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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09년 국가직7급 방송통신직(기술직) 합격수기

작성자엠아이그레이|작성시간09.11.16|조회수4,676 목록 댓글 1

국가직 7급 방송통신(전송기술)직


 안녕하세요.

 이런 글을 통해서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사실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하고 합격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떠한 방식을 통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개인적인 감각을 얻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감각을 여러분과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나름 의미가 있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고, 제가 구사한 방법은 그중의 하나일 뿐이고 제 자신에게 특화된 방식이기에 여러분에게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사실 저 개인적으로 제가 이번에 운도 조금 있었던 것 같아서 마냥 제 방식을 소개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기도 합니다.) 다만, 여러분보다 약간은 먼저 앞에 서서 제 방식을 실험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방식을 시도할 경우 어떠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대략적인 느낌만을 얻으시고 여러분이 차후에 공부를 하시고 마음을 다잡으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 정도라도 이글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제목에서 말씀드렸듯이 방송통신직을 지원했고, 이는 기술직입니다. 그리고 기술직은 일반적으로 일반행정직과는 달리 강의나 수업교재가 비교적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공부하시는 데 다소 힘드실 수 있습니다.(뭐, 어쩔 수 없지만 소수직렬의 비애라고 할 수 있지요.) 그 점을 참고해 주시고 제 글을 마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수험과정

  1) 수험시작

 저는 사실 공무원을 마음먹게 된 것이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였습니다. 아는 형 중 공무원 9급을 준비하시는 분이 계셨고, 저에게 이러저러한 점이 좋다고 공무원을 권유하셨는데, 저는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후에 제 자신을 생각해 보고(제가 다른 남자학우들보다 3년 정도 늦게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뭐 나름 놀면서 다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문제가 심각해진 케이스이지요.;;;), 마땅히 취직할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고민한 결과 공무원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뭐 처음부터 공무원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도전하신 분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세상사가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의외로 우연한 계기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겁니다. 물론, 이런 깃털보다도 가벼운 공무원에 대한 동기를 면접 때에도 정직하게 고백하면 그건 자살행위이겠지요. 당연히 면접 때에는 또 다른 진지한 동기를 준비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구태여 말씀드리지 않아도 대략 면접 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이미 다들 가지고 계실 것이라 생각해서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공무원을 마음먹고 대학교 4학년 들어가기 전(2007년 2월)에 2007년 버전의 국어와 국사 교재를 구입하였습니다.(재정국어 전권, 국사는 한국사총론-이영철 교수님 저-상권만 구입) 막상 국어부터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아직 학교를 다닐 적이라 집중도 안 되고 해서 겨울방학 때 잠시 국어 60페이지 정도까지만 보고는 그냥 잠시 접어두고 후일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07년 2학기가 끝나고 겨울방학 때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따서 가산점을 확보하였습니다.

 

  2) 국어 과목 집중기(2008.2 ∼ 2008.5)

 07년도에 4학년을 다니고 08년도에 드디어 학교를 졸업한 후에 본격적으로 국어 과목을 시작하였습니다. 정확히 기억하지는 않지만 대략 08년 1월 하순경부터 공부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2월부터 5월까지 오직 국어공부만 집중적으로 하였고, 기타 남는 시간을 영어 공부에 투자하였습니다.

