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정전
히브리인들에 의하면 히브리어(계시의 언어)로 쓰인 성서들이 정전이다.
그 숫자는 히브리어 알파벳 숫자처럼 24권에 국한된다.
그러므로 히브리인들은 그리스어로 집필된 서책은 정전에서 제외시키고 마소라본(최초로 확정된 히브리 성서 본문)으로 전수된 서책만 정전으로 받아들인다.
히브리 정전 목록의 확장은 서기 100년경으로 추정되며 랍비 요하난벤 자캐(Johanan ben Zakkai)의 주재하에 팔레스티나의 얌니아에서 개최된 종교회의에서 그 일이 이루어졌다. 그 이전에 정전을 확립하려는 시도는 에즈라 시대에 있었으며, '대 회당'으로 불리던 종교 집단이 주축이 되었다.
외경(外經)·제 2경전(第 二經典)·위경(僞經).
성서 정전과 연관되는 이들 용어는 가톨릭 신자들과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이 제각기 다르게 알아듣고 사용하므로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외경(apocriphae : '유래가 감추어진' 다시 말해서 저자가 누군지 모르는 책.)이라고 하면 어느 면에서 성서와 복음서(혹은 사도들의 글, 곧 서간과 사도행전)에서 영감을 이끌어 내기는 했지만 교회로부터 '영감을 받은 책' 또는 '정전' 으로 인정받은 일이 결코없는모든 서책을 가리킨다.
구약 외경
기원전 2세기부터 서기 1세기 사이에 나온 문서들로서 '중간시기 문학(litteratura intertestame-ntaria)'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구약과 신약의 중간에 위치하는 저작들이다.
*에녹서 :
에녹이라는 성서 인물(창세 5,24 ; 집회 44,16 ; 49,14)을 중심으로 엮어진 작품이다.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 1-36장 '깨어 있는 자들의 책' ; 37-71장 '비유의 책' ; 78-82장 '점성가의 책' ; 83-90장 '묵시록 ; 91-105장 '권유, 주간(週間)들에 관한 묵시록.' 이 책은 에티오피아어 번역본만 보존되어 있으며 인용될 때에는 '에티오피아 에녹서' 라고도 한다.
*희년서(禧年書) :
성서를 해설하는 일종의 주해서이다.
천지 창조에서 시작하여 출애굽에 이르면서 49번의 희년으로 (즉 49년의 주기들로 시대를 나눈다. 매번 희년(히브리어 jobel<뿔나팔>에서 나온 단어를 사용하는데 각별히 희년을 알리는 숫양의 뿔나팔을 가리킨다. )은 7주간 해로 세분하고 그 기간에다 저자는 가장 뜻깊은 사건들( 정말 하찮은 사건들도)을 배치하고는 그 사건이 일어난 해와 달과 날짜를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뱀이 하와를 유혹한 날짜, 원조들이 지상낙원에서 추방당한 날짜,야곱의 열두 아들이 각각 태어난 날짜 등).
*12성조의 유언 :
성서에 실려 있는 유언(창세49,1-50,26의 야곱의 유언. 신명33-34장의 모세의 유언)에서 영감을 받은 책으로서 야곱의 열두 아들 개개인의 유언을 담고 있다. 그들이 죽기 전에 후손을 불러 놓고서는 자신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죄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이 책을 더 세분하여 '유다의 유언', '베냐민의 유언'등의 소책자로 나누기도 한다.
*에즈라 4서 :
묵시록 성격의 책으로 예루살렘의 파괴, 세상과 인간에게 만연하는 악, 메시아의 기다림 등을 핵심으로 한다. 매우 우울하고 비관적인 색채를 띠고 있으며 7부분으로 나뉜다.
*바룩의 묵시록 :
바룩은 예언자 예레미야의 서기였다. 성서학에서 1바룩 하면 정전에 드는 바룩서를 가리키고 2바룩, 3바룩 하면 이 두편의 묵시록을 뜻하는데 하나는 시리아어로 쓰였고('시리아어 바룩 묵시록'). 하나는 그리스어로 쓰였다('그리스어 바룩 묵시록'). 에즈라 4서와 매우 유사한 작품이지만 이 책 처럼 염세론에 가득차 있지는 않고 '고난받는 종'으로서 메시아의 고난과 인물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신약 외경
신약의 외경은 수가 많으며, 외경이 기록되는 데 영감을 준 신약성서에 따라서 복음서. 사도행전. 서간 및 묵시록으로 나누어진다. 현대의 비판적 연구는 신약의 외경들이 지리학. 고고학. 환경 전반에 대해서 괄목할 만한 가치가 있음에 착안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내용에 관해서는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비록 지엽적인 내용이더라도 일종의 ' 영적 독서' 로서 취급할 만하며, 그리스와 로마 세계에서 성행하던 영웅들의 행적을 담은 이교도 문학에 상응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비슷한 내용을 전달해 주려고 했던 것 같다.
*복음서 :
필립보 복음서, 토마 복음서(1946년, 과거에 케노보스키온이라고 불리던 이집트의 고도 나그 함마디에서 발굴된 문서로 서기 320년에 파코미오가 세운 수도원 자리에서 나왔다.). 히브리인들의 복음서(이레네오나 에피파니오는 이 책을 가리켜 에비온 사람들의 복음서라고 하였다. ). 베드로 복음서, 야고보의 원(元) 복음서(마리아의 가족, 요아킴과 안나에게서 마리아의 탄생, 그 어린 시절, 요셉과의 혼인등이 나온다.)등이 있다.
*사도 행전 :
요한 행전, 베드로 행전, 바오로 행전, 토마 행전, 필립보 행전, 안드레아 행전.
*서간 :
아브갈 왕이 예수께 보낸 편지(에데싸의 왕 아브갈이 예수께 편지를 보내어 자기를 낫게 해주십사 청한다.).
라오디게이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바오로가 세네파에게 보낸 편지. 사도들의 서간(Epistula Apostolorum)>
*묵시록 :
베드로의 묵시록. 바오로의 묵시록. 토마의 묵시록.
복음서 외경들은 기적과 뚜렷한 근거 없는 행적을 주로 다루는 분위기이다(예수의 어린 시절에 관한 텍스트들이 대표적이다). 서간이나 사도행전은 어떤 사도의 권위를 빌려서 일정한 신학 조류(특히 이단적인 사상)나 입증할 길 없는 예수 생애의 사건들을 주장하고
퍼뜨리려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묵시록들은 세상의 종말과 후세 생명에 관해서 영상과 상징, 그리고 너무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묘사를 동원하여 설명하려는 책들인데 그것 때문에 신빙성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