하면서 경험도 많다고 생각을 해봤는데 제대로된 조직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일을 주먹구구 식으로 하는게 일이 계획대로 안되면 원인 하나하나 따져서 담당자에게 파고 드니 무섭웠습니다. 내가 과연 이 조직에서 잘 할 수 있을까?

   열심히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작전 잘 짜서 잘하는게 중요합니다.

 

2. 마음 가짐이 준비가 안돼있었습니다.

   회사는 학교와 달리 돈을 주는 곳이 아니고 받는 곳인데,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회사를 다니다 보면 즐겁고 재밌는 일을 별루 없고 힘들고 고된 것이 주를 이루는데 저는 이 힘든점을 입사전에 생각을 안해 보았습니다. 그냥 다니다 보면 되겠지. 알바에서 열심히 하듯이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되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3. 방치라는것을 처음 당했습니다.

  회사는 일 중심으로 굴러 가는 곳입니다. 신입사원? 처음가면 인사도 잘 안받아주고 자기 식구 아니면 신경도 안씁니다. 기존사원에게는 자신이 오늘 처리해야 될일이 중심입니다. 자기 일 처리하느라 같은부서, 지도선배여도 신경을 못쓸수 있습니다. 방치 당하면 알아서 잘 놀아야 하는데 차라리 군대에서처럼 누가 욕이라도 하면서 가르쳐주는게 그리웠습니다.

  반도체 장비 특성상 모르면 만질수도 없기 때문에 라인들어와서 내가 출근해서 뭐하는지 하루종일 컴퓨터 하면서 내가 이 회사에 쓸모가 있을까? 이런생각으로 하루종일 보내니 퇴사 할까?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지금 다시 방치 당하면 알아서 혼자 잘놀고, 일 할때 중요한것을 캐치해서 선배님들한테 물어봐서 제것으로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적응 할 수 있을꺼 같습니다.

 

4. 매주 집에 갔습니다.

  집이 같은 경기도 권이라 하루 쉬어도 집에 갔는데. 생각해 보니 이것 또한 실패에 원인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이 되기를 기다리니... 집에가면 막쌍 하는것도 없는데...

  기숙사를 내집이라 생각하고 왔다갔다 하는데 시간 뺏기지 말고 쉬는날 푹 쉬었서야 됬는데

 

5.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이것저것 궁금한거 눈치 없이 물어봣네요..

  선배님들 피곤하시니 되도 않는거 물어보니 짜증내시고, 저는 짜증내니 말 하는거 자체가 무서워지고;;;

 

저한테는 반도체 환경이 낯설었습니다. 낯선곳에서 낯선사람들에게 적응하려면 2~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 할텐데 좀더 참아서야 됬는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의 제일 중대한 실수는 다음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퇴사해도 인생은 계속되는법 퇴사는 언제든지 할수 있습니다. 막말로 다음날부터 핸드폰 끊고 회사 안나가면 어느 회사든지 퇴사 됩니다. 당장 할게 없으면 시간을 갖고 회사 다니면서 천천히 생각해도 될텐데... 그 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당장 우울증 걸려서 죽을꺼 같았고...이 정도 회사 다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말도 안되는 자신감 때문에 바로 그만 뒀습니다.

 

  결국은 4개월정도 백수 생활 하다 다른 대기업 갔지만 제가 겨울에 나와서 보니 연말,설날

  이런 시즌에는 채용을 많이 하는 시즌도 아니었구요. 그리고 내가 가고자 하는 회사와 나를 뽑고자 하는 회사 이걸 찾는게 쉬운게 아닌데 더 다니면서 알아보고 채용 확정 돼고 나서 그만둬도 될것 뭐 때문에 그렇게 그만 뒀는지...

  그리고 제가 회사에 말한 공식적인 퇴사 이유는 적성, 내길이 아니다 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신경 써주던 형님들하고 간부님들이 좋은 애기를 많이 해주셨는데요

 

 이 고민은 솔직히 잘모르겠습니다.

 

회사를 입사 하였는데 내 적성하고 안맞다 내길이 아니라고 생각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주변 사람들과 형님들 말이 다 달라 뭐가 정답이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1. 개소리 말고 다녀라 그 회사가 입사가 쉬운 회사냐? 그 회사 계속 다니면 알아서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는데 왜 나갈려고 하냐? 회사 다니는게 쉬운데가 어딨냐? 다 힘든데 다 다니는거다 조금만 더 버텨봐라

 

2. 자기 적성이 뭔지 알려면 그 회사에서 2~3년은 다녀보고 회사에서 자기가 할 수 노력 최대한 해봐야지 그 일이 적성이 아닌지 알 수 있다. 그 때도 니 길이 아니라면 다른회사 가라 그 때도 늦지 않았다.

 

3. 아니라고 생각하면 어렸을 때 빨리 나가는게 좋다

 

4. 회사 다니면서 적성 맞아서 다니는 사람 몇 사람이나 되겠냐 다 먹고 살려고 하는거다

주변에 물어봐라 적성에 맞아서 회사 다니는지

 

5. 어떠한 회사도 너의 적성을 고려한 회사는 없다. 사장도 일이기 때문에 하는거고 부장도 위에서 시켜서 하는거고 20년 다닌 과장들도 회사 생활 힘들어 한다.

 

 

뭐 나간다는 사람 신경 안쓴 사람들도 많았지만 짧은 시간 좋은 애기 해주신 형님들 선배님들 고마웠습니다.

제가 쓴 글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고 회사 쫌만 다니시면 다 알게 되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제 실패를 이렇게 쓰는 이유는 현재 다시 회사에 입사했는데 이 회사에서는 잘 해야지 라는 마음과 잘 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나는 실패를 했을까? 글로 한번 정리가 필요 한거 같아서 이렇게 씁니다. 저는 비록 실패를 했지만 대기업에서 좋은 경험 했습니다.

두서 없이 썻는데 회사다니는데 티끌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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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우야아빠 | 작성시간 11.04.04 자신의 반성이 깃든 좋은 말씀이네요.. 사람은 시행착오를 거처서 점점발전합니다.. 지금 자신의반성을 마음에 새긴다면. 다시는 그런 후회안하실껍니다.
  • 작성자★대한민국 Limited Edition☆ | 작성시간 11.04.04 경험은 사람의 미래를 밝혀주는 좋은 등대입니다
  • 작성자포스코현대삼성 | 작성시간 11.04.05 저를 보는듯하내요. 나이24살에. 대기업 두번퇴사. 남들이들어가기. 힘든데. 왜 나오냐고 다들. 그러시더라구요. ㅋㅋ 지금알아보는데. 마땅한데가 없내요
  • 작성자죽림서생 | 작성시간 11.04.08 세상을 살아보니 5번이 정답 입니다...
  • 작성자하스란 | 작성시간 11.06.22 서울반도체가 아니고... 삼성 반도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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