 우선 국어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공부한 국어교재는 2007년도 판 재정국어입니다. 일단 보시기에 국어공부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사실 저는 이 기간동안 오직 국어만을 집중적으로 하였는데, 제가 공부한 방식은 재정국어 책을 천천히 다 읽고 문제를 풀고, 첫 페이지서부터 가로 안의 한자를 전부 포함하여 모르는 한자는 연습장에 한자 한 자를 한 줄 만큼 계속 써서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즉, 교재 한 페이지 당 모르는 한자가 나올 경우 연습장에 한 줄 정도 계속 써서 공부하고 또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다음 줄에 한 줄 정도 똑같은 한자만 쓰고 하는 식으로 모든 한자를 암기하는 식이었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무식하게 공부를 했냐면 제가 한자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국어 부문에서 가장 취약했기 때문에 이렇게 무식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대략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한 장 넘어가는 데 30분에서 1 시간 정도 걸리고 하루 12시간 정도 공부하면 빠르면 30 ∼ 40 페이지 정도, 사자성어 같이 한자가 많은 부분에서는 하루 10 페이지 내외 정도 진도가 나갑니다. 방바닥에 굼벵이 기어가는 정도로 숨 막히게 진도가 안나갑니다만, 그만큼 철저히 공부를 하면 적어도 공부한 부분은 배신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지나치게 한자에만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 같습니다만, 한자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어 공부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시기 이렇게 국어를 철저히 공부하고 이후에 따로 국어 과목만 보강해서 공부하지 않았지만, 기본기를 탄탄히 다졌는지는 몰라도 08년, 09년 국가직 시험 때에 국어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특히 저같은 경우는 한자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본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당시에는 영어도 보조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할 당시 선배가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CNN.com을 소개해 줬습니다. 이 사이트의 좋은 점이 무엇이냐면 해당 뉴스 동영상에 맞는 스크립트를 같이 제공해 준다는 점입니다. 매일 새로운 뉴스를 10분 분량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스크립트를 매일같이 읽고 동영상을 보고 하는 식으로 하루에 한 시간만 따로 투자해서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였는데, 이런 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면 이후 장문이든 단문이든 부담을 갖지 않고 영어를 술술 읽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영어 청취력이 높아지는 부수입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의 다채로운 뉴스를 접할 수 있어서 꽉 막힌 제 머리를 환기시켜주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는 작년 2월부터 시작해서 시험이 끝난 지금도 꾸준히 찾아가서 보고 있고, 정말 시험공부 차원을 떠나서도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여러분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3) 국사 과목 집중기(2008.6)

 국어가 끝날 때 즈음 국사교재 하편과 영어교재를 마저 구입하여 국사를 바로 시작하였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국사를 한국사 총론 상 ∙ 하 권(이영철 교수님 저)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국사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세밀하고 꼼꼼하게 공부를 했는데, 확실히 한자 공부를 안해서 국어보다는 진도가 빨리 나가는 것이 기분이 좋기는 했습니다. 하루에 50∼60페이지씩 진도를 나가서 대략 한달 정도 만에 공부를 끝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특히 국사 덕분에 남들보다 비교 우위에 섰던 것 같습니다. 이 당시 국사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이후 이 실력을 그대로 유지하여 09년도 국가직 시험에 임했는데, 이번 시험의 국사는 정말 폭탄이라고 불릴 정도의 살인적인 난이도로 많은 이들에게 과락이라는 악몽을 선사하였기에 그 쓴맛을 보신 분들은 기분이 좀 편찮으시겠지만, 저는 과거에 국사 과목을 탄탄하게 준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국사 점수를 60점대, 가산점 포함 70점대라는 이득을 얻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히 제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런 식으로 단 한과목만이라도 철저하게 공부한다면 아무리 시험과목 난이도가 높고 그 때문에 위기 상황이 도래한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공부만큼은 스스로의 노력을 배신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4) 영어 과목 집중기(2008.7)

 저는 영어 교재는 싸이언트 신홍섭영어(2008년 전면 개정판)를 택했습니다. 당시는 아직 단어집은 공부하지 않았고, 교재만을 공부했습니다.

 영어 또한 스파르타식으로 했습니다. 이전 과목을 공부했던 스타일 그대로 교재를 정독하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서 연습장에 한번 써보고 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제 방에서 했고, 제 방 컴퓨터를 공부에도 적극적으로 이용했는데, 영어의 경우에도 사전은 책이 아닌 네이버 영어사전을 사용했습니다(-_-). 저 개인적으로 네이버 영어사전을 정말 쏠쏠히 써먹었다고 생각합니다. 뜻도 친절하고 관용어도 많고 특히 발음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교재를 통해서는 일단 문법 부문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독해나 단어는 교재보다는 앞서 설명 드린 CNN.com이나 이후 공부하게 된 단어집에서 다소 도움을 얻은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 시기 즉, 7월에 있던 공무원 시험이 은근히 신경 쓰여서 정신이 다소 산만해졌고, 공부를 시작한지 6개월째가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슬슬 제 스스로 공부에 대한 피로가 쌓이고 정신적으로 지쳐가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앞날에 대한 회의도 조금씩 들기도 하였구요. 특히 이때 공무원 시험을 정말 보기 싫었지만, 그래도 원래 계획상 이번 시험을 말 그대로 시험 삼아 봐야 앞으로 시험을 어떻게 봐야 할지 준비가 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시험장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니 전공과목이 상상외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였고, 심지어는 답안지 표기조차 다 못하고 중간에 제출하는 사태를 직면한 이후 말 그대로 정신적 공황 사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가 더 필사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당시 사실은 제가 영어 공부를 4일 치 분량을 채 남겨두고 시험을 보았기 때문에 시험이 끝난 이후 7월내에 영어 진도를 다 끝내야 했는데, 정신적으로 혼란한 상태에서 공부를 해야 했던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5) 잠시 외도를...(2008.8)

