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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초에 진주갔다가 형님한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들을때는 무지무지하게 재미있었는데, 글로 표현해도 재미있을지는 의문?
우좌지간에 밥먹으면서 들었는데 희뜩 뒤비지는줄 알았읍니다.
너무 우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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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과 사돈간이 된 서울사람이
경상도사돈을 초청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장난기가 발동한 서울사돈이
경상도사돈에게 "끝말이어가기"를 하자고 제의했다.
무식해(?)보이는 경상도사돈정도는 쉽게 이길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서울사돈이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면서 먼저 시작했다
" 미 소 "
서울사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상도 사돈이 크고 빠른 소리로
" 소 케 뭉 티(치) (솜뭉치) "
소케뭉티가 무슨말인지 모르는 서울사돈이 멍하게 있자
경상도 사돈이 말했다.
"1초, 2초, 3초 일대 빵"
서울사돈이 부끄러운 나머지 우아하게 다시 운을 띄웠다.
" 노 을 "
이번에도 경상도 사돈이 잽싸게 대꾸했다.
" 을 라 (어린애) "
이번에도 서울사돈이 대꾸를 못하자, 경상도사돈이 말하길
"1초, 2초, 3초 이대 빵"
화가 나기 시작한 서울사돈이 또다시 운을 띄웠다.
" 백 조 "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경상도 사돈 기똥찬 대꾸를 했다.
" 조 우 쪼 가 리 (작은 종이조각)"
서울사돈이 어이가 없어서 멍하게 있다가 3:0 이 되고 말았다.
엄청나게 쪽팔리고 화가 난 서울사돈이 외국어로 운을 제시했다.
" 알 라 딘 "
경상도사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 딘 기 (쌀겨, 속등겨) "
※ 쌀겨(쌀껴): 쌀을 쓿을 때 나오는 고운 속겨, 속등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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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조카들이랑 같이 들었는데, 1970년이후 출생자들은
웃지 않았다. 소케뭉티, 얼라, 조우쪼가리, 딩기 등이
무슨말이지 모르기 때문에.............
사라져가는 서부경남지방의 방언이 그리워서 글을 올려봅니다.
- 김해에서 호랭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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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인51 홈피에서 퍼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