 7월 시험 공황상태를 경험 후 이후의 계획을 조금 수정하여 정보통신기사 자격증을 하나 더 따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8월에는 공무원 시험공부는 잠시 제쳐두고 정보통신기사 필기시험을 준비하여 9월 초에 시험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엄연히 보면 논 것은 아니니까 외도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여하튼 공무원 시험공부는 안 한 거니까 외도라고 하면 외도일 것입니다.(-_-)

 그리고 당시에는 조금 쉬는 시간을 갖자는 모토 아래에 선후배도 가끔 만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8월 동안 한 두 번 정도 되는 듯)


  6) 전공과목 집중기 - 상편(2008.9)

 9월 초에 필기시험을 보고 9월 말 결과발표 때까지 전공과목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한달에 두 과목을 끝내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시험일정도 그렇고 여러 변수가 생겨 두 달에 세 과목을 끝내고 뭐 그런 것 같습니다.

 기술직 전공과목 공부는 다 아시겠지만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교재는 찾기 힘들고 강의는 더더욱 찾기 힘듭니다. 막상 찾아도 수준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힘듭니다. 관련 정보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만 이렇게 힘든 것이 아니라 모두 이렇게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우선 물리학 개론과 전기자기학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였습니다. 물리학 개론은 2009물리학개론(2008년도 판, 정승경 편저)으로, 전기자기학은 e-tech전기자기학(2005년도 판, 한국고시회)으로 하였습니다. 물리학의 경우는 나름대로 구성이 잘 되어 있어서 교재만으로 공부하는 데에도 별 무리는 없습니다만, 전기자기학은 제가 스스로 공부함에도 교재에 대해서 참 불안감을 많이 느낀 과목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물리학이나 전기자기학 설명 중 잘못되어 있는 것도 있고, 답도 틀린 것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하셔야 합니다.(참 공부를 서바이벌 게임하듯이 한 것 같습니다.) 물리나 전기자기학은 사실 학창 시절 전공과목으로 수강하는 과목이기도 하기에 당시에 어느 정도 기본을 닦으시면 많이 도움이 됩니다.

 물리의 경우는 각운동량(선운동량 아님)의 경우 필히 공부하셔야 되고(문제는 교재 중 이 부분이 제대로 설명되어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학창 시절의 물리학 원서에서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추세 상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기에 물리의 각 부분을 좀더 세밀히 기본기를 다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물론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제대로 된 교재를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좀 슬픈 현실입니다.)

 전기자기학은 전부 중요하지만, 특히 마지막 전자계 부분은 제대로 설명이 된 교재가 없으니 알아서 준비하셔야 되고(-_- 참 제가 공부할 적에도 황당하다고 느꼈던 부분입니다만... 역시 소수직렬은 소수직렬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전자파 방정식 응용은 알아서 터득하시길 바랍니다.(-_- 정말 제가 설명을 드려도 참 무책임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허허허) 나중에 전기자기학 기출문제 푸시면 아시겠지만 앞으로도 그런 난이도는 계속 유지될 것이고 예상 못한 돌출문제가 튀어나와 수험자를 황당하게 만들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물리학이나 전기자기학이나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특히 전공과목은 고득점 받는 것 자체를 포기하셔야 합니다. 면과락을 노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모두 다 똑같이 문제를 어렵게 느낍니다. 제가 볼 때 전공은 남들에 비해 얼마나 완벽하게 준비하였는가가 아니라, 남들보다 얼마나 조금 더 많이 준비하였는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즉, 어차피 전공 전 범위를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공과목 내부에서 자신이 자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을 조금씩 넓혀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직은 일단 면 과락이면 필기 합격선이고 그 안에서 전공과목을 공부한 범위가 남들보다 더 많다면 1등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과목 내 전 범위를 커버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어요.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범위를 커버하면 되는 겁니다.


  7) 전공과목 집중기 - 하편(2008.10)

 이 당시에는 원래 전자회로와 통신공학을 마치려고 하였으나, 기사시험 실기 준비로 학원을 다니는 바람에 그렇게 진도를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대략 11월 초까지 시간이 다소 밀렸던 것 같습니다.

 전자회로는 e-tech전자회로(2006년도 판, 정현기 편저)로 당시 공부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통신이론은 개인적으로 마땅한 교재를 찾을 수 없어서 가장 고생한 교재인데, 통신이론(2008년도 판, 김기남 저)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교재는 책값도 싸고 두깨도 비교적 얇아서 회의적이었으나, 지금 보면 가장 공무원 시험 경향에 적합한 교재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통신이론(국가직 7급에 관한 한)은 김기남 교수님 저의 통신이론 교재가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통신이론 과목은 기본이론도 필요하지만 최신 기술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기에 이 교재만으로는 확실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학부를 졸업할 때 논문을 CDMA와 GSM의 시스템을 비교하는 것으로 하였는데, 우연히도 이때 논문준비하면서 공부하였던 기억이 이후 통신이론 과목을 공부하면서도 나름대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어찌 보면 조금 운이 좋았던 것도 같습니다.

 여하튼 당시 이러한 교재로 집중해서 진도를 끝마쳤고, 이로써 전 과목 일독을 마쳤습니다.


  8) 전과목 두 번째 회독기(2008.11 ∼ 12월 중순)

 실기 시험(아마 11월 6일인 것 같습니다.)을 본 후에 본격적으로 2번째 회독기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확실하게 공부한 결과 두 번째에는 어느 정도 수월하게 읽어갈 수 있었고, 특히 국어 한자의 경우는 이때부터 대강대강 보면서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식으로 하였습니다. 처음에 걱정하였던 것과는 달리 이미 한번 봐둔 상태이라 진도가 빨리 나가서 대략 50일 정도로 1회독을 마쳤습니다.

 1회독을 끝마칠 즈음에 기사시험 실기합격을 통지받아서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 희망을 가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영어 교재 부록편인 단어집을 하루 한 장씩 매일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단어집만 시험 때까지 총 3회독했습니다.


  9) 전과목 세 번째, 네 번째 회독기(2008.12 중순 ∼ 2009.3월 초순)

 이전보다 시간을 더 줄이기로 하고 속도를 높였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는 대략 38일, 네 번째는 36(?)일 정도에 1회독을 마쳤습니다. 한 회독을 끝마치고 바로 넘어가는 건 아니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하루 이틀에서 대략 5일 정도는 게임하거나 노는 식으로 좀 정신을 환기시킨 후에 다음 회독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교재를 볼 때마다 미스테리하게 느껴지지만 한 과목을 볼 때마다 분명히 이전에 푼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틀리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 인생사가 참 자기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체감한 시기이기도 합니다.(-_-)


  10) 기출문제 집중기(2009.3월 중순 ∼ 2009.4월 초순)

 원래 계획 상으로는 교재를 총 5회독하려는 것이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4회독으로 줄이고 바로 기출문제 풀이로 넘어갔습니다. 기출문제 교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 - 7∙9급 기출문제집 재정국어

 국사 - 정재준 7급 한국사 문제집

 영어 - 출제위원교수 7급영어문제집

 물리학개론 - 2008개정판 문제풀이 물리학개론(정승경 편저)

 공통과목과 물리학 개론은 대략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물리학개론 공부하면서 느낀 건데 물리학개론 고시시험 문제 중 비슷한 문제가 7급 시험에서도 나오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7급 시험 최근의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서 고시시험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물론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습니다만.) 전공과목은 제가 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다른 교재를 찾아봤습니다.

 전기자기학 - 2009 최신판 힙격비법 전기자기학(전수기 저, 이 책은 기사시험용입니다.), 전기자기학(김기남 저)

 전자공학 - 전자공학 교재+문제풀이(김기남 저)

 통신이론은 결국 마땅한 교재를 찾지 못해 기존의 교재를 다시 보는 것으로 했습니다. 실은 통신이론이 가장 불안했었는데, 이번 시험 때 무난히 넘어간 것이 좀 다행입니다. 전기자기학은 기사시험 필기책을 기본으로 보고 김기남 교수님 저의 전기자기학을 보조로 봤는데, 두 권 다 나름대로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전공과목 중에서 가장 큰 수확을 거둔 과목은 전자회로입니다. 이 과목은 김기남 교수님 저의 전자공학 교재를 기본으로 했는데, 올해 2009년에 나온 것이라 현 시험 추세에 가장 근접하였고, 교재 구성도 매우 친절하게 되어 있어서 공부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전자회로 과목은 교재+문제풀이 합본으로 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런 구성으로 이 기간에 정독을 하여 1회독을 마쳤습니다.


  11) 기출문제 반복기(2009.4월 초순 ∼ 2009.7월 초순)

 이 기간 동안 4회독을 하였습니다. 기본과목은 문제지 중심으로, 전공과목은 교재 중심으로 하여 최종 실력을 다지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 교재는 총 5회독을 하였습니다. 당시 예상외로 진도가 빨리 나가서 6월과 7월은 한 회독이 끝나면 거의 한 주에서 두 주 정도를 계속 쉬면서 정신 건강을 회복한 시기였습니다.


  12) 최종 정리기(2009.7)

 당시 최종으로 전 기본교재와 기출문제 교재를 훑어보며 중요한 부분은 따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제까지 공부한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만든 서브노트는 시험 보기 전까지 총 3번 정도 보고 시험 당일 시험 시작 전에 최종적으로 한 번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 동안 OMR 카드 견본을 출력하고 마킹 연습도 해보았는데, 이런 연습으로 실제 마킹 때 어느 정도 실수도 줄이고 빨리 할 수 있었습니다.


  13) 시험(2009.7.25)

 역시나 예상대로 전공과목의 난이도가 살인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과목당 15분의 시간을 분배하고 시간이 오버되면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서 적절히 풀고 남는 시간에 못 푼 문제 풀고 그랬습니다. 지금 와서 고백하자면 저도 전공과목은 20% 이상을 찍었습니다.(-_-) 가히 살인적인 난이도이지요. 하지만 그래도 전공과목은 각 과목당 60% ∼ 80%를 직접 풀었다는 것 자체가 은근히 자신감이 되기도 하더군요. 조금 희한한 경우지요. 마지막에 직접 답안지를 맞춰 보며 찍은 문제가 맞을 경우일 때 환호하고 결과가 제 예상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을 때 그 기분은 참... 지금 생각해도 묘하다고 생각되네요.


  14) 면접(2009.10)

 시험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두 달 정도 했습니다. 9월 말에 필기 합격 발표를 보고,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바로 면접 스터디를 조직해서 면접 준비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할 때는 정말 스터디는 반드시 하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필수지요. 실제 면접을 가서 볼 때 블라인드 면접인 것 같고, 필기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면접을 안이하게 준비하면 일 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런 경우가 있었고요. 어찌 보면 면접을 보고 결과 발표를 기다릴 때까지가 가장 마음이 불안했던 시기인 것 같네요.

 인성면접의 경우에는 올해 9급 면접시험 때 출제된 사전조사서 문항을 받아서 그것을 중심으로 연습하였는데, 실제 7급 면접 때에도 같은 문항이 나와서 문제없이 대할 수 있던 것이 좋았습니다. 개인발표의 경우는 스터디 당시 하루에 한 번씩 모여서 매번 개인발표를 연습하였는데, 이렇게 꾸준히 연습을 했던 것이 실제 면접에서도 일종의 임기응변력과 상황대처 능력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을 주어서 실제 면접에서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면접은 거의 개인발표와 사전조사서를 중심으로 면접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만, 저는 예상외로 사전조사서 이외에 여러 상황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겠느냐는 상황제시형 질문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비할 수 있도록 면접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공부방법

 저같은 경우는 직접 강의나 동강도 안 듣고 오직 교재 중심으로만 승부를 걸었습니다. 학원가에서는 별로 안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겠군요. 허허. 그런데 이런 제 방식이 가능했던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로 저는 공부만큼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무식하게 할수록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공부할 때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려하기 보다는 가장 힘든 방법을 통하는 것이 당시에는 힘들지는 몰라도 힘들고 고생한 만큼 대가가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라는 것은 결국은 고통을 견디는 시험입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실패하는 것이고, 끝까지 고통을 인내하고 참아내면 그만큼의 수확을 거두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똑같은 고통이라도 더 심하고 혹독한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참아내면 낼수록 남들보다 비교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도 가지 않고 오직 제 방에서만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집 밖으로 다니면서 소요되는 시간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은 순수하게 공부하는 데에 할애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하면 밤에 잠잘 때까지 계속 하면 되기 때문에 아침에 구태여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었고, 밤은 곧잘 진도를 끝마치려고 계속 공부하느라 새벽 3~4시에 자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하루의 시간이 모두 저의 통제에 있었기 때문에 굳이 상관은 없었습니다. 공부하다가 힘이 들면 잠시 컴퓨터를 하면서 정신을 환기하면 되었으나 최소한 하루의 진도 분량만은 철저하게 지켜야 했기에 어느 이상은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하지 않게 되었고, 따라서 지난 1년 반의 시간은 잠을 자든 깨어 있든 그리 큰 차이가 없이 오직 저만이 존재했던 시간이었고, 제 머릿속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이 존재한 시간이었으며, 그 외의 잡념이 끼어들 공간이 없는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말 방 안에서 단순히 공부만 하게 된다면 누가 하더라도 합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제 남은 문제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둘째로 저는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나는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다는 도박적 성격의 자신감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알게 된 자신의 객관적인 특성에 대한 자신감을 말합니다. 학교를 다닐 적에도 전공 수업을 들을 때 예상 외로 좋은 성적을 거둔 점, 어떤 과목이든 구태여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이 단지 교재만으로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확인, 이러한 경험은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만약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제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었다면 저는 분명 공부를 하는 와중에 과연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고 중도포기 하거나, 혹은 아무 대책 없이 놀아도 적당히만 하면 되겠지 하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인생을 허비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게 아닌 자신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저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그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자신 있게 제 공부 스타일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로 기술직 특유의 황폐한 공부환경입니다. 일반행정직의 경우는 지원자도 많고 공부 환경도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서 정보를 얻기도 쉽고 강의나 기타 방식으로 도움을 얻는 것도 용이하나, 기술직은 전반적으로 지원자도 적고 환경도 좋지 않습니다. 스스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어찌 보면 저의 교재 중심의 무식한 공부는 이러한 환경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의 성격에 가장 최적화된 방식이기도 합니다.

 뭐 저의 경우는 이랬습니다만 이것이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공부방식도 있다는 것을 알아 두시고, 자신의 성격과 특징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자신의 성격에 맞는 공부방법을 택하는 것이 일단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기타

  1) 공부시간과 회독수

 공부시간은 많으면 13~14 시간에서 적으면 10 시간 내외인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페이지 진도 중심으로 나갔기에 시간에 다소 편차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12~13시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하루의 시간을 딱 정해서 한 건 아니고 공부시간은 그냥 일어나면 시작입니다만, 대개 한창 공부할 때에는 오후 1~2시에 일어나서 새벽 3~4시에 종종 자곤 했습니다.

 기본 진도량은 꾸준히 나가고 초반에는 한 시간을 CNN 뉴스 청취에 할당하고 08년 11월 이후에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단어집 ‘매일 1장씩’ 공부를 추가해서, 이후에는 기본 진도량 + 보조 공부 2시간 정도는 꾸준히 지켰습니다.

 회독수는 다시 정리하여 말씀드리자면, 기본교재 총 4회독, 기출문제 총 5회독, 마지막 총정리하여 서브 노트로 옮기고 서브 노트만 총 3회독 하였습니다.


  2) 주말은?

 공부를 시작할 초반에는 일요일은 여유롭게 쉬려고 했습니다만, 조금 진도가 나가고 나서부터는 일요일 시간도 아까워서 일주일 내내 공부했습니다. 하다가 지치면 그때 좀 쉬고 웬만하면 일요일이란 개념을 없애버리고 계속 공부만 했습니다.


  3) 스트레스 or 슬럼프 관리

 공부를 하다가 힘들다 싶으면 적당히 개인의 상태를 점검해서 알아서 쉬고는 했습니다. 그것도 부족하면 한 하루 이틀에서 5일 정도까지 쉬고는 했습니다만, 그렇게 쉬면 스스로 불안해져서 알아서 공부가 됩니다.


  4) 인간관계?

 공부를 하면 어차피 연락 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인간관계가 소원해집니다만, 뭐 어차피 공시생 신분이라면 사람을 자주 만날 형편은 못되니 그냥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혼자서만 버티면 됩니다.


4. 마무리

 사실 공무원 시험 준비기간은 자기가 정신의 감옥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정말 공무원 시험을 붙지 않으면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기에 어쩔 수 없이 공무원 시험공부만 계속 했습니다. 과연 끝나면 그만큼의 만족이 오는가는 개인의 편차이기에 감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확실히 공부를 더 이상 그렇게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좋습니다.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미래의 불확실한 희망일까요? 아니면 그에 따라 파생되는 현재의 고통스러운 현실일까요? 저의 경우에는 고통스러운 현실이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현실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울수록 더 달리시면 됩니다.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애를 써보십시오. 오직 그때에만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조금은 덜 고통스러운 현실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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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꼬합격 | 작성시간 09.11.16 단순하고 무식하게 공부하라는 말 새겨듣고 실천해봐야겠어